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콜라보 / 거울 미로 속의 불꽃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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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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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이 하얀 기사의 가슴을 꿰뚫었다.

하하...

멋진 미소야. 프리다.

……

프리다는 이 순간, 늘 떠올리기 싫었던 환영을 실현했다.

자기 얼굴을 만진 그녀는 살짝 올라간 입꼬리를 느꼈다.

그녀는 자신이 웃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왜 웃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미소는 기쁨의 순간에 남겨져야 하지만, 그녀는 지금 공허함만 느꼈다.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공간처럼.

프리다는 그저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기를 기다렸다.

이제 가야 해.

알파가 프리다의 망토를 잡아당기며 마지막 문 앞으로 끌어가려고 시도할 때까지.

잠, 잠깐만!

그렇게 서두를 필요 없잖아! 조금만 더 쉴게.

그런데, 당신은 갑자기 왜 여기로 온 거지?

"룩"이라는 체스 말은 자신의 주사위 하나를 소모해서 아군 체스 말의 전투 점수에 자신의 점수를 더할 수 있어.

쉽게 말하자면, 필요할 때 나타나는 아주 편리한 체스 말이라는 거지.

듣기에는 5분 만에 급조한 설정 같네.

그럼, 네가 생각하기에 뭐가 어울릴 거 같아?

음... 당신이 날 구하기 위해, 강한 의지력으로 그 "킹"이 만들어낸 속박을 뚫고, 규칙 밖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뭐 이런 설정?

됐어... 내가 한 말은 잊고, 못 들은 걸로 해줘.

말 다했어?

알파는 프리다를 끌고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어... 잠깐만! 이런 상황에서는 당신이나 내가 철학적인 말로 감정을 고양해야 하지 않나? 곧 최종 결전이 벌어질 텐데, 좀 더 의식적인 느낌을 주는 게 좋을 것 같은데.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

……

잘 모르겠어.

메라가는 내가 뭔가를 깨닫길 원했을 텐데, 아직도 뭐가 맞는 건지 모르겠어.

이렇게 많은 걸 겪었으니, 조금은 성숙해져야 하는데.

내가 찾고자 했던 답을 찾아서, 마음을 다잡고 이 모든 걸 끝내야 하는 게 맞는 거잖아.

하지만... 정말 여기까지 왔을 때, 모든 것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더라고.

나한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과연 변한게 맞는지 잘 모르겠어.

만약 아무 변화도 없었다면...

……

"폰"이 체스판의 끝에 도착하면 "승진"하게 돼.

하지만 그건 폰 자체가 변하는 게 아니야. 체스 플레이어가 폰을 다른 체스 말로 바꾸는 것뿐이지.

폰은 여전히 폰일 뿐이야. 그게 진짜 "퀸"이 되지는 않아.

날... 위로하는 거야?

결국 그건 게임의 규칙에 불과해.

아무것도 결정짓지 않고, 아무것도 정의하지 않아.

세상은 게임처럼 쉽게 이해할 수 없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도 체스 말이 대표하는 신분처럼 간단하지 않아.

앞으로 나아가는 게 아무것도 바꾸지 못할 수도 있어. 하지만 도망치는 건 정말 아무것도 바꾸지 못해.

네가 정말 답을 찾고 싶다면...

그렇게 서두를 필요 없어.

길은 아직 머니까.

매번 그게 마지막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매번 우리는 그 "마지막"을 넘어왔어요.

이번에도 분명 마지막이 아닐 거예요. 왜냐하면...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멀었으니까요.

……

당신이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당연히 네가 빨리 저 문을 열게 하려고.

알파가 프리다를 한 번 밀었다. 그러자 프리다는 비틀거리다가 넘어질 뻔했다.

알, 알겠어.

조금 망설이긴 했지만, 프리다는 그 문 앞에 섰다.

적어도, 난 여기까지만 오면 충분해.

"폰"이 체스판의 결승점에 도착하면서 "승진"을 완성했다.

프리다의 손바닥이 문에 닿았다.

검은... BLACK★ROCK SHOOTER...

이걸로 나한테 신세를 진 거지?

다음에 다시 만날 기회가 있다면...

이번 일을 봐서, 조금 봐주길 바랄게!

프리다가 대문을 열었다.

그리고...

BLACK★ROCK SHOOTER

그래...

검은 옷의 소녀는 칼을 들고 열린 문을 지나갔다.

검은 옷의 소녀는 앞에 얽힌 쇠사슬을 끊으며 곧장 앞으로 나아갔다.

검은 옷의 소녀의 왼쪽 눈이 푸른 불꽃으로 타올랐고, 그녀는 오래도록 기다리던 숙적을 올려다보았다.

소녀는 왕좌에 앉아 있었고, 그 녹색 눈동자는 미소를 머금은 채 검은 옷의 소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BLACK★ROCK SHOOTER

시작하지. DEAD MASTER.

이 전투로...

이번 "투쟁"의 마침표를 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