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벌써 일주일이 다 되어가.
실험실의 기계들이 말없이 똑딱거렸고, 옆에 있는 구조체는 눈을 감은 채 누워 있었다.
...
기체 적응 단계를 거치지 않은 채 고강도 전장에 투입됐으니, 의식의 바다 편차는 당연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어.
기기에 표시된 파형 보이지? 일주일 전이나 지난이나 다를게 없어. 그러니 자가 치유는 기대하기 힘들 것 같아.
너마저도 실패한다면, 강제로 깨우는 걸 시도할 수밖에 없어.
좋은 방향으로 진행되지는 않을 거야.
아시모프는 한숨을 내쉬며, 지휘관에게 비앙카의 옆자리를 내주었다.
깨어나지는 않았지만, 의식의 바다 신호는 매우 활발해. 인간의 렘수면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어. 쉽게 말하자면, 어떤 악몽에 시달리는 중이라고 보면 돼.
자, 이걸 착용해. 이걸 쓰면 심층 연결 상태에서 구체화된 꿈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 거야.
아시모프가 눈살을 찌푸렸다.
비앙카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들로부터 최대한 격리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는... 네가 직접 찾아내야 해.
그리고 비앙카에게 꿈속에 있다는 사실을 직설적으로 말해선 안 돼.
그 세계는 비앙카의 잠재의식이 만들어낸 거야. 갑자기 그 모든 것이 현실이 아니란 걸 알게 된다면, 의식의 바다 편차가 더 심해질 수 있어.
그녀의 꿈속에 무엇이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니까.
명확한 해결책을 찾기 전까지는 비앙카의 곁에서 그녀를 보호하고, 고통스럽게 하는 것들로부터 격리해.
그리고 너도 조심해. 꿈속에서 피해를 보면 너의 마인드 표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그녀를 구하기도 전에 너까지 희생되면 안 되잖아.
우리가 데이터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겠지만, 결국은 너희 둘에게 달려있어.
흐릿한 의식 속에서 아시모프의 당부가 머릿속에서 울렸다. 지금 지휘관은 비앙카의 의식의 바다 속이자, 비앙카의 꿈속에 있다.
그녀를 깨우기 위해 고통스러운 것들로부터 최대한 격리해야 한다. 그리고 그 성검은...
...
댕... 댕... 댕... 엄숙하고 은은한 종소리가 의식을 현실로 되돌려 놓자, 멀리서 낮으면서도 정연한 찬송 소리가 들려왔다.
차가운 빛이 눈꺼풀을 통해 망막으로 스며들자, 몸은 갑자기 마비된 듯... 눈조차 뜰 수 없었다.
...
지휘관님...
손바닥에서 따스한 느낌이 전해졌고 부드럽게 몸을 감싸자, 몸을 마비시켰던 한기가 천천히 밀려 나갔다.
...
햇빛이 비앙카의 흰옷에 성스럽고 몽환적인 후광을 드리웠다. 그리고 그녀는 침대 곁에 단정히 앉아 지휘관의 손을 두 손으로 잡고 있었다.
지휘관님, 좋은 아침이에요. 전 방금 아침 기도를 마쳤어요.
지금은 어떠세요?
비앙카는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걱정스러운 듯 손을 지휘관의 이마에 가져다 댔다.
열은 내렸네요. 역시 거짓말은 하지 않으시는군요.
물론 믿음직한 분이죠. 다만 가끔 무리하시는 게 습관인 것 같아서요.
지휘관이 어제 억지로 일어난 행동이 마음에 걸렸는지 비앙카는 눈빛으로 지휘관을 질책했다.
하지만 성당의 식량은 얼마 남지 않았을뿐더러, 임시 거처를 정한 군인들까지 더해졌다. 부상이 조금 나아졌다면 식량을 구하는 일도 일정에 올려야 했을 것이다.
지휘관이 상체를 살짝 일으키려 하자, 비앙카가 부드럽게 지휘관의 어깨를 눌렀다.
걱정 마세요. 지휘관님의 부대원들이 이미 사냥하러 나갔어요.
상처가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고, 밖에는 아직도 눈이 많이 내리고 있으니, 오늘은 푹 쉬세요.
엄격하면서도 부드러운 비앙카의 말투에는 거절할 수 없는 단호함이 배어 있었다. 지휘관은 웃으며 순순히 침대에 다시 누울 수밖에 없었다.
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지휘관님을 볼 때마다 어디서 뵌 적이 있는 기시감이 들어요.
그리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지휘관님 옆에 있으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져요.
최근에는...
비앙카는 입을 열었다가 말을 삼켰다.
나쁜 꿈을 꿨어요. 아니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쉬고 계세요. 약 가져다드릴게요.
비앙카는 얼굴에 스쳐 지나간 어두운 기색을 감추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갔다.
흥, 좀 회복되셨나 보네요.
비앙카가 자리를 비운 사이, 익숙한 그림자가 방으로 들어왔다.
성녀님께서 더 이상 힘을 쓰지 않도록 말려주시길 부탁드리러 왔어요.
어젯밤엔 반죽음 상태였다가, 오늘 아침 갑자기 멀쩡해진 게, 지휘관님께서 특별한 회복력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시겠죠?
눈치채신 걸 보니, 다행히 머리까지 다치진 않으신 거 같네요?
몇 분 전, 비앙카가 지휘관의 손을 잡았을 때, 손바닥에서 전해지는 따스함이 몸의 피로를 몰아냈다.
그렇다고 봐도 무방해요.
성녀님께서 처음으로 이렇게 누군가를 신경 쓰시는 건데, 하필 그 사람이 거의 죽을뻔했으니까요.
이제 좀 나아지셨으니, 성녀님을 말리세요. 더는 그러지 말라고요.
성녀님은 신께 선택받아 성녀가 되셨어요. 그러니 필연적으로 고독한 길을 걸으셔야 해요. 세속을 벗어나 평범한 기쁨조차 느끼기 어려운 길이죠.
그리고 성녀의 힘을 계속 사용하게 하는 건, 그 신분이 성녀님께 남긴 낙인을 더 짙게 할 뿐만 아니라, 성녀님의 몸을 소진할 수도 있어요.
아셨다면 얌전히 누워 계세요. 성녀님께서 더 이상 걱정하지 않게요.
올해 겨울 날씨가 좋았더라면 지금쯤 하늘의 기도 의식을 준비하고 있었을 텐데...
보니가 팔짱을 끼고 한숨을 쉬고 있을 때, 어떤 아이가 비틀거리며 방으로 들어왔다.
보니 누나, 여기 계셨네요. 우리 동생이 또 기절했어요. 계속 배를 굶게 된다면...
진정해. 일단 밖에 나가서 얘기하자. 군인들이 사냥하러 나갔잖아? 곧 먹을 게 생길 거야.
하지만 방금 군인들이 하는 말을 들었는데, 사냥이 잘 안된다고 했어요. 그리고...
보니가 베니스의 손을 잡고 문밖으로 나가자, 둘의 대화 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그리고... 군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데이비스 형이 실종됐대요.
조심스럽게 옷을 갖춰 입고 복도로 나오자, 아이들의 수군거리는 토론 소리가 벽 너머에서 들렸다.
제가 말했잖아요. 이런 날씨에는 사냥할 수 없을 거라고요. 이대로 계속 가다간...
베니스, 진정해. 우리가 그들을 받아들인 이상, 그들을 믿어야만 해. 눈이 아직 많이 내리고 있어서 당장 수확이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잖아.
이틀 정도 지나면 날씨가 따뜻해질 거야. 그럼, 사냥감도 생기겠지, 하늘의 기도 의식까지만 기다리면...
하지만 제 동생은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요! 원래 몸이 약한 아이였는데, 누나가 식량도 얼마 없다고 했잖아요.
성검이 있으면 사냥감을 찾을 수 있을 텐데, 왜 성녀님은 성검을 들지 않는 거예요? 책에서는 성검만 들면...
내가 말했잖니? 더 이상 그 얘기 꺼내지 말라고! 그렇게 쉽게 말할 일이 아니라고, 성검의 저주를 잊은 거야?!
"성검을 드는 자는 결국 마녀가 되어 죄를 저지르고,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다가, 마지막엔 홀로 세상의 속죄의 길을 걷게 된다."
저주... 그건 다 거짓말이잖아요. 비앙카 누나는 성녀님이시고, 우리에게 이렇게 잘해주시는데, 저주를 두려워할 리가 없잖아요?!
너희한테 잘해 준다고, 저주를 받아도 마땅하다는 말이니?!
그런 뜻은 아니에요, 저는 그... 그저...
기도 끝나고 나한테 와. 내 빵을 줄 테니 동생에게 갖다줘. 그리고 다른 아이들은 모르게 해야 한다.
네. 고마워요.
성당 안에서 다른 병사들에게 데이비스의 소식을 물어본 뒤, 혼자 마구간 쪽으로 갔다.
눈송이가 낡은 처마를 뚫고 들어와 마른 몸에 닿자 저절로 몸서리가 쳐졌다.
어디 가시려는 거죠?
지휘관이 말에 올라타려는 순간, 차분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난처한 표정으로 뒤돌아보니, 가녀린 모습이 눈보라 속에 멀찍이 서 있었다. 그리고 눈송이들이 줄지어 비앙카 위로 떨어지고 있었다.
비앙카는 전혀 느끼지 못한 듯, 눈썹을 찌푸린 채 지휘관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제가 약을 가지고 방에 돌아왔더니 계시지 않더군요.
말씀드렸을 텐데요? 많이 회복됐다고 해도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으니 얌전히 쉬셔야 한다고요.
성당에 다른 대원들이 남아 있지 않나요? 왜 굳이 지휘관님께서 무리하시려는 거죠?
왜 꼭 데이비스를 찾아야 하는 걸까? 지휘관의 기억이 시작될 때, 데이비스는 지휘관을 안전하게 호위해 준 사람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황야에서 길을 잃고 말았다.
게다가 겨울 사냥도 순조롭지 않았고, 성당에 남은 사람들은 사냥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에, 성당의 식량은 이미 바닥난 상태였다.
...
비앙카는 묵묵히 앞으로 나와 다른 말에 올라탔다.
눈이 아직도 많이 내리고 있으니 제 시야에서 벗어나지 마세요. 어서 갔다 오시죠.
말발굽이 두꺼운 눈더미를 천천히 헤쳐나가는 동안, 역시나 흔들림에 따라 상처가 은은하게 아팠다.
행동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지만, 통증 때문에 지휘관 자신도 모르게 이를 악물었다. 그러자 입술 사이로 나온 입김이 순식간에 눈보라 속으로 녹아들었다.
...
비앙카는 내내 말이 없었고, 표정은 눈보라처럼 차가웠다.
비앙카의 시선은 상처 상태를 계속 확인하려는 듯, 내내 지휘관의 모습을 쫓고 있었다.
지휘관 일행이 말발굽 자국을 따라 작은 절벽을 돌아가자, 흔적이 비탈진 모퉁이에서 끊겼다.
지휘관님, 저쪽 나무 아래에 말 한 마리가 있어요.
백지 같은 눈밭 위로 부조화한 진홍빛이 도드라지게 얹혀 있었고, 얼룩진 핏자국이 소나무 숲 깊숙이까지 이어져 있었다.
쿨럭... 쿨럭... 지휘관님, 성녀님, 어째서 여기 계신 거죠?
금발의 청년이 피 묻은 손목을 등 뒤로 숨기며, 어색하게 미소 짓고 있었다.
지휘관님, 데이비스의 상처... 그가 스스로 만든 거예요.
...
요즘 들어 자꾸 의식을 잃곤 하는데, 깨어나 보면 항상 저 혼자만 다른 곳으로 가 있곤 했어요.
마을의 역병 환자들과 비슷한 증상인 것 같은데... 이 병은 불치병이에요.
지금 물자도 부족한데, 죽어가는 사람에게 줄 필요가 있을까요? 제가 살아 있는 건 모두에게 짐만 될 뿐이에요.
그런 무책임한 말은 거두세요! 그렇게 행동하시면 당신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자처해야 되는 거죠?
당신을 찾기 위해, 아직 완치되지도 않은 몸을 이끌고 지휘관님께서 직접 데리러 오셨어요.
신은 모든 사람을 사랑합니다... 병이 있든 없든 상관이 없다는 거죠. 지휘관님도 당신을 버리지는 않으실 거라 믿어요. 그러니 당신도 삶의 희망을 포기하지 마세요.
하... 성녀님 말씀이 맞네요.
풀이 죽어 고개를 숙인 데이비스는 떨리는 손으로 옷을 단단히 여몄다.
죽음이 무서웠나 봐요. 그렇지 않았다면 칼도 중간에서 멈추지 않았겠죠.
데이비스는 잠시 생각에 잠기고는 말을 이었다.
네. 저 살아보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래야 여러분과 함께 사냥이라도 할 수 있을 테니까요!
화살통이 비어 있는데, 다 소모한 건가요?
헤헤, 제 활 솜씨가 그리 좋지는 못하더군요.
윽... 하하하... 제가 겁이 너무 많은 탓에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작은 상처일 뿐이라 혼자 갈 수 있어요.
물론이죠.
데이비스는 지휘관에게 그 전투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역병 속에서 나타난 괴물들은 현실의 침식체들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이 세계에는 구조체 같은 기술로 침식체의 침략을 막을 수 없었다. 유일한 희소식이라면 눈보라가 그들이 다른 지역으로 진격하는 발걸음을 늦췄다는 것이었다.
대충 내용은 이렇습니다.
지휘관과 비앙카에게 간단히 작별 인사를 한 데이비스는 말에 오른 뒤 성당으로 돌아갔다.
빠르게 현실을 받아들인 데이비스는 지휘관과 비앙카에게 간단히 작별 인사를 한 뒤, 말을 타고 성당으로 향했다.
...
지휘관님, 죄송해요. 방금 지휘관님의 부하에게 부적절한 말로 실례를 범했네요.
성당의 신부님께서는 저를 키워 주셨고, 저 외에도 많은 아이를 길러 주신, 우리가 모두 의지하던 어른이셨어요.
하지만 얼마 전에 신부님도 지휘관님의 부하처럼 실종되셨어요. 모두가 교대하며 여러 번 찾아봤지만, 흔적조차 발견하지 못했었죠.
저는 신께서 그분도 평안하게 지켜주시길 바랄 뿐이에요.
비앙카는 말하면서 멀리 소나무를 바라보았다. 그때 나무 아래 쌓인 눈이 가볍게 날렸다.
갈색 형체가 지휘관의 시야에 들어왔고
그것은 순록이었다.
지휘관은 조용히 활을 겨눈 뒤, 근육의 기억을 따라 활시위를 당기려 했다.
비앙카가 걱정스러운 듯 지휘관을 바라보며 말하려다 멈췄다. 그녀의 걱정을 증명이라도 하듯, 활시위를 완전히 당기기도 전에 화살이 가까운 눈밭에 제멋대로 꽂히고 말았다.
근육에서 부자연스러운 마비감이 전해졌고, 상처의 신경이 고통스러운 비명을 뇌로 전달했다. 지휘관이 다시 한번 활을 당기려는 순간, 하얀 손이 지휘관의 왼팔을 쓰다듬었다.
지휘관님, 제가 한번 해볼게요.
보니가 알려준 건가요?
성녀의 힘은 치유와 기도에만 효과를 발휘해요.
몇 년 전에 활 사용하는 법을 배웠어요. 오늘은 그게 쓸모가 있을 것 같네요.
지휘관은 반신반의하며 활을 비앙카에게 건넸다.
비앙카는 옆으로 서서 왼팔로 안정되게 활을 밀고, 오른쪽 팔꿈치는 우아한 호를 그리며 활을 들어 올렸다. 시위가 손가락 마디에 깊이 파고들자, 활이 보름달처럼 휘었다.
멀리 있는 순록을 조준하는 비앙카의 눈동자는 평소의 담담함 대신 날카로운 기세로 가득했다.
...
...
비앙카는 그 자리에 서서 팽팽했던 시위를 살짝 늦추었다.
화살촉의 차가운 빛이 작은 순록을 겨눈 순간, 비앙카의 심장이 그것과 함께 울렸다.
비앙카는 조준당하고 있는 것이 순록이 아닌 자신인 것처럼, 그 생명체의 연약함, 기쁨과 슬픔을 느꼈다.
비앙카는 거칠고 차가운 활대를 꽉 쥐었다.
성녀님이 곁에 계신다면... 저희는 분명 버텨낼 수 있을 거예요.
비앙카 누나, 식사 전 기도를 한 번 더 할 수 있어요?
성녀님, 성검을 뽑으시면 안 돼요.
비앙카가 눈을 감자, 눈송이가 설원을 가득 덮었다.
<size=50>"비앙카,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선택을 하겠니?"</size>
설원이 핏빛으로 물들었다.
눈을 뜨자 두 손이 무의식적으로 활시위를 놓아 버렸다.
(공포에 찬 울음을 내질렀다.)
화살이 급소를 빗나가자, 놀란 순록은 벌떡 일어나 사방으로 도망치려 했다.
비앙카는 신속하게 활을 다시 겨누자, 화살촉과 그녀의 눈동자에 맺힌 차가운 빛이 한 줄로 이어졌다. 그 순간 비앙카가 시위를 놓자,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정적을 찢었다.
순록이 짧은 비명과 함께 쓰러졌다.
이미 필요치 않은 고통을 주고 말았으니, 최대한 빨리 끝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비앙카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경우가 더 많죠.
비앙카는 눈밭에 누워 있는 순록 옆에서 무릎을 꿇고 다시 한번 속죄의 기도문을 읊었다. 그리고 사체를 간단히 해체한 뒤 삼밧줄로 말에 묶었다.
지휘관님, 이제 돌아가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