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콜라보 / 거울 미로 속의 불꽃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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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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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 MASTER의 영역이 조금씩 무너져 내렸고, 주위는 전투가 시작되기 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

내가 졌어.

이제 나를 내려놓아야 하지 않겠어?

뭔가 그립군.

좀 억울하긴 하지만... 뭐, 이렇게 되면...

이 게임이 승리하는 쪽을 결정했다.

...

지휘... 관님?

네. 그냥 잠시 정신을 잃었던 것 같아요.

여기는... 게임은 끝났나요?

어... 어떻게 된 거죠? 제가 문을 열었고, 그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뭘 할 생각이야?

알파는 왕좌 앞에 혼자 서 있는 "킹"을 바라보았다. 지금의 이 상황은 분명 그녀의 작품이었다.

왜? 시끌벅적한 게 싫어?

그 방은 이렇게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없어서, 장소를 옮겼어.

맞아. 너희가 이겼어. 기분이 어때? 속이 시원해?

말했잖아. 너희가 이겨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거라고,

모든 것이 출발점으로 되돌아갈 뿐이야.

어디로 가든, 운명이 어떻게 바뀌든, "너희들"은 변하지 않는다는 거야?

그럼, 상황이 허락할 때 이 이야기에 마침표를 찍었을 거야.

하지만, 이 이야기는 "오류"로 태어난 이야기야.

"오류"의 방식으로 끝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군.

당신 설마...

다음 순간, "킹"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손에서 짙은 적색의 가느다란 검을 꺼낸 "킹"은 지휘관을 찌르려고 했다.

지휘관님!

첫 번째로 반응한 루시아는 분사기를 작동시켜 "킹"의 행동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바닥에서 갑자기 솟아오른 붉은 가시덩굴에 발이 묶여 움직일 수 없었다.

이런...

검이 지휘관을 향해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 순간, 지휘관의 동공에는 붉은 번개가 스치는 것이 보였다.

칼을 든 알파가 지휘관 앞을 막아섰다. 하지만 예상 밖으로 "킹"은 피하지도, 검을 휘둘러 알파의 자세를 무너뜨리지도 않았다.

오히려 칼날이 자신의 가슴을 관통하게 놔뒀다.

너...

"킹"은 흉악한 미소를 지으며 알파의 손을 잡고 천천히 칼날을 자신의 가슴에 깊이 밀어 넣었다.

칼날이 더 깊이 박히면서, "킹"은 알파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

마침내, "킹"의 모습이 알파의 눈동자를 가득 채웠다.

알파의 왼손이 미세하게 빛나기 시작했고, "킹"의 접근으로 인해 알파 안에 억눌려 있던 퍼니싱이 통제되지 않기 시작했다.

짙은 적색의 에너지가 밖으로 새어 나오더니, 결국 폭풍으로 변해 알파와 "킹"을 감쌌다.

...

한 소녀가 알파의 시야에서 멀지 않은 곳에 앉아 바닥에 흩어진 체스 말들을 다시 체스판 위로 정리하고 있었다.

알파는 한 걸음 한 걸음 그 소녀에게 다가갔고, 소녀도 알파를 알아차렸다.

언니?

루나.

알파는 루나 앞에서 반쯤 무릎을 꿇었다.

이제 떠날 시간이야.

집으로 가는 길은... 기억나?

루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언니. 나랑 같이 갈 거야?

미안, 루나. 이번에는 안 돼.

루나. 엄마 아빠가 예전에 너한테 뭐라고 했는지 기억나?

언젠가 루나도 스스로 집에 돌아가는 법을 배워야 해.

하지만...

두려워하지 마. 루나.

언니가 약속할게.

네가 집에 도착했을 때, 언니는 반드시 거기서 기다리고 있을 거야.

알았어.

소녀는 아쉬운 눈빛을 보이며 일어섰고, 알파를 한 번 바라보고는 발걸음을 옮기며 멀어졌다.

...

하하... 이제 만족해?

너 이...

"킹"은 다하지 못한 악담을 남기며 사라져 버렸다.

좀 이따 봐.

기체 내에 봉인된 퍼니싱 에너지가 차분해지는 것을 느낀 알파는 몸을 돌려 루시아와 일행을 바라보았다.

이제 어떻게 하죠?

이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다 알고 있잖아.

이 이공간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어.

캐슬의 창조자는 사라졌지만, 그녀가 남긴 "영향"은 아직 남아있거든.

맞아!

잠깐만요. 뭘 하시려는 거죠? 이런 일은 장인님께 맡기면 되잖아요?

어? 장인님은요? 보이지 않으시는데요!?

내 목적은 이미 달성했어. 이제 무엇을 하든 상관없지만...

내 목적은 처음부터 변하지 않았어.

검은 옷의 소녀는 알파를 향해 검을 들었다.

이건 우리와 싸우겠다는 뜻인가요?

루시아도 그 푸른 눈동자에서 발산되는 적의를 느끼자, 본능적으로 칼을 들어 맞섰다.

방금 전까지 분명 동료였는데...

뭘 두려워하는 거지. 루시아?

우리는 "오류"이자, 제거되어야 할 존재...

그렇더라도... "올바른" 것만 용인하는 세계는 자체로 가장 큰 "오류"예요.

그럼, 넌 그걸 어떻게 증명할 거지?

가장 직접적이고,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증명해 주지!

두 자루의 붉은 태도가 한 방향을 가리키자, 서리와 번개가 함께 울리기 시작했다.

저기요. 당신들 뭐 하는 거죠? 다 끝난 거 아니었나요?

양쪽의 기세에 겁을 먹은 프리다는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

응? 끝났다고?

나의 사랑스러운 "숙적"과의 전투는 일단락됐지.

하지만 믿음직스러운 "절친"과의 전투는 이제 시작이야.

DEAD MASTER가 낫을 쥐고 BLACK★ROCK SHOOTER의 옆에 섰다.

당신... 그녀들을 막지 않을 건가요?

전 여기서 당신들과 싸울 생각이 없어요.

이해가 잘 안돼요.

의문을 가득 안은 채, 다시 용기를 내어 고개를 든 프리다는 새로운 "전장"이 된 이곳을 마주했다.

프리다는 그 넷의 모습을 눈에 담았다.

그 순간, 검은 옷의 소녀가 프리다를 힐끔 쳐다본 것 같았다.

이건 새로운 "투쟁"의 시작이야.

소녀의 눈동자에서 불꽃이 타올랐다.

그녀는 환영을 봤다.

불타는 유성과 얼어붙는 혜성의 꼬리.

치솟는 불꽃과 창백하고 붉은 천둥.

충돌하는 입장과 융합하려는 마음.

단 하나의 결론이 아닌, 무수한 가능성이었다.

그녀는 각기 다른 운명들이 이곳에서 교차하는 걸 보았고

그러다 기적이 반짝이다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Video: BLACK★ROCK SHOOTER 버전_문안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