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후...
전선 기지에서는, 모두가 곧 시작될 임무 준비에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 와중에 소피아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지휘관.
몇 가지... 묻고 싶어.
...그래.
……
...그래.
지난번 작전에서 지휘관의 선택...
이전 임무에서 내가 포위되었을 때, 지휘관은 곧바로 부대 전체를 동원해서 나를 구했어...
왜?
이런 전술 선택은 장기적으로 수행하면 위험해.
지휘관과 주력 대원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건, 부대를 위험에 노출시키는 거랑 다를 바 없어.
이익의 극대화의 원칙에도 어긋나고, 임무 달성 가능성도 낮아질 수 있고.
지휘관님, 저기... 아, 소피아도 함께 있었군요.
?
모두와 함께 소피아에 대해 이야기 나눴는데, 지휘관님께 상의하고 싶은 게 있어서요.
소피아도 함께라면, 차라리 잘 되었네요.
나, 뭔가 나쁜 짓 했어?
아니... 그런 게 아니에요.
뭐라고 말해야 하나...
리브, 내가 말할게.
때로는, 확실하게 말하는 게 나을 때도 있으니까.
소피아, 앞으로는 전투 중에 우리와 너무 멀리 떨어지지 않도록 해.
그러지 않으면 리브도 나도 제대로 지원을 할 수가 없어. 지휘관님의 마인드 표식과의 동기화도 약해지고.
만약 지원하기 어려워지면, 그냥 내버려 둬도 괜찮아.
오셀럼에서는 항상 혼자 싸워서 익숙해.
그러면 안 돼요! 혹시 또 지난번처럼 포위당하기라도 하면...
왜?
소피아는 괜찮아.
혹시 괜찮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한테 피해는 안 갈 거야.
……?
하지만...
소피아, 우리는 네가 여태까지 어떤 각오로 지금까지 싸워왔는지 알 수 없어.
하지만, 그레이 레이븐 소대에는 ‘소모품’이나 ‘포기’라는 말이 없어.
소피아도 그런 생각은 안 했으면 해.
……
……
나는 이해가 안 가, 자밀라도 말했었어. 이성적인 희생은 승리의 수단이라고.
하지만...!
...내가 잘못했어. 내가 지휘관을 대신해서 혼자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되지.
반성할게.
소피아는 그렇게 말하고, 무표정인 채로 몸을 돌려 멀어졌다.
소피아!
지휘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