Story Reader / Affection / 반즈·명각·그중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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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즈·명각·그중 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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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관A

이건 반칙이지! 반칙!

지휘관B

됐어. 그런 건 신경 쓰지 마. 전장에서 누가 그런 걸 신경 쓰겠어.

훈련실에 들어가니 전에 만났던 두 지휘관이 홀로그램 스크린을 사이에 두고 언쟁을 벌이고 있었다.

시뮬레이션 훈련실을 돌아보니 벽에는 여전히 '반즈 휴게실'이라는 쪽지가 붙어있었지만, 반즈는 보이지 않았다. 교실에서 헤어지고는 만난 적이 없는지라 그가 이곳에 없다는 걸 확인하니 지금 느끼는 감정이 다행인지 실망인지 알 수 없었다.

한숨 돌리고 훈련실에 걸린 장비를 주워 들자 뒤에서 누군가가 큰 소리로 말했다.

아, 그레이 레이븐의 지휘관.

음... 기본 훈련을 하고 있어.

훈련 할래?

지휘관A

어이, 방금 나 거절하지 않았어? 왜 이렇게 차별해?

옆에 있던 지휘관이 원망했다.

음...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에 대한 답례야.

저번에 같이 자줘서 고마워. 정말 편했어.

지휘관A

지휘관B

그리고 보내준 선물도... 사용하기 너무 편했어.

응?

나 사실을 말했을 뿐이야. 보내준 선물이 내 수면 캡슐에 가득 찼어.

지휘관A

???

지휘관B

방심했어. 역시 그레이 레이븐의 지휘관은 소문대로 죄가 많은 사람이었어...

...아, 혹시 다른 사람한테도 주려고 했어? 으윽....

급히 반즈의 입을 틀어막고 지휘관들의 복잡한 시선에 멋쩍게 웃으며 그를 끌고 나갔다.

이상한 말...? 어떤 말이 이상했는데?

반즈의 표정은 너무 아무렇지 않아서 오히려 내가 너무 오버한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지금은 말해도 된다는 건가?

응, 그럼 앞으로 선물은 나한테만 해.

음... 그럼 훈련할래?

저번에 못 한 얘기, 이번엔 다 할 수 있거든.

그리고, 전력을 다 할 거야.

말이 끝나자 반즈는 총을 위로 올려 쟁쟁한 소리를 냈다. 힘으로 보니 진지한 것 같으나, 이런 갑작스러운 진지함에 오히려 나는 겁이 났다.

음... 원하던 거 아니야? 진지하게 상대하고 싶은...

난 "요구를 들어주는 소원기"잖아.

...놀리는 건 아니야. 아이들과 어울리는 방식을 좋아해서 그런 거지.

준비됐다면 시작하자.

오랜만에 진지하게 해볼게.

반즈의 눈이 모처럼 반짝반짝 빛났다. 그 속에서 나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빛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