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콜라보 / 슬픈 환상의 노래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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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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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왜 저런 자가 있는 거지?)

칼을 뽑아 든 알파가 무서운 기세로 돌진했지만,

공격은 버질에 의해 쉽게 막히고 말았다.

곧바로 궤도를 틀어 재공격하려던 알파는, 버질의 강렬한 기운을 감지하고는 공격 대신 방어를 취하기로 마음먹었다.

!!

연달아 쏟아지는 날카로운 참격, 그리고 그 모든 걸 빠짐없이 막아낸 알파.

음?

알파는 자신의 움직임에 흥미를 느낀 듯한 남자의 짧은 감탄을 들었다. 자신이 그 공격을 막아낼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던 듯했다.

그리고 곧이어, 더 날카롭고 강한 참격이 몰아쳤다.

쳇!

이에 알파는 몸을 틀며 솟구치는 뇌광과 함께 같은 형태의 참격으로 맞받아쳤다.

펑!

먼지가 자욱하게 일며, 무너진 바위들이 사방으로 튀었다. 둘은 연기를 가르며 떨어지는 돌덩이 위를 밟고, 가볍게 착지했다.

호흡을 고른 두 사람은 잠시 눈빛을 교환한 뒤, 곧장 2차전을 개시했다.

두 검이 충돌하며 날카로운 금속음이 울려 퍼졌다.

쉴 틈 없는 공방 속, 그들의 강렬한 일격들이 순식간에 지형을 바꿔 놓았다. 공터 곳곳은 깊이 패인 칼자국으로 뒤덮였다.

나쁘지 않군. 그 힘의 정체가 뭐지?

승격 네트워크 몰라?

그게 뭐지?

승격자도 아니면서 이런 힘을 가졌다니...

짧은 접전이었지만, 알파는 많은 것을 읽어냈다. 버질의 몸엔 퍼니싱의 흔적이 전혀 없었고—

그가 사용하는 푸른빛 검 역시 과학 기술로 만들어진 물건은 아니었다.

(퍼니싱에 이어, 또 다른 기이한 존재가 나타난 건가?)

알파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푸른 검을 막아낸 후, 몸을 돌려 반격을 시도했지만 상대는 그 일격을 가볍게 피했다.

지지직.

바로 그때, 이합 생물 한 마리가 뒤편에서 알파를 향해 달려들었다.

알파는 반사적으로 단도를 꺼내 들었지만, 곧 그 생물의 목표가 자신이 아님을 깨달았다.

이에 알파는 공격을 멈추었다.

이합 생물을 본 버질은 미라지 블레이즈를 발사했고,

버질의 공격에 몸통이 꿰뚫린 이합 생물은 힘없이 지면으로 추락했다.

(저 남자를 노린 거였어?)

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곧이어 더 많은 이합 생물들이 무리를 이루어 그들을 향해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제야 알파는 눈앞의 남자가, 최근 승격 네트워크에 발생한 이상 현상과는 무관하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오해한 것 같네, 사과할게.

일단 휴전하는 게 어때?

잠시 침묵하던 버질이 입을 열었다.

그러지.

버질은 처음으로 대화가 통하는 상대를 만난 기분이었다. 게다가 알파가 언급한 이합 생물을 다루는 존재에도 큰 관심이 생겼다.

우선, 이합 생물들부터 정리하자고.

(이합 생물이라...)

버질은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그 단어를 조용히 곱씹었다.

그래.

이합 생물의 수가 이상할 정도로 많아.

알파는 한 마리를 베어내며, 머릿속에 떠오른 의문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일반적으로 이합 생물은 승격자를 먼저 공격하지 않는다.

설령 공격한다 하더라도, 일부만 처치하면 생존 본능에 따라 나머지가 도망치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그들의 눈빛엔 두려움이 없었다.

관찰한 바로는… 놈들이 뭔가 찾고 있는 것 같더군.

그 말에, 알파는 불현듯 최근 네트워크에 발생한 이상 현상이 떠올랐다.

역시 누군가가 이합 생물들을 조종하고 있어.

그때였다. 마치 신호를 받은 듯, 모든 이합 생물이 갑자기 움직임을 멈췄다.

그리고 동시에, 근처의 건물로 일제히 날아갔다.

이합 생물들이 향한 건물에서 여자아이의 외침이 들려왔다.

??

살려주세요!

알파는 인상을 찌푸리며 곧장 소리 나는 방향으로 달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