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Affection / 창위·유린·그중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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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위·유린·그중 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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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위가 건네준 가면과 두꺼운 망토를 착용한 뒤, 두 사람은 폐허가 된 부두 깊은 곳으로 걸어갔다.

수많은 수비병들의 감시를 받으며 두 사람은 거의 무너지려 하는 좁은 방안으로 들어갔다.

대장은 잠시 뒤에 오실 거다. 너희들은 여기서 기다려.

수비병 복장을 한 남자가 방 깊은 곳을 가리켰다.

그래~

창위는 대충 대답하고 안으로 들어가더니 무너진 벽 위에 털썩 앉았다.

앉아. 아마 한동안 더 궁시렁거릴 것 같으니까.

그는 목소리를 낮추며 옆에 있는 평평한 석판을 두드렸다.

하, 왜 겁을 먹고 그래? 내가 잡아먹기라도 할까 봐?

일단 좀 쉬어야겠어.

창위 곁에 다가가서 앉자 그는 가볍게 웃더니 가까이 다가왔다.

담당자는 워낙 늙은 여우 같은 자식이라 수비병 두 명씩 데리고 다니지. 이렇게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마.

가까이 다가와 귓속말로 본인의 계획을 말했다.

이 사람은 암시장 측의 스파이인데, 부두 사람과는 친하지 않아.

그는 뭔가를 확인하려는 듯 망토 사이의 칩을 만지작거렸다.

이 망토와 증표만 있으면 아마 눈치채지 못할 거야.

말을 마친 창위는 잠시 침묵하더니 비웃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넌 날 믿어?

하, 동맹이라...

...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라? 정말 무정하네.

그는 고개를 돌리더니 망토에 쌓인 인간을 진지하게 훑어보았다.

하, 전에는 몰랐었는데...

그는 손을 뻗어 망토로 얼굴을 가렸다.

꽤 잘생겼단 말이야. "그곳"에 있었다면 분명 좋은 가격에 팔 수 있었을 거야.

창위는 질문을 무시하고 미소를 유지한 채 얼굴로 손을 뻗었다.

창위를 밀어낸 순간, 그와 닿은 손끝에서 고통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창위의 손가락이 얼굴을 따라 내려오고 목 근처에서 멈췄다.

이때, 그가 만진 곳에서 고통이 밀려왔다.

어지러운 느낌이 점점 퍼지더니 시야가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리와 약속했던 그 신호를 전송하려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어, 조심해.

다음 순간, 힘을 잃은 몸뚱아리가 쓰러지고 창위가 이를 받아냈다.

이렇게 넘어지면 다친다고.

저항하려 발버둥 쳤지만 호흡은 점점 무거워졌다. 누군가 내 어깨를 받쳐주는 느낌이 들더니 부드러운 천에 몸을 의지했다.

아직 너한테 말해줄 수 없어. 네가 받아들일 수 없을 수도 있으니까.

흐릿해져가는 의식에서 창위의 소리는 마치 깊은 바닷물에 잠긴 듯 몽롱하고 멀게만 들려왔다.

약속할게, 모든 게 끝나면 제대로 해명하겠다고.

응? 걱정하지 마. 약효가 세지 않으니까. 얼마 지나지 않아 깨어날 거야.

하지만 힘을 잃은 손가락은 창위의 옷깃을 잡을 수 없었고, 가슴에 달린 심박동 감지장치는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쯧, 심장 박동이 빨라지면 저쪽에서 눈치를 채게 되잖아!

[player name], 날 믿어!

하지만 카운트다운이 끝나기 전에 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시선속 마지막 빛도 혼돈의 심연속으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