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콜라보 / 거울 미로 속의 불꽃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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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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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계는 "회랑"이라고 불려.

잠깐, 아직 네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생각은 없어.

알파는 도로변에 쓰러져 있는 오토바이를 일으켜 세우며 검은 옷의 소녀의 말을 끊었다.

그녀는 아직도 자신이 이세계로 넘어왔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이런 삼류 소설 같은 전개는 너무나 황당했기 때문이었다.

그 캐슬의 존재가 기이한 건 사실이지만, 알파는 그만큼 겪어온 일들이 있고, 쌓아온 경험이 있었기에 쉽게 의심을 버리지 않았다.

다른 세계라고 말하지만, 이 도시를 보면 내가 있던 세계와 거의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회랑"은 사념체로 구성되어 있는 세계야... 강력한 사념체는 물질의 상태나 성질에 영향을 미치거든.

이 도시가 이런 형태로 나타난 건 "네"가 여기로 왔기 때문이야.

네 인식이 이곳의 풍경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거지.

사념체?

마음의 구체화, 감정의 형태... 무형의 의지가 이 회랑에서 형체를 얻게 되는 거야.

BLACK★ROCK SHOOTER의 말은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알파는 그녀가 말한 핵심을 바로 파악했다.

의지의... 형체라고?

그럼, 이곳은 일종의 실체화된 의식의 바다라는 건가?

의식의 바다? 그게 뭔데?

구조체의 인식 모델인데... 더 구체적인 건 나도 잘 몰라.

알파는 눈살을 찌푸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녀의 시선이 방금 둘이 함께 처치했던 이합 생물들의 사체에 닿자, 기이한 현상이 다시 발생했다.

이합 생물의 사체는 평소처럼 썩어가는 대신, 조금씩 희미한 빛으로 변하더니 분해되는 것처럼 사라져 버렸다.

사라졌어.

사념체가 소멸을 당하면, "회랑"으로 돌아가고, 세계를 유지하는 에너지가 돼.

그리고 새로운 사념체가 태어나고 또다시 죽고,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는 거지.

시체가 토양의 영양분이 되는 것처럼 말인가?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별거 아니야.

상대방은 알파가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이런 개념들을 정말 모르는 듯했다. 그녀가 퍼니싱, 구조체, 승격자에 대해 모르는 것처럼, 정말 다른 세계에서 온 것 같았다.

따라와.

검은 옷의 소녀는 다시 외투의 후드를 쓰며, 알파에게 손짓으로 따라오라는 신호를 했다.

내가 왜 그래야 하지?

난 설명을 잘 못해. 하지만 널 도와줄 수 있는 이가 있어.

게다가 오토바이도 고쳐야 하잖아?

……

짜증 나는군.

알파는 정체불명의 소녀 없이 혼자 그 캐슬의 이변을 조사할 생각이었으나, 결국 오토바이를 밀고 검은 옷의 소녀 뒤를 따라갔다.

알파는 단지 그녀를 이용해 상대에게서 더 유용한 정보를 얻으려는 마음뿐이었다.

둘은 아무 말 없이 걸어갔다.

……

알파는 자신이 숨어 있던 폐허의 도시를 떠날 때쯤, 검은 옷의 소녀가 한 말이 확실히 신뢰할 만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됐다.

유적...

공중 정원의 감시망을 피하고자 애썼던 알파는 이 지역의 지형을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하지만 도시 밖으로 나가자, 주위 환경이 급격히 낯설어지기 시작했다.

저 도시 주변은 원래 이런 모습이 아니었어.

사념체 하나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범위는 한정되어 있어.

그럼, 저 캐슬도 누군가의 사념체 때문에 나타난 건가?

맞아.

나와 같은 "외부인"인가?

그럴 가능성이 크긴 하지.

그럼, 넌? 넌 이곳의 "원주민"인가?

……

앞서 걷던 BLACK★ROCK SHOOTER는 갑자기 침묵하며, 알파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왜 그래?

너 진짜 말이 많구나.

하... 그런 평가는 처음이군.

신기하게도, 알파는 화가 나지 않았다. 대화를 나눌수록, 검은 옷의 소녀한테서 설명하기 어려운 특별한 느낌을 느꼈던 것이다.

본·네거트와 부하 승격자들, 그리고 공중 정원의 구조체들... 지금까지 많은 이들과 접촉해 봤지만, 그 누구도 이런 느낌을 준 적이 없었다.

마치 외로운 맹수가 비슷한 처지의 동족을 찾은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 왔어.

그들은 산속에 위치한 유적 같은 곳에 도착했고, 그 안에는 공방과 흡사한 건물이 있었다.

여긴?

"장인"의 작업실 중 하나야. "장인"은 의사이자 엔지니어라서, 아무도 여길 공격하지 않아.

알파가 가까이 가기도 전에, 그녀들이 올 시간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 공방의 셔터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오랜만이야. BLACK★ROCK SHOOTER. 오? 낯선 새 친구를 데리고 왔네. 흔치 않은 일이구먼.

DEAD MASTER는 이 상황을 알고 있을까? 네가 다른 이와 함께 있는 걸 발견한다면...

……

장인은 회랑 세계의 모든 것을 알고 있어. 그러니 궁금한 게 있으면 그녀에게 물어봐.

장인의 농담을 무시한 검은 옷의 소녀는 알파에게 장인을 소개한 뒤 곧바로 자리를 떴고, 외부 절벽의 그늘에 기대어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

반응이 참 냉담하다니까,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변하지 않네.

장인은 어깨를 으쓱하며 알파를 공방 안으로 초대했다.

좋아. 그녀가 데려온 이라면, 나도 최선을 다해 도와줄게. 알파.

내 이름은... 어떻게 알았지?

후훗, 그녀가 방금 말했던 것처럼, 난 회랑 세계의 모든 걸 안다고.

네가 가장 궁금해하는 걸 먼저 확실히 해줄게. 여긴 네가 원래 살던 세계가 아니야.

그 말은 즉... 내가 어디서 왔는지도 안다는 거겠지?

알파의 손이 허리춤의 작은 태도를 향해 천천히 움직였다.

회랑은 가끔 외부인들을 맞이하곤 해. 그 자체로는 크게 특별한 일이 아니야.

회랑은 여러 세계를 연결하는 거울 같아. 무수한 시간, 무수한 생각, 무수한 감정이 이곳을 스쳐 지나가고, 그러니 때때로 "앨리스"들이 토끼 굴에 빠져드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거든.

저기 차가워 보이는 검은 옷의 소녀도 마찬가지거든. 그래서 너랑 말이 잘 통하는 것 같아, 일종의 동병상련이랄까...

그 소녀도 다른 곳에서 왔다는 건가... 쳇, 얘기가 점점 산으로 가는 것 같네.

그렇다면, 이 모든걸 꿈으로 생각하는 건 어때? 그리고 어느 순간이 되면 깨어나길 기도할 거야?

흥...

당신... 왠지 익숙한 느낌을 주는데.

알파는 눈앞에 있는 망토를 입고 가면을 쓴 여성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하지만 당신의 말투... 그리고 "분위기"는 내가 아는 그 사람과 완전히 다르거든.

아하하, 그게 무슨 말이지?

이런 데서 시치미나 떼고 있는 건가?

나는 착한 장인이라고, 적어도 모두가 그렇게 생각해.

나한테 다른 의도가 있지 않을까 의심할 필요는 없어, 그건 지금의 네가 생각할 일이 아니니까.

지루한 질문은 빨리 넘어가는 게 좋을 거야, 너도 계속 날 떠보는 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진 않을 거잖아. 그보다는 유용한 정보를 얻는 게 낫지 않겠어?

너한테 시간을 낭비할 여유가 없긴 하지.

알파는 장인의 정체에 대해 신경이 쓰였지만, 지금 가장 급한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다. 회랑의 본질을 탐구하는 것보단, 자신이 왜 이곳에 오게 됐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지가 더 중요했다.

그럼, 내 질문에 답해줘.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다 답해줄게.

그 캐슬의 출현, 그리고 내가 이곳으로 온 것... 혹시 연관이 있나?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그 "캐슬"은 약 보름 전에 나타났고, 그 이후로 회랑 세계에는 기존에 없던 개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지.

퍼니싱...

하지만 내가 있던 세계에는 그런 거대한 건축물은 존재하지 않았어. 회랑이 거울이라면, 원래 존재하지 않는 "본체"를 어떻게 비출 수 있는 거지?

하...

생각난 게 있어?

장인은 갑자기 침묵에 빠진 알파를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마치 학생이 답을 말하기를 기대하는 선생님처럼, 알파의 대답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

승격 네트워크.

여기가 "의지"로 이루어진 세계라면, 의지 선별을 대표하는 승격 네트워크도 실체를 가질 수 있을 거야.

퍼니싱과 승격 네트워크는 불가분의 관계이고, 이합 생물도 이 기반에서 태어나지.

너의 사고 방식이 이 세계에 조금씩 적응하고 있는 것 같네. 좋은 신호야.

하지만... 그것이 어떻게 나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 거지?

알파의 체내에 있는 퍼니싱은 여전히 잠잠했다. 겨울 요새 이후 승격 네트워크를 억제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미 그 답을 알고 있는 것 같은데.

……

알파는 승격 네트워크가 정한 규칙을 따르는 것을 경멸하지만, "저항"이 단순히 승격 네트워크를 벗어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알파와 승격 네트워크의 연결은 단 한 번도 끊어진 적이 없었고,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루나였군.

어쩌면 루나가... 또는 승격 네트워크가 루나의 의지를 이용해 날 이곳으로 데려온 것일 수도 있어.

이게 가장 합리적인 설명이야.

대행자인 루나는 승격 네트워크와의 연결이 알파보다 훨씬 깊었다. 지금 루나는 승격 네트워크와 깊이 연결되어 있어서, 알파조차도 루나의 상태를 완전히 파악할 수 없다.

그녀는 승격 네트워크의 깊은 곳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 못했지만, 루나의 의식은 지금 그곳을 떠돌고 있었다.

훌륭한 추론이군, 근데 네 말이 사실이라면, 넌 어떻게 할 생각인데?

어떻게 되든, 내가 해야 할 일은 변하지 않아.

사건의 근원은 저 캐슬이니, 일단 그곳에 가야겠지, 그럼 모든 게 밝혀질 거야.

알파는 오토바이 사이드 스탠드를 내려 장인의 공방에 세웠다.

수리 좀 부탁할게, 나중에 와서 확인할 테니.

의외로 성급하네.

그래? 난 네가 더 급한 줄 알았는데.

네가 뭘 하려는지는 모르겠지만, 넌 나를 이용해서 이 사건을 해결하려고 유도하고 있어.

하지만 충고 하나 하지, 괜한 생각은 빨리 포기하는 게 좋을 거야.

쯧쯧... 의심병이 정말 심각하구나, 항상 남의 행위를 통해 숨겨진 의도를 찾으려고 하네.

이 세상엔 공짜 점심이 없거든, 아무런 대가 없이 도와주는 착한 사람도 없단 말이지.

어느 세상을 말하는 거야?

장인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가볍게 웃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난 너한테서 뭘 바라지 않아.

넌 결국 그 캐슬로 향할 것이고, 난 단지 그 필연의 과정을 좀 더 앞당기고 싶은 마음일 뿐이지.

그래? 네 목적이 그렇게 단순하다고?

알파의 질문을 들은 장인은 자신의 정체를 확인하듯 얼굴 위에 씐 가면을 만졌다.

나는 회랑의 장인이고, 장인의 역할 중 하나는 바로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거지.

승격 네트워크가 여기에 나타난 건 회랑과 너에게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오류야.

난 오류가 더 커지기 전에 모든 걸 제자리로 돌려놓고 싶을 뿐이야.

하... 네 본분이나 잘 지키길 바라.

알파는 작은 태도에서 손을 내린 뒤, 몸을 돌려 떠났다.

얘기는 다 끝난 거야?

알파가 장인의 공방에서 나오는 것을 본 검은 옷의 소녀는 고개를 들어 물었다.

오래 머무를 생각은 없었어.

이제 뭐 할 건데?

그 "캐슬"에 관한 일을 더 확인하려면, 추가적인 정보원이 필요해.

같이 갈래?

아니. 그럴 필요 없어.

검은 옷의 소녀는 고개를 재빨리 저으면서, 알파의 제안을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들은 날 두려워해.

그럴 만도 하지.

검은 옷의 소녀는 알파와 함께 정보를 수집할 생각은 없었지만, 낡은 지도를 알파에게 건넸다. 지도에는 인근 지형과 사람이 있을 법한 장소가 그려져 있었다.

회랑의 특성상, 이곳의 지형은 일정한 시간마다 변하는 듯했다. 이 지도는 3일 전에 그려진 것이라 아직은 신뢰할 만했다.

좋아. "현지인"을 찾아서 좀 물어봐야겠군.

그리고 이 일이 정말 루나와 관련이 있다면...

그럼, 나 외에도...

알파는 문득 어떤 가능성을 떠올렸다. 그녀는 멀리 보이는 흑백의 캐슬을 한 번 더 바라본 뒤, 곧바로 유적 출구로 걸어갔다.

조금 전.

트윈테일의 소녀가 어두운 붉은색 태도를 들고 있었고, 서리 낀 칼날에서는 작은 얼음 조각들이 흩날렸다. 자세를 고치며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간 소녀는 뒤에 서 있는 인간을 보호했다.

그녀는 폐허에 앉아 있는 녹색 눈의 소녀를 응시하며 긴장을 풀지 않았다.

DEAD... 실례지만, 그 이름을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겠어요?

???

DEAD MASTER, 그렇게 기억하기 어렵니?

DEAD MASTER라 자칭하던 소녀는 살짝 경멸적인 미소를 지으며, 아직 주변 환경에 어리둥절해하는 두 사람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DEAD MASTER

그래? 뭐, 상관없어.

그래서... 네가 루시아야? 그리고 저쪽에 있는... 공중 정원에서 왔다고 했던가?

DEAD MASTER

이제 너희들이 처한 상황이 이해됐어?

루시아

아니요, 아무래도 이해하기 좀 어렵군요.

DEAD MASTER

그럼,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 줄게. 우선, 이 세계는 "회랑"이라고 불려.

DEAD MASTER

그래? 그럼, 너무 오래 걸리지 않길 바라. 시간이 촉박하니까.

그 거대한 녀석을 막고 싶다면 말이야.

소녀는 저 멀리 우뚝 서 있는 캐슬을 가리켰다.

DEAD MASTER

내가 충고하건대, 빨리 가는 게 좋을 거야. 늦으면 그 "승격 네트워크"라는 녀석이 이 세계를 전부 먹어 치울 것 같거든?

루시아

우리에게 왜 이런 걸 알려주는 거죠?

DEAD MASTER

왜냐고? 음... 너희는 여기에 막 도착해서 아무것도 모르잖아?

너희가 상황을 파악을 빨리해야 이야기가 진행될 수 있지.

루시아

하지만 당신은 처음부터 우리를 공격했잖아요.

DEAD MASTER

아하하... 미안, 미안. 이 세계에 오래 있다 보니, 붙을 만한 상대를 보면 먼저 한 판 붙어야 직성이 풀리거든.

DEAD MASTER

후훗, 정확히 말하자면, 일종의 "규칙" 같은 거지.

어쨌든, 나쁜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려면 저 캐슬로 가는 게 좋을 거야.

그곳이 진정한 "투쟁"의 무대니까, 그럼 난 거기서 기다리고 있을게.

루시아

잠깐만요.

DEAD MASTER

아니. 싫어.

루시아는 손을 뻗으며 앞으로 몇 걸음 나아갔지만, 소녀는 폐허의 반대편으로 뛰어내린 뒤 시야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지휘관님. 이제 어떻게 할까요?

루시아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지휘관을 바라보았다.

이 이변의 근원을 해결하려면 저 흑백의 캐슬로 가야만 했다.

하지만, 이세계라니... 지휘관님.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잘 모르겠네요.

분명 조금 전까지만 해도 리브, 리와 함께 임무를 수행 중이었잖아요. 잠깐 떨어졌을 뿐인데...

갑자기 완전히 낯선 곳으로 오게 됐고, 게다가 여기에도 퍼니싱 생물이 존재하다니...

그리고 DEAD MASTER라는 자, 갑자기 나타나서 보인 마지막 태도를 보면 우리의 적인 것 같아요.

혹시 새로운 승격자가 나타나서 제 의식의 바다와 지휘관님의 마인드 표식에 뭔가 조작한 건 아닐까요?

이게 단순히 승격자가 만든 환각이라면, 지금 벌어지는 모든 일이 지휘관의 세계관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덜했을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언급한 그 "투쟁"이라는 건, 도대체 뭘까요?

지휘관은 주위의 끝없는 황야를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정했다.

네. 지휘관님.

마지막으로 흑백의 캐슬을 한 번 더 바라본 루시아는 몇 초간 생각에 잠겼다가, 고개를 저은 후 인간의 뒤를 쫓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