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Affection / 창위·유린·그중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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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위·유린·그중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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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위의 "비밀 기지"에서 2시간을 기다린 그때, 남자가 부랴부랴 문틈을 뚫고 안으로 들어왔다.

하하, 아까 거기 두고 가서 정말 미안.

그는 웃으며 손을 들어 기체 위에 떨어진 빗방울을 닦았다. 말과 달리 그의 얼굴에서는 전혀 미안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너희들은 그런데 왜 거기 있었던 거지? 설마 공중 정원에서도 그 암시장을 주시하고 있는 거야?

정말 큰일이네~

그는 그레이 레이븐 일행을 훑어보더니 피곤한 표정을 한 인간의 얼굴에서 멈추었다.

모습을 보니 제대로 쉬지도 못했네. 비도 좀 맞았지?

창위는 뒤에 있는 진열대에 오르더니 위층에서 상자 하나를 꺼냈다.

자자자, 일단 먹을 것부터 만들어줄게.

사과의 의미라고 생각해. 그리고 나도 부탁하고 싶은 게 있고~

하하하, 참 예리하군. 별일은 아니고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서~

그건 천천히 얘기하자고!

그는 진열대에서 던진 상자를 열더니 캔 2개와 양념 몇 병, 그리고 간이식 난로를 꺼냈다.

보면 알겠지만 창고에 저장한 음식들이야.

음식을 파는 것도 아딜레의 상업 활동 중 하나야. 가끔씩 창고에서 음식을 "수집"한 뒤 여기에 뒀었지.

예전에... 다들 둘러앉아 식사를 하는 느낌이 그리워서.

비록 이젠 음식을 안 먹어도 되지만 그래도 음식 만드는 건 좋아해. 다른 사람들이 내 요리를 먹는 걸 보는 것도 좋아하고.

창위는 깔끔한 동작으로 붉은색 캔을 열어 조미료를 넣고 젓더니 흰색 캔을 열어 그 속에서 흰색을 띤 원모양의 무언가를 꺼냈다.

이건... 밀가루로 만든 건가요?

맞아. "만두"를 만드는 만두피야. 완성되면 너희들도 먹어봐.

지휘관님이 허락하신다면...

지금 내 솜씨를 칭찬하는 거야? 아니면 걱정하는 거야?

비록 구룡에서 생산한 캔이라지만 예전보다는 맛이 많이 떨어지네.

그는 숟가락으로 캔 안에 든 만두소를 꺼낸 뒤 만두피 안에 밀어 넣고는 살살 돌려 쭈글쭈글한 밀가루 덩어리를 만들었다.

더 예쁘게 만들 수도 있는데 좀 귀찮아서, 그냥 먹어.

그는 빠르게 움직이더니 대화를 나누는 동안 만두 한 접시를 빚었다.

응? 평소에 하는 권법 동작과 비슷해서 그런가? 이것 좀 봐.

창위는 느릿느릿 움직이며 만두를 빚었다. 그는 왼손으로 만두피를 들고 오른손으로는 숟가락을 든 뒤 캔 안에 든 만두소를 밀어넣었다.

이렇게 누르면 완성이야.

그렇지? 이렇게 빨리 만들려면 어쩔 수 없어!

쯧! 그렇게 까탈스럽게 굴 거면 군용 식량이나 먹든가.

창위는 돌아선 뒤 튜브에서 물통 하나를 꺼내 안에 든 물을 난로 위의 용기에 부었다.

아직도 사용할 수 있는 파이프가 있다고?

저건 파이프가 아니라 정화기야. 위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여과하는 용도지.

하지만 걱정하지 마. 완전히 깨끗하진 않지만 마실 수 있을 정도로 정화했으니까.

창위는 만두를 용기에 집어넣고 소금을 조금 넣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난로 위에 올린 물이 끓기 시작했다.

거의 다 됐다~

창위는 뜨거운 물로 접시를 적셨다.

지금 뭐하는 거죠?

뜨거운 물로 접시 씻는 거? 구룡의 풍습이야. 이렇게 하면 용기가 더 깨끗해지고 더 건강할 거라고 생각하거든.

창위는 뜨거운 물에서 정체불명의 무언가를 꺼냈다.

다 됐어! 먹어 봐.

맛없으면 네 혀에 문제가 있는 거야.

모두가 보는 앞에서 포크를 들었다...

내가 말했지?

이건 군용 식량과 다르다고. 먼저 호호 불고 먹어.

한입 베어 문 만두를 자세히 보니 만두소는 갈색과 검은색 부스러기가 덩어리진 모습이었는데 예상외로 맛있었다.

만두피는 구겨진 원고지처럼 울퉁불퉁했지만 확실히 맛있었다.

그 말을 들은 세 사람은 살짝 흔들리는 듯했다.

구조체는 음식을 섭취할 필요는 없지만 지휘관님께서 추천하신다면...

루시아는 잠시 고민하더니 결국 포크를 들어 한입 베어물었다.

이게 바로 구룡의 음식인가? 맛있네. 다들 먹어봐.

그럼 저도 먹어볼게요...

리브는 루시아가 건넨 식기를 받아들어 한입 베어물었다.

맛있네요. 성분을 분석해 보면... 음, 영양성분도 아주 균일하군요. 지휘관님, 걱정하지 마세요.

리도 먹어볼래?

난 됐어. 지휘관님께 드려.

좋아. 그럼 먹으면서 내 말 좀 들어봐.

물자에 가짜가 섞인 사건 때문에 우리 아딜레도 손실을 입었어.

물자에 섞인 가짜 물건은 육안으로 알아보기가 힘들어. 하나하나씩 확인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거야. 대량으로 급하게 사용할 일이 있다면 그들이 제작한 것을 살 수밖에 없어.

맞아. 공중 정원의 지상 거점도 영향을 받았어.

어쨌든...

창위는 의자 하나를 끌어내더니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의자에 기대 국자를 만지작거렸다.

이제 곧 그들의 대장을 만날 수 있어. 너희들이 원하는 정보도 그에게 있겠지.

거래를 하는 게 어때? 나한테 따라붙은 아저씨를 처리해 줘. 그 증표를 너한테 줄게.

그리고 내가 널 그 사람으로 위장시켜 저들의 대장을 만나러 갈 거야.

원래는 아딜레에 배치된 스파이인데 지금은 날 감시하고 있어.

그럴 리가? 내가 죽이는 걸 막기 위해 나한테 꽤 성가신 걸 장착해서 말이야.

걱정하지 마. 이것만 도와주면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지휘관님이 위험에 빠질 수도 있어.

널 도와 "집안일"을 처리해 줄 필요는 없어.

그렇게 섭섭한 말을 하다니, 전에 내가 거절했던 걸 아직도 마음에 두고 있는 거야?

증표만 손에 넣으면 부두의 담당자를 만날 수 있어. 그럼 네가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거야.

상인들은 이런 걸——

리스크 투자라고 하지.

상생이라고 하는 거야!

됐어. 내가 원하는 건 [player name]하나 뿐이야. 어떻게 생각해?

좋아! 진작 이렇게 나왔어야지.

그럼 앞으로 임무는 너에게 지휘를 부탁해도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