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Affection / 카레니나·휘효·그중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

카레니나·휘효·그중 넷

>

이 여과탑의 내부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깨끗했다. 이합 생물과 로봇의 잔해도 없었고, 뒤섞여 있는 기이한 식물 같은 것도 없었다.

보육 구역을 탈환한 후, 집행 부대의 멤버들이 이 탑을 철저히 점검했었다. 탑 안에, 퍼니싱 신호가 전혀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홀스터에 얹었던 손을 내렸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여과탑의 중간 부분으로 관제실에 도착하자, 카레니나는 곧바로 작업 모드에 들어갔다. 거대한 콘솔 앞에서 여과탑의 작동 여부를 하나씩 점검했다.

필터 상태는 정상이고, 메인 에너지 시스템과의 연결도 이상 없어.

관제실 유리를 통해 다른 여과탑과 같은 아치형 공간이 보였다. 둥근 철골 구조물에서 햇빛이 쏟아져 내리면서, 탑의 내부를 환하게 비추는 눈앞의 여과탑은 밝고 광활해 보였다.

표정이 안 좋은데, 무슨 일 있어?

에너지 시스템을 검사하던 카레니나는 고개를 돌려 나를 봤다.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지휘관은 언제나 무모하지.

고개를 돌린 채 조작 중인 카레니나는 딱딱하게 말했지만, 비난이나 빈정거림의 말투가 아니었다. 난 카레니나가 40호 여과탑에서의 일을 말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다.

그 선택이 네 목숨을 앗아간다고 해도?

카레니나가 움직이던 손을 갑자기 멈추고, 몸을 돌렸다.

자신의 결정을 믿지 않은 적 있어?

네가 내린 결정이 옳은 거라고, 어떻게 판단한 거야?

삐삐.

단말기에서 울리는 경고음이 내 대답을 끊었다.

시스템

경고. C 구역 원심 분리기 어레이에 이상이 나타났습니다. 스태프는 즉시 이동해 주십시오.

찾았다. 역시 이곳이 문제였어.

우리 지금 당장 내려가자!

원심 분리기 어레이는 지하 깊숙이 배치되어 있어서, 더 높은 식별 레벨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도착할 수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천천히 내려가는 동안, 귓가에 규칙적으로 이상한 소리가 울렸다. 꼭 강철이 부딪힐 때 나는 소리가 작고 날카로운 마찰음과 함께 점차 뚜렷해졌다.

잠시만, 뭔가 느껴져?

말이 끝나자마자, 두 사람의 추측을 입증이라도 하는 듯, 고장 경보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울렸고, 곧바로 익숙한 무중력이 온몸을 감쌌다.

머리 위에서 강철이 부서지는 듯한 소리가 계속 들리자, 카레니나는 엘리베이터의 콘솔로 달려가 비상 제동 손잡이를 내렸다.

충격에 대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