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Affection / 창위·유린·그중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창위·유린·그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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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02:46 서해안 폐기된 부두.

최근 지상 거점에서 보관하고 있던 보급 물자들이 손상되거나, 물자 가운데 가짜가 섞여있는 경우가 많아 공중 정원에게 협조 요청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다른 소대는 모두 장기 파견 임무 수행 중이라 그레이 레이븐 소대가 이 지원 임무를 맡게 되었다.

단서를 추적하던 그레이 레이븐 소대는 드디어 폐허가 된 부두를 찾아냈다.

바람에는 바다의 비린내가 느껴졌으며, 우리는 낮은 건물들 사이를 누볐다. 항상 황량하던 폐허가 된 부두가 어두운 밤이 되자 갑자기 북적이기 시작했다.

신분증은?

수비병 차림을 한 남자가 우리의 앞길을 막았다.

여기.

루시아는 미리 준비한 신분증을 수비병에게 건넸고, 힐끗 쳐다보던 수비병은 건방진 표정으로 콧방귀를 뀌었다.

여기서 기다려.

잠시 후 수비병이 신분증을 가지고 네 사람 앞으로 돌아왔다.

요즘 신분증 정보가 유출됐다고 대장이 말했거든. 이것만으론 부족해, 증표는 있나?

바로 이 네 사람이 신분 카드 정보를 빼낸 것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빨리 눈치채고 조치를 취했으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이번 집회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전부 보냈어.

대장이 전부 보냈다고 했어. 그럼 다 보낸 거야.

수비병은 손을 무기 위에 올려놓더니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네 사람을 바라보았다.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분명 충돌이 일어날 것이다.

여기서 허튼 짓하는 건 현명하지 않은 짓이야. 그러니 돌아가는 게 좋을 거야.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네 사람은 한발 물러서더니 자리를 떴다.

바닷바람에 의해 도로 옆에 있던 행인들의 낡은 망토가 휘날리기 시작했다. 이때 익숙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소년의 옆에 남자가 서 있다. 호칭을 들은 남자는 고개를 돌려 낡은 망토를 두른 소년을 바라보았다.

소년의 옆에 남자가 서 있다. 호칭을 들은 남자는 고개를 돌려 낡은 망토를 두른 소년을 바라보았다.

당신... 저 사람들을 알아?

그는 소년의 옷깃을 홱 잡았다. 바람에 모자가 떨어지고 자본주의 미소가 담긴 얼굴이 드러났다.

창...

인사를 나누기에 좋은 장소가 아니라는 생각에 리브는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삼켜버렸다.

이봐, 싸우지 마. 저 사람들은 증표가 없어. 너희들은 가지고 왔나?

챙겼어~ 이것 좀 놔. 내가 보여줄 테니.

수비병이 창위의 옷깃을 놓자 두 사람은 각자 구룡 스타일의 오래된 동전을 꺼냈다.

이 사람들 역시 구룡과 연관이 있었어.

야항선에서 떠내려 온 사람일 수도 있어.

수비병은 동전을 만지작거리느라 그들의 속닥거림을 듣지 못했다.

이게 맞긴 한데. 왜 두 개밖에 없는 거지? 그럼 도대체 왜 온 거야?

아이참, 그건 나도 몰라.

수비병과 망토를 두른 남자는 의심 가득한 눈빛으로 창위를 바라보았다.

쯧, 우리 같은 상인들은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다 보니 아는 사람을 만나는 게 딱히 이상한 일은 아니지. 하지만 다른 사람의 "집안일"까진 몰라.

창위는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이쪽을 향해 윙크를 날렸다.

그래. 난 이 아저씨와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또 같이 일하자고.

가만히 있는 게 좋을 거야. 감히 거짓말을 한다면——

그래, 그래. 너라면 통신 한 번에 스파이 200명을 불러 열차를 폭파시킬 수 있나 보지?

참나, 아딜레에 정말 그런 실력자가 있다면 내가 올 필요가 있었을까?

그는 발을 들며 옆 사람의 어깨를 토닥이더니 웃으며 혈청을 하나 건넸다.

이거 받고 화 좀 풀어~ 여긴 네가 잘 아는 것 같으니까 길 안내도 좀 해주고?

저 사람들은?

창위는 다시 고개를 돌려 그레이 레이븐 일행을 향해 눈을 깜박였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각자 갈길 가는 거지.

두터운 구름에서 천둥소리가 흐릿하게 들려왔다. 이제 곧 폭풍우가 쏟아질 것이라는 징조였다. 네 사람은 서로 눈빛을 마주치고 폐허가 된 부두를 떠났다.

겨우 잡은 단서도 끊어졌네요.

경거망동하면 안 돼. 너도 들었지? 열차를 폭파시키겠다고 하는 거?

증표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죠... 어떻게든 합류해야 해요.

잠깐... 창위한테서 편지가 왔어.

"내 비밀기지로 가서 날 기다려."

비밀기지요?

잠깐, 위치 정보도 있어... 45Km 떨어진 지하창고야.

네,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