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이라가 작업실로 불렀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작업실에 들어선 순간 눈이 바로 가려졌다.
아직 안대를 벗으면 안 돼요.
아이라가 한 의자에 앉혔다.
멀리 간 것 같은데도 이상하게 근처를 맨도는 느낌이 들어.
좋았어. 그렇다면...
전류가 흐르는 소리와 투영장비가 켜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음... 뭔가 별로인데...
뚝뚝하는 버튼을 누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조정 좀 하면... 대충 이렇게 하면 되겠지?
이제 안대를 벗어도 돼요.
이건... 공중 정원의 함교?
아이라가 이렇게 먼 곳까지 민건가?
아이라가 입을 열려는데 이어폰에서 통신이 연결되는 알림음이 전해졌다.
지휘관님?
지휘관님. 아침부터 보이지 않던데, 무슨 일 있나요?
그럼 지휘관님의 일이 끝나면 함교 쪽으로 와주세요. 세리카가...
?
지금 함교에 있잖아?
아니네. 먼 곳의 우주가 조금 흐릿한 것 같아.
벽 같은 게... 만져져.
반 미터 정도에 벽이 있나 보네.
공간 감각은 사람을 속일 수 있어도 거리는 속일 수 없는 건가...
아무래도 단순히 사진을 쓰는 건 안 되는 것 같네.
아이라가 자신의 개인 단말기를 터치하자 눈앞에 하얀 벽이 나타났다.
보아하니 이 벽에 시차 화면을 투영해 다른 곳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만들어내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그럼 적어도 이론상으로는 문제없다는 거네요.
그럼 이다음은... 지휘관님에게 더 이상 부탁하지 않아도 되겠어요.
'질문'을 어떻게 정할지는 창작자의 의무니까.
지휘관님.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