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표를 보면, 적색, 청색 로봇의 근원지는 거리가 꽤 떨어져 있네요.
지금 상황으로 볼 때 두 로봇의 근원지가 연결된 길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게 지금으로선 가장 합리적인 판단이죠.
소대는 간단한 의논을 거친 뒤, 리와 내가 한 팀, 루시아와 리브가 한 팀으로 움직이기로 했다.
그렇게 양측은 각각 기본적인 자아 보호 능력과 정보 수집 능력을 모두 갖추게 되었다.
두 팀은 서로 통신 링크를 조정해 원격 통신 기능이 정상임을 확인한 후 각자 목적지로 출발했다.
루시아, 나랑 지휘관님은 이미 관찰 지점에 도착했어.
아, 그래. 난 지금 감시용 장치를 설치하는 중이야. 곧 도착할 거야!
루시아 쪽도 대충 준비가 끝난 것 같네요.
당연한 말씀을...
그런데... 항상 궁금한 게 있었습니다.
지휘관님은 구조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뭐, 이제 와서 숨길 것도 아니지만
공중 정원으로 오기 전 저는 쿠로노 소속이었습니다.
집행 부대와 달리 그곳은 딱히 즐거운 곳이 아니었죠.
그래서 제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지휘관님의 시점에서 저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묻고 싶었습니다.
…………
... 그런가요?
지휘관님 말씀을 믿어보도록 하죠. 한 입으로 두말하는 사람은 아니실테니.
………………
그럼 임무를 계속 진행하시죠.
리는 익숙하게 감시용 장치를 설치하고 목표 구역의 홀로그램 도면을 만들어냈다.
방금 전 출발했던 쪽에 황금시대의 주택가와 비슷한 곳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다른 한쪽에는 거대한 건물이 또 하나 있고요.
지휘관님, 이런 건물들 전에 본 적 있으세요?
어느 정도 흡사해 보이긴 하지만, 직접 가봐야 제대로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근데 저 건물은 루시아와 리브 쪽에서 더 가까우니 일단 두 사람의 연락을 기다려보죠.
건물 위치와 내부 구조로 볼 때... 지휘관님 말씀에도 일리가 있네요.
근데 저 건물은 루시아와 리브 쪽에서 더 가까우니 일단 두 사람의 연락을 기다려보죠.
……………………?
지휘관님, 농담하시는 건가요?
그렇게 해서 지휘관님 마음이 편해지신다면 전 아무래도 괜찮습니다.
저 대형 건축물의 용도에 대해 정말 알고 싶지만 저 건물은 루시아와 리브 쪽에서 더 가까우니 일단 두 사람의 연락을 기다려보죠.
주택가 쪽에서 대량의 행동 신호가 감지됐습니다. 영상을 단말기로 보내겠습니다.
리는 화면을 몇 번 터치하더니 홀로그램 영상이 단말기 위에 생성되었다.
주택가 도로에 대량의 적색 로봇이 잔뜩 모여있었다.
그리고 저기 멀리 떨어진 블럭에 로봇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그리고 무리를 지은 적색 로봇들이 포위한 중심에는 조금 특별해 보이는 로봇이 하나 있었다.
비록 겉보기엔 다른 로봇들과 다른 점이 없어 보였지만, 그것을 둘러싼 다른 적색 로봇들은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시죠?
저거 말인가요?
홀로그램 영상을 힐끗 바라보던 리는 내가 말하는 로봇을 단번에 찾아냈다. 그리고 로봇의 다른 점 또한 바로 발견했다.
리는 모니터링 설비를 조정했고 홀로그램 영상이 곧 바뀌었다.
——대량의 붉고 가는 줄이 중간에 있는 로봇의 몸에서부터 뻗어나가더니 대형 로봇에게 연결되었다.
그리고 연결된 로봇의 몸에서도 붉은 줄이 수없이 뻗어나가더니 주위의 작은 로봇들에게 연결되었다.
정보 스트리밍인 것 같네요.
로봇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정보 스트리밍 상황에 대해 조사한 뒤 홀로그램 영상으로 만들어봤습니다.
비슷하게 생겼지만 아닙니다.
정보 스트리밍이 있다는 건 로봇들 사이에 컨트롤 체인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컨트롤 체인의 코어에 방금 지휘관님이 가리킨 로봇이 있고요.
정보 스트리밍이 있다는 건 로봇들 사이에 컨트롤 체인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컨트롤 체인의 코어에 방금 지휘관님이 가리킨 로봇이 있고요.
그게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지금은 개념을 논할 때가 아닌 것 같아요.
지휘관님은 중간에 있는 로봇이 이진 트리의 방식으로 한층 한층씩 모든 로봇들을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요컨대, 중앙에 있는 로봇이 바로 "적색" 로봇들의 키포인트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 로봇을 처치하거나 해체할 수 있다면 이 로봇들이 왜 이렇게 움직이는지 알아낼 수 있을 거예요.
기습 임무를 수행하도록 하죠. 지휘관님, 제 뒤를 바짝 따라오세요. 최대한 엄호하겠습니다.
루시아, 내가 보낸 거 받았어?
………………
루시아, 내가 보낸 거 받았어?
루시아, 수신 완료. 무슨 일이야?
루시아, 우리 쪽은 곧 작전을 시작할 거야.
알겠어. 우리도 곧 시작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