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40 더 아름다운 내일 /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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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7 헤브론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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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헤티 위성 도시

동부 교외

헤브론 작전 개시 약 163분 경과

유탄이 공기를 가르며 스쳐 지나갔고, 마지막 침식체가 비명을 남기고 쓰러졌다. "무덤"이라 불리던 폐허 한가운데, 카헤티를 상징하는 깃발이 천천히 끌어올려졌다.

K1, 혼성 연대 전원에게 알린다. 공항 활주로 주변 침식체는 전부 소탕됐고, 우리 연대는 "무덤" 확보에 성공했다.

다시 한번 알린다. "무덤" 확보에 성공했다. 녹색 신호탄을 발사한다. B중대, 부상자 이송을 개시하라.

헤브론 작전은 예상보다 훨씬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A중대의 유인 공격이 침식체 대부분을 묶어 두는 사이, 야킨카가 이끄는 혼성 연대는 계획대로 "무덤"을 장악했다.

길 막지 마! 트럭 먼저 지나가게 비켜! 빨리!

방어 진지를 구축하면서 야킨카는 병사들을 지휘하여 운송 장비를 차고에서 꺼내 활주로에 미리 배치했다. 추후 본대의 이송 작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보고합니다! B중대 선발조와 부상자들이 도착했습니다!

활주로 위에서 트럭 엔진이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병사들은 들것을 들고 초소를 넘어, 줄지어 선 차량 행렬을 향해 달려갔다.

부상자들이 하나둘 차량 안으로 옮겨지는 와중, 야킨카의 시야에 낯익은 얼굴이 들어왔다.

제이.

제이는 핏기 없는 얼굴로 들것에 누워 희미하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생기를 잃은 두 눈동자와 앙상한 몸통을 감은 붕대가 그의 위태로운 상태를 말해주고 있었다.

……

야킨카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제이가 모기 소리 같은 신음을 흘렸다.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어?

염증 반응이 시작됐습니다. 약이 없으면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부탁할게. 끝까지 잘 돌봐 줘. 곧, 여기서 나갈 수 있을 거야.

군의관은 짧게 한숨을 내쉬고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차량 문이 닫히는 순간, 야킨카는 두피를 찌르는 듯한 감각이 들었다. 수많은 전투를 거치며 단련된 직감이 무언가를 경고하고 있었다.

야킨카는 즉시 몸을 돌려 주위를 살폈다. 임시로 설치된 방어 진지, 혼잡한 활주로, 분주히 오가는 인원들…

모든 것이 질서정연했다. 이상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

그저, 기분 탓인가?

대장님, 부상자 확인이 끝났습니다! 2분대 경상자 두 명 빼고 부상자는 없습니다!

병사의 보고가 야킨카의 생각을 끊었다.

다른 부대 쪽 소식은?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B중대 선발조 책임자가 저쪽에 있는데, 데려올까요?

아니, 그쪽으로 안내해. 뭔가... 느낌이 좋지 않아.

하아… 이제야 좀 숨 돌리겠네…

군의관은 들것을 트럭 뒤편에 밀어 넣고 안도의 숨을 길게 내쉬며 차량 난간에 몸을 기대었다.

윽…!

긴장을 풀기도 전에, 들것 위에서 고통스러운 신음이 터져 나왔다.

조금만 더 버티세요. 손에 있는 모르핀은 이미 다 바닥이 났습니다…

...선생님!

제이는 갑자기 손을 뻗어 의사의 왼쪽 손목을 꽉 붙잡았다.

…뻐꾸기를 잡아본 적 있으세요?

...뭐라고요?

의사는 미간을 찌푸리며 되물었다.

전 평생 도시에서만 살았습니다. 지금은 안정을 취하는 게 우선입니다.

쿨럭... 어릴 때, 저희 집 처마 밑에 제비들이 둥지를 튼 적이 있어요. 어느 날 어머니가 사다리를 가져오시더니, 올라가서 제비알을 구경해 보라고 하셨죠.

제이는 군의관의 경고를 무시한 채, 자신의 이야기를 실감 나게 늘어놓기 시작했다.

아직도 선명히 기억나요. 거기엔 검은 점이 박힌, 새끼손가락만 한 하얀 알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사이에 연녹색 알이 하나 섞여 있었어요. 붉은 반점이 찍혀 있었는데, 햇빛을 받으니 반짝반짝 빛나는 게... 투명한 보석 같았죠.

어머니가 그건 뻐꾸기알이라고 하셨어요. 뻐꾸기들은 다른 새의 둥지에 몰래 알을 낳는다고 하시더라고요.

군의관은 다시 한번 이마를 찌푸렸다. 분명 조금 전까지만 해도 쉰 목소리였는데, 제이의 음성이 점점 또렷해지고 있었다.

어릴 때 카헤티에서 살지 않았나요? 뻐꾸기는 구룡 쪽에나 가야 볼 수 있다고 들었는데…

다른 새들은 온 힘을 다해 그 알을 돌봐요. 자기 새끼인 줄 알고 정성껏 키우다가, 부화하는 순간에서야 자기 새끼가 아니라는 걸 깨닫죠…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군요. 하고 싶은 말이 뭐예요?

하… 의사 선생님, 제 말은요…

저 개자식들을 완전히 박살 내! 승리가 곧 눈앞이다!

야킨카, 왜 그렇게 인상 쓰고 있어? 곧 이 지긋지긋한 곳을 벗어날 수 있는데 기뻐해야 하지 않아?

뭔가 잘못됐어, 안 보여...

두피를 타고 오르던 저릿한 감각이 날카로운 통증으로 변했다. 식은땀이 안쪽 군복을 적셨고, 야킨카는 눈을 가늘게 뜨고 "무덤"의 넓은 공간을 훑어봤다.

뭐가 안 보인다는 거야? 방금 말했잖아, 침식체는 A중대가 전부 묶어 놨다고!

승격자가 안 보여! 존·도가…

끼이익―

날카로운 마찰음이 공기를 찢었다.

피해!!!

콰아앙——

트럭 한 대가 돌진해 야킨카의 옆을 스쳐 지나가더니 병기고에 충돌했고, 순식간에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화염이 하늘로 치솟고, 터져 나온 열파가 야킨카를 날려 보냈다. 뒤이어, 등 뒤에서 불길한 연쇄음이 터져 나왔다.

병사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일제히 뒤돌아보았다. 그들은 공포에 질린 채, 나란히 주차된 수십 대의 운송 장비가 절단된 전선처럼 동시에 눈 부신 스파크를 튀기는 광경을 목격했다.

지직…… 지직……

도망쳐!!!

다음 순간, 수십 차례의 폭발음이 하나로 겹쳐지며 공간을 찢어발기는 폭풍이 터져 나왔다.

거대한 화염구가 솟구치고 지면이 들려 올라가듯 뒤틀리며 파도처럼 부풀고, 갈라지고, 검게 타들어 갔다.

운송 장비 앞부분은 찢겨 나갔고, 타이어는 순식간에 끓어오르는 진흙물처럼 녹아내렸다. 그리고 셀 수 없는 강철 파편들이 용광로 같은 화염에 찢기고 분해되어, 하늘을 뒤덮는 강철의 비가 되어 우박처럼 지면을 강타했다.

으아아아!!

작열하는 쇳조각들이 총알처럼 대지에 쏟아졌고, 수백 명의 병사가 순식간에 목숨을 잃으며 이 강철의 학살극에 바쳐진 제물이 되었다.

하하하하하!!

귀를 찢는 울림 속에서, 야킨카는 불길 한가운데 서 있는 제이를 보았다. 그는 과장된 몸짓으로 두 팔을 벌리고 있었다.

불길은 그의 살을 태웠고, 찢어진 혈육 아래로 초록빛을 띠는 강철 골격이 드러났다.

내가 바로 그, 둥지를 떠난 새다. 이 날개를 한 번 퍼덕이면 세상은 전부 나를 중심으로 흔들리게 되지!

적의 기습이다!! 승격...

푹—

존·도는 녹아내린 팔을 던져 병사의 흉부를 그래도 꿰뚫었다.

아… 아아아악!!

뒈져버려! 이 괴물!!

살아남은 사관이 제식 총검을 움켜쥐고 돌진했다. 측면에서 크게 베어 내리자,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존·도의 다른 팔이 잘려 나갔다.

너도…

순간, 승격자의 목이 꺾이듯 돌아가더니 부서진 가면 뒤로 초록빛이 번뜩였다.

이… 괴, 괴물!!

비료로 만들어 주마… 하하…

탕——!

불꽃을 끌며 날아든 철갑탄이 승격자의 머리를 정면으로 꿰뚫었다.

내 손에 죽는 게 이걸로 두 번째다. 쓰레기 같은 자식아!

철퍽, 승격자는 발을 헛디디더니, 무너지는 블록처럼 사관의 발치에 힘없이 쓰러졌다.

하아… 하아… * … *!

으으...

마지막 남은 힘을 짜내 방아쇠를 당긴 야킨카는 비틀거리며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총신을 지팡이 삼아 위태로운 몸을 간신히 지탱하고 있었다.

찢어지는 듯한 비명이 귓가에 메아리쳤다. 고개를 들자, 세상 전체가 불바다 속에서 몸부림치고 있었다.

버텨야... 해.

입술에 피가 맺힐 만큼 안간힘을 다해 일어섰지만, 발을 떼자마자 미끄러져, 갈라진 대지 위로 그대로 쓰러졌다.

붉게 물든 하늘이 그녀의 눈에 비쳤다. "무덤"은 이제, 강철이든 전우의 살이든 가리지 않고 전부 녹여 삼키는 지옥이 되었다.

매캐한 연기가 코를 찔렀다. 의식이 완전히 흐려지기 직전, 야킨카는 모든 것이 파괴되던 그날 아침에 울렸던 방공 경보음을 들은 것 같았다.

한편, 카헤티 방사능 구역.

끼익!!

치직…!

제법인데? 이제… 너 혼자 남은 건가?

긴 사투 끝에, 지휘관과 네티아는 마침내 연합 문화 기념탑 바로 아래에 도착했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황금 참나무"는 이미 본래의 구조를 뚫고 자라나, 기념탑과 하나가 되어 있었다.

더 아름다운 내일을 위해. 수십 년의 파괴와 붕괴를 겪고도, 탑에 새겨진 문구는 여전히 또렷했다.

……

네티아는 고개를 들어, 수많은 환희와 고통을 품은 이 기념비를 말없이 바라보았다.

황금 참나무에 가까워질수록 붉은 안개가 짙어져. 여기 퍼니싱 농도는 이미 차단기 한계를 넘었어.

들어가면 내 옆에 딱 붙어 있어. 단독 행동은 금지야. 알겠지, 레이븐?

응,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