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Affection / 나나미·요성·그중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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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미·요성·그중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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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가는 느낌은 오래가지 않았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침실에 있었다.

커튼 밖의 세상에는 이미 어둠이 드리워져 있었고, 흩어져 있는 별들과 반달만이 그곳을 지키고 있었다.

별빛과 반달의 희미한 빛을 빌어 더듬어가며 샹들리에의 스위치를 찾아서 켰다.

침실 안의 진열은 아주 심플했다. 싱글 침대 하나, 2층 옷장 하나, 테이블과 의자 한 세트가 전부였다.

그리고 매일 똑같이 입던 전투복이 아닌 부드러운 소재의 캐주얼 복장으로 갈아 입혀져 있었다.

공중 정원에서 사용하던 간단한 스타일의 휴대용 군용 단말기는 세련되고 복잡한 무늬로 가득한 작은 민간용으로 교체됐다.

귀에 어떤 이물질이 느껴져 살짝 만져보니 입귀식 미니 이어폰이었다.

책상 위의 알람 시계는 20:00시를 알리고 있었고, 알람 시계 옆에 조용히 누워있는 파란빛 장막이 내 눈길을 끌었다.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보려는 순간, 이어폰에서 갑자기 차분한 기계음이 들려왔다.

기계음

시스템에 연결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국민 [player name]님.

평소 공중 정원에서 생활하는 나에겐 익숙한 목소리였다.

그건 "게슈탈트"라는 슈퍼 AI의 목소리였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 얘기하고 있는 것은 진짜 게슈탈트가 아닌, 마이보의 시뮬레이션 내용 중 하나였다.

'게슈탈트'

먼저, 생일 축하드립니다.

귓가에 불꽃 소리가 짤막하게 들려왔다.

"게슈탈트"

세계 정부 <국민 복지법> 제3장 291조에 따르면, 게슈탈트에 연결한 모든 국민은 연령이 18세가 되면 시스템을 통해 타인과 매칭할 수 있는 합법적인 권한을 갖게 됩니다.

당신은 매칭 조건에 부합됩니다. 매칭을 실행하시겠습니까?

"게슈탈트"는 질문을 마친 후,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조용히 답변을 기다렸다.

난 잠시 고민한 끝에 대답했다.

같이 들어온 나나미는 어디 있는지 보이지 않았고, 당장은 그녀를 찾는 게 급선무였다. 게임 용어로는 메인 임무를 먼저 완료하는 것이었다.

"게슈탈트"

알겠습니다. 실행 중단...

차가운 기계음에서 약간의 어색함이 나타났고 무질서한 소음이 들렸다. 잠시 후, "게슈탈트"는 안정적인 어조를 되찾았다.

"게슈탈트"

당신은 매칭 조건에 부합됩니다. 매칭을 실행하시겠습니까?

당신은 매칭 조건에 부합됩니다. 매칭을 실행하시겠습니까?

당신은 매칭 조건에 부합됩니다. 매칭을 실행하시겠습니까? 당신은 매칭 조건에 부합됩니다. 매칭을 실행하시겠습니까? 당신은 매칭 조건에 부합됩니다...

감정이 없는 반복 재생기로 변했다.

문득 나나미와 마이보의 대화가 생각났다. 그러나 "게슈탈트"가 쉴 새 없이 귓가에서 매칭 안내를 반복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다. 그리고 옷장 속이나 침대 밑, 천장 같은 곳에서 나나미를 찾아보았다.

나나미가 숨바꼭질을 좋아하는 만큼, 이 "출생지"에 숨어있을 가능성도 없지 않았다.

"게슈탈트"

권한 통과. 국민 [player name]매칭 진행 중...

매칭이 완료되었습니다. 성원에 감사드리며, 두 분의 교류가 잘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시스템 연결이 해제되었습니다.

"게슈탈트"의 통신이 종료된 순간, 활기찬 목소리가 비집고 들어왔다.

안녕하세"여"!

상대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발음이 좀 왜곡된 것 같았다.

제가 매칭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그런데 그쪽 목소리는 차분하고 믿음직스럽네요. 이런 매칭에 익숙한 편이신가요?

아! 그쪽도 매칭이 처음이에요? 그럼 우리 진짜 인연이 있나 봐요!

혹시 좋아하는 동물이 있나요? 저는 저희 집 강아지를 제일 좋아해요. 강아지 이름이 미미인데 우리 가족이 지은 거예요, 이름 참 예쁘죠?

소녀는 자신의 취미를 쉴 새 없이 계속 소개했고 끼어들 틈을 조금도 주지 않았다. 그녀가 소개하면 할수록, 내 머릿속에는 상대의 모습이 서서히 그려졌다.

상대방의 이름과 나이는 아직 모르고 그저 현재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외동딸인 걸 알 수 있었다.

집 근처의 고등학교에 다니며 성적은 중상위권이었고, 18m 높이의 "범용 인간형 최종 병기"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고민 중이었다.

밤을 새우지 않고 규칙적인 수면 시간을 유지했다. 자기 전에 자신이 만든 운동 증폭 장비를 착용하고, 항공 연료 1리터를 소모해서 미미를 데리고 고속도로를 따라 가볍게 뛰고 돌아온다. 그렇게 몸을 추스르고 잠을 자면, 어머니가 깨울 때까지 숙면할 수 있었고 어떤 피로도 남지 않았다.

언제나 모험 정신을 추구하는 사람으로, 승부를 중요시 여기되 그것 때문에 고민은 하지 않았다.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은 <가면을 쓴 오토바이 기사>였다.

활발하고 활동적인 보통 소녀라고 자칭했다.

자취를 감춘 나나미의 행방에 대한 단서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아! 아직 이름도 안 물어봤네요.

이름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player name]... [player name](이)군요...

단말기에서 갑자기 통신 요청이 왔다.

안녕하세요, [player name], 제 이름은 나나미입니다.

빛이 눈앞에서 소녀의 모습으로 변했다. 생김새는 나나미와 비슷했지만, 머리 위에는 역원 장치가 설치되지 않았고 양손에는 거대한 전기톱도 들고 있지 않았다.

방금 전의 놀라운 자기소개를 잠시 잊고 보면 지금의 그녀는 원피스를 입은 평범한 이웃집 소녀로 보일 뿐이다. 소녀는 눈앞의 알 수 없는 운명을 기대하면서도 불안해하고 있다.

그녀는 우선 가슴 위에 두 손을 교차시켜 놓고 심호흡을 한 뒤, 천천히 오른손을 이쪽으로 내밀어 슬며서 가슴을 여는 듯했다.

"배경음"

"사랑을 품지 않은 젊은이가 어디 있으랴, 다정하지 않은 젊은이는 또 어디 있는가?"

"처음 소녀를 만났을 때,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에 '증기선이 자석산을 만난 것처럼, 가장 작은 나사까지 끌어당겼다.'라고 자신을 표현했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시선을 빼앗겼고, 점점 나나미를 향해 가까이 다가갔다.

"배경음"

skip。

"배경음"

"소녀는 충분한 존중과 따뜻함을 주었고, 조금만 더 노력하면 여신을 손에 넣을 수 같았어요... skip"

"배경음"

"장애물은 많고, 지원은 너무 적어서, 두 사람은 밤이 되기 훨씬 전에, 거센 악의에 산산조각이 날 것 같았어요... skip."

"배경음"

"길을 찾으려고 고향을 떠났지만, 더러움과 사기로 가능한 세상만 목격하게 됐어요. 하지만 소녀에 관한 약간의 기억들은 마음속 녹슨 자국을 씻어내는 샘물과도 같았어요... skip."

"배경음"

"두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었고, 심지어... skip."

"배경음"

'...skip... 자기 머리에 총을 겨눴어요.'

나나미

[player name], 안 돼!

눈물을 글썽이며 내민 소녀의 손은 처음과 같았지만, 이때의 그녀는 무언가 만지려 했던 것이 아니었고, 처음의 수줍음과 생기도 없었다.

그녀는 울부짖다가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두 손을 내밀어 눈앞에 있는 흩어질 생명과 추억을 움켜쥐려고 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신의 손에는 권총 한 자루가 쥐어져 있었다. 관자놀이에 차가운 총구가 닿자, 화약의 냄새가 사신의 강림을 외치고 있었다...

으아, 지금 분위기 진짜 좋았는데!

지휘관, 이런 식으로 갑자기 끊지 마!

분명 여기서 나나미가 등장해서 사랑으로 지휘관 삶의 의욕을 불러일으켜야 하는데, 왜 지휘관은 공식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 거야?

나나미는 어디선가 파란색 전광판을 꺼내서 그 위에 빽빽하게 적힌 글씨를 툭툭 두드렸다.

지휘관, 비극을 안 좋아하는 편이었어?

나나미는 고개를 숙이고 황급히 휴대용 전광판에 기록했다.

지휘관은 이렇게 선택하는구나...

나나미는 심리 투쟁을 하는 듯 눈을 감았다.

나나미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어.

나나미는 지휘관에 대해 알고 싶고, 가장 진실한 지휘관과 다양한 일을 경험하고 싶어.

그래서 나나미는 앞으로 지휘관의 선택에 간섭하지 않을 거야. 지휘관도 자신의 역할을 잘 해내야 해!

소녀는 나를 향해 눈을 깜빡거리더니, 내 앞으로 빠르게 다가왔다.

그녀는 두 손을 내밀어 천천히 내 볼에 갖다 댔다.

분명히 빛의 환상일 뿐인데도, 난 실제 온기와 감촉이 느껴졌다.

손바닥은 부드러움과 온기가 있었지만, 손가락 끝은 약간 차가웠다. 마치 따뜻한 봄날 소풍을 가던 중 샘물이 우연히 얼굴에 튄 것 같았다.

꽃의 향기로움과 어린 풀의 싱그러움이 묻어났다.

상대방은 살짝 힘을 줘서 손끝으로 내 양볼을 약간 움푹 들어가게 누른 뒤, 손바닥도 밀착시켰다.

그런 다음 압정처럼 내 머리를 고정해서 약간의 움직임도 사치스럽게 만들었다.

그래도 분위기를 깬 건 벌줘야겠어.

나나미

하앗!

나나미는 "헤더"로 나의 이마에 단단히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