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40 더 아름다운 내일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

40-21 숙원의 메아리

>

사방에서 폭발음이 터져 나오자, 좁은 공간에 귀를 찢는 듯한 굉음이 끊임없이 메아리쳤다.

!

가슴속에서 고통이 터져 나왔다. 뼈마디를 파고드는 고질병이 온몸을 휘저으며, 폭풍처럼 사지를 찢어발기고 살갗을 도려내는 듯했다.

█▄▆█.

네티아는 이미 마지막 혈청을 [player name]에게 사용했기 때문에 영혼에 각인된 이 고통을 견뎌낼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앞… 달려.

황금 참나무의 뒤엉킨 가지들이 굉음과 함께 무너져 내리며 불타올랐다. 네티아는 아랫입술을 꽉 깨문 채,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떨리는 몸을 앞으로 이끌었다.

전방에서 불빛이 깜빡이며 폐허의 흉측한 윤곽을 비췄다. 그곳은 폭발의 원점이자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과 마르가리타가 있는 방향이었다.

차단기의 보호가 사라지자 붉은 안개가 거리낌없이 네티아를 짓밟았다. 안개는 흐트러진 사고를 잡아끌며 끊임없이 네티아의 의식의 바다로 스며들었다.

네티아, 오늘부터 네티아는 저희의 일원이에요.

흐릿한 음절이 마치 깊은 물 속을 건너온 듯 들려왔다. 기억 속 누구의 목소리인지 구분할 겨를조차 없었다.

좋아! 오늘부터 우린 모두 친구야!

이번에는 좀 더 선명해졌다. 네티아 자신의 목소리였을까? 먼지 덮인 어느 아득한 오후의 기억일까?

짙은 안개가 살아 있는 생물처럼 감겨왔다. 차갑고 끈적한 감촉, 이가 시린 듯한 침식 감이 찢어진 옷 사이로 파고들어 피부를 뚫고 순환액 사이로 스며들었다.

의식이 조각조각 부서져 내렸지만, 네티아는 아랑곳하지 않고 결연히 앞으로 나아갔다.

도움이든, 결판이든 아니면 이야기의 종착점을 함께할 누군가이든 [player name]이(가) 그곳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쿨럭!

붉은 안개 탓에 순환액이 목구멍에서 역류했고, 비틀거리던 네티아는 결국 바닥에 무겁게 무릎을 꿇었다.

찢어지는 듯한 고통에 눈앞이 캄캄해졌다. 하지만 고통보다 더 선명한 것은 귓가에 울리는 속삭임들이었다.

????

아, 플래시 터진다!

???

어, 저기! 이럴 땐 다 같이 뭐라도 말해야 하는 거 아니야?

마르가리타... 야킨카...

네티아의 목구멍에서 깨진 음절이 새어 나왔다. 몸을 지탱하려 짚은 손바닥이 자갈에 찢기고, 흘러나온 순환액이 바닥의 오물과 뒤섞였다.

시야를 가득 채운 붉은 안개 속에서 수많은 흐릿한 형체가 일렁였다. 어떤 것은 다정했고, 어떤 것은 흉측했으며, 또 어떤 것은 그저 말없이 응시하고 있었다.

온갖 목소리가 뒤엉키고 충돌했다. 과거의 망령과 지금의 환청이 뒤섞여 네티아의 의식의 바다를 잡아당겼다. 그녀는 어디까지가 붉은 안개의 독기이고, 어디까지가 기억 깊은 곳의 잔재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하지만 방향만큼은 알고 있었다.

사람의 가치를 결정하는 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아닙니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을 위해 무엇을 기꺼이 포기할 수 있느냐입니다.

제가 가겠습니다.

제가 가겠습니다.

????

더 아름다운 내일을 위해!

이 모든 목소리와 환영이 네티아가 걸어온 길을 이루고 있었다.

네티아는 이 목소리들에 쫓기며 동시에 그것들을 짊어지고 걸어온 것이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아.

가까워졌다.

폭발의 진동이 코앞에서 더욱 선명하게 전해졌다. 화약 냄새 섞인 뜨거운 열기가 붉은 안개의 비린내를 조금이나마 씻어내고 있었다.

[player name]...

네티아는 목구멍까지 차오른 피거품을 삼키며,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빛과 불이 교차하는 그곳, 자신을 기다리는 이가 있는 곳으로...

비틀거리며 발을 내디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