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콜라보 / 기연잔향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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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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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허무한 것! 우리는, 통일된, 리더 따윈, 필요 없다!

필요 없다! 필요 없다!

소멸! 소멸! 이 땅을 통치할 수 있는 건 우리 파벌 뿐이다!

로봇들이 거리의 양쪽을 점령하고 무기와 같은 팔을 들었다. 날카로운 칼날이 반짝 빛났다.

표준 음성 데이터베이스 안의 음성 조합이, 상대에게 무용지물이라는 걸 발견했는지 소리는 점점 작아졌다.

그 대신 대열의 앞줄에 서 있던 로봇들이 큰 무리에서 삼삼오오 흩어지기 시작했다.

양측은 적막 속에서 침묵하며 목표를 확인했고, 각 소대는 맞은편에 있는 다른 소대를 향해 다가갔다.

소대와 소대가 가까워지며 곧 충돌이 일었고 모든 것이 혼란에 빠졌다.

뒤섞이기 시작한 순간부터 모든 로봇이 무기를 휘둘렀다.

저 로봇들... 지금 동족을 학살하고 있는 건가?

리가 전한 드론 화면에서는 적색과 청색이 교전하는 화면이 그대로 담겨있었다.

조금 큰 적색 로봇이 두 손을 들어 이미 절반으로 부러진 청색 로봇을 벽에 던졌고, 그나마 남아있던 청색 로봇의 머리는 순식간에 납작해졌다.

——그리고 네 개의 금속 칼로 그의 등을 찔렀다.

칼날의 주인인 네 개의 적색 소형 로봇은 지원을 온 청색 로봇의 손에 의해 산산조각 났다.

진형은 잠시 하나로 뭉쳐졌다 곧 다시 분리되었다. 양측 진영에서 크기가 조금 큰 로봇이 의미를 알 수 없는 명령을 내렸고 살짝 분리되었던 진형은 또다시 하나로 뭉쳐졌다.

그리고 진형 속에서 수많은 금속 조각과 적색, 청색 아머 잔해들이 튕겨 나왔다.

아니, 이건 동족 학살이 아니야.

이건 적색과 청색 사이의 전투야.

전투?

그런 것 같아.

전선이 블럭 전체를 꽉 메웠어요. 개입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전선이 블럭 전체를 꽉 메웠어요. 우회해서 가는 방법도 있지만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어요.

지휘관님, 제가 앞장설게요.

그렇게 말씀하지 마세요. 전 공중 정원의 명령을 맡아 지휘관님을 위해 존재하는 공격형 구조체니까요.

지휘관님이 내리신 명령을 수행하는 게 곧 제 사명이에요.

그럼 내가 엄호 임무를 맡을게. 내가 제일 잘하는 것 중 하나니까.

그럼 전 여러분들의 뒤에서 부상 상태와 치료를 맡을게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