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브라의 흔적을 따라 그레이 레이븐은 지하 도시의 더 안쪽으로 들어가 조사를 시작했다.
루시아와 리브가 끊어진 흔적으로 가능한 노선을 계산하고 있을 때 리가 불렀다...
지휘관님.
계속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엠브라와 아스코는 정말 자체 진화를 거쳐 그렇게 변한 걸까요?
생체공학이 필요하지 않는 로봇일 경우 보통 서비스형 AI가 삽입됩니다. 그러니까 특정 임무의 단순한 명령만을 수행할 수 있다는 거죠.
단순한 명령은 아무리 진화를 거쳐도 로봇의 자아 의식을 형성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인간 관계를 모방하는 행동은 더욱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생각 중이에요. 어쩌면...
엠브라의 흔적을 찾았어요. 가죠.
처음에 엠브라의 족적 형태는 굉장히 어지러웠지만 걸으면 걸을수록 엠브라의 발걸음은 점점 더 가벼워졌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이 속도와 민첩성은...
이건 절대 원시 디자인이 아닙니다... 자체 진화로도 불가능해요...
이런 움직임이 계속 된다면... 로봇 구조가 버티지 못할 거예요.
그렇게 이해할 수밖에 없어요.
멤버들은 엠브라의 흔적을 따라갔고, 도시의 빛과는 점점 더 멀어져 갔다.
멤버들의 눈 앞에 펼쳐진 건 광장의 모습이었다.
…………
여기부터 엠브라의 족적은 점점 더 흐릿해졌고 대략적인 방향만 알아볼 수 있을 뿐이었다.
멀리 보이는 곳에는 로봇들의 사지가 이리저리 널려있었고, 거리를 배회하는 로봇들은 서로 싸우고 있었다.
저 앞으로 간 것 같아.
계속 움직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