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40 더 아름다운 내일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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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6 침묵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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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트랙

카헤티 방사능 구역

현재

수백에 달하는 침식체들이 뒤에서 쫓아오고 있었다. 날카로운 울부짖음이 겹쳐 터지며 고막을 찢었다.

무너진 굴뚝들이 길을 구불구불하게 갈라놓았고, 사방에서 적의 물결이 밀려왔다. 지휘관과 네티아는 그 한가운데를 헤집으며 싸우고 있었다.

몸을 날려 공격을 피하고, 사격으로 눈앞의 적을 처리했다. 옆을 보니, 네티아 역시 포위망에 갇혀 있었다.

다 그 "폭발" 덕분이지!

거대한 낫이 휘둘러지고 치명적인 날 끝이 폭발하듯 터지며, 강철의 파도 속을 갈라 길을 만들어 냈다.

쉬익——!

금속이 부딪치는 굉음과 함께, 사각지대에 숨어 있던 침식체가 튀어나와 지휘관 등 뒤로 덮쳤다.

누가 손대라고 했어?

연기 속에서 낫 날이 튀어나와, 귀신처럼 침식체를 끌어당겨 네티아 발 앞에 내던졌다.

그녀는 그대로 오른발로 내리찍어, 침식체의 머리를 철 덩이로 만들어 버렸다.

뒤는 내가 맡을게, 레이븐. 안심하고 앞으로 가.

네 전투 방식도, 내가 생각했던 "그레이 레이븐" 그대로야. 잘하고 있어.

잠시 눈앞의 위협이 정리되자, 네티아는 약제를 하나 꺼내 가슴에 있는 장치에 주입했다.

……

아주 미세한 신음이 들린 뒤, 그녀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발걸음을 옮겨 지휘관 옆에 섰다.

만약 내 부하들이 이런 상황에 놓인다면, 난 아마 이렇게 얘기했을 거야. 도망칠 수 없으면 전부 없애 버려.

지금은 아니야, 레이븐. 넌 중요한 임무 대상이야. 위험은 내가 짊어질게.

계속 앞으로 달려. 저기 보이지? 앞에 있는 공장.

네티아의 시선을 따라가자, 붉은 안개 너머로 거대한 조립 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잠들어 있던 거대한 괴물이 천천히 몸을 일으키는 것 같았다.

그럼,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처리할 필요도 없어지겠네.

저기가 카헤티 로켓 공장이야. 황금시대의 인간들이 저걸로 은하를 정복했지. 우리의 전술도 조금의 "상상력"을 발휘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혹시, 불꽃놀이 본 적 있어?

그녀는 옆에 서 있는 지휘관을 보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이번엔, 특등석이야.

철제 바닥을 짓밟는 소리, 수많은 칼날이 비틀리며 긁히는 듯한 소음이 공장 안에 울려 퍼졌다.

침식체들이 벽을 타고 기어올라, 개미 떼처럼 좁은 통로 끝의 빛을 향해 몰려들었다.

다들, 환영해.

구두 굽 소리가 철판을 울리고, 늘씬한 실루엣 하나가 빛 속에 서 있었다.

이곳은 카헤티. 무한 열차의 요람이자, 아딜레를 우주로 밀어 올린 기둥 중 하나지.

우르릉거리는 소리 속에서, 네티아는 침착하게 선언을 이어갔다. 어둠 속의 짐승들이 그 목소리에 이끌린 듯, 분노의 포효를 터뜨리며 그녀를 향해 몰려들었다.

사람들은 망치와 곡괭이로 쌓아 올린 업적이 영원할 거라 믿었어. 하지만 이 재앙은, 단 하룻밤 만에 그들의 자부심을 산산조각 냈지.

——!!!

어둠 속에서 수많은 응답이 터져 나오며, 산맥을 휩쓰는 폭풍처럼 점점 더 흉포해져 갔다.

여기에 묻힌 수많은 영혼들, 너희는 그들의 고향을 더럽혔어.

이제, 그 분노를 직접 맛볼 차례야.

지팡이가 바닥을 내리치자 순간, 수십 개의 거대한 조명이 켜지며 답답한 어둠을 찢고 공장 전체를 밝혔다.

통로 동쪽에 거대한 로켓 엔진들이 줄지어서 있었다.

레이븐!

네티아는 위를 올려다보며 크게 외쳤다.

지휘관은 통제실에서 먼지가 쌓인 유리 안전 커버 위에 오른손을 올리고 있었다.

웅——

버튼을 누르는 순간, 폭풍 전야의 천둥처럼 낮고 묵직한 진동이 발밑에서 울렸다.

그리고 1초도 지나지 않아 그 소리는 침묵을 찢고 폭음으로 변했다. 귀를 찢는 굉음이 공간을 뒤흔들었다.

암적색 화염이 응축되어 순백의 플라즈마 홍수가 쏟아져 나왔다. 거대한 분사구들이 불로 단조한 거대한 도끼처럼 눈앞의 적들을 찍어 눌렀다.

——찌익!!!

상상을 초월하는 열파 속에서, 수천 마리의 침식체가 한순간에 눈 부신 빛을 튀기며 그대로 녹아 사라졌다.

수십 초 후, 오래 잠들어 있던 액체산소·케로신 연소가 끝나고, 찬란하게 흐르던 결정들이 멈췄다. 시험 통로 위에는 회백색 연기와 수백 미터에 걸쳐 늘어진 뜨겁게 달아오른 잔해만 남아 있었다.

지휘관은 길게 이어진 계단을 급히 내려와 타오르는 연기를 헤치며, 그 안에서 네티아의 모습을 찾았다.

쿨럭, 쿨럭…

안개 장막의 가장자리에서 네티아의 모습이 천천히 드러났다. 그녀는 입과 코를 막은 채, 길게 뻗은 낫에 몸을 지탱하고 있었다.

...조금, 몸이 안 좋아.

네티아는 비틀거리며 몸을 지휘관 쪽으로 기울였다. 오른쪽 어깨에 닿는 순간, 손에서 미끄러진 낫이 바닥에 떨어지며 금속음이 울렸다.

그녀의 피부는 불덩이처럼 뜨거웠다.

나, 구조체야… 이미 자체 검사를 마쳤으니 걱정하지 마.

네티아가 지휘관의 귓가에 나직이 말하며 고개를 저었다.

난…… 괜찮아……

지휘관은 네티아를 부축해 책상 가장자리에 천천히 앉히고, 몸을 돌려 바닥에 떨어진 그녀의 무기를 주워들었다.

윽...!

떨리는 신음 소리와 함께, 맑은 금속음이 연달아 울렸다.

네티아는 긴 책상 위에 힘없이 쓰러졌고, 몸에 지니고 있던 앰풀이 바닥에 흩어졌다.

다리를 웅크린 채, 창백해진 긴 손가락이 호흡에 맞춰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네티아의 떨리는 몸 상태를 빠르게 점검했지만, 눈에 띄는 외상은 보이지 않았다.

순간, 끝없는 이명이 성난 파도처럼 덮쳐왔다.

윽... 아...

네티아의 의식의 바다에 접속한 지휘관은, 이곳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걸 단번에 알아차렸다.

퍼니싱 침식의 흔적이 전혀 없었다. 다시 말해, 마인드 표식은 이곳에서 아무 쓸모도 없다.

모든 소리가 사라진 듯 고요했고, 차갑고 텅 빈 정적이 등골을 서늘하게 했다.

고요한 중심부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있었고, 뒤틀리고 팽창하는 그 경계는 접근하려는 모든 생각과 의도를 집어삼켰다.

그리고 그 가장자리에서, 지휘관은 네티아의 "기억"을 엿보게 되었다…

네티아

레이븐…

힘없는 중얼거림이 지휘관을 현실로 끌어당겼다.

초점 잃은 눈빛, 속눈썹은 죽어가는 나비처럼 파르르 떨렸고, 시선은 간신히 지휘관을 향하고 있었다.

네티아

…약.

그녀는 발치에 흩어진 앰풀을 가리켰다.

네티아

…………

네티아는 지친 듯 팔을 벌리고, 가슴 앞의 파란 장치를 내려다본 뒤, 다시 지휘관을 올려다봤다.

지휘관은 주사기의 보호 캡을 벗기고, 조심스럽게 그녀 옆에 앉았다.

투명한 액체가 유리관 안에서 빛을 반사했다. 구조체에게 직접 약물을 주입하는 건, 지휘관의 군 생활에서도 흔한 경험은 아니었다.

네티아는 상대방의 망설임을 읽었는지 살짝 입술을 열었다. 눈동자에 번진 빛이 마치 허락을 건네는 신호 같았다.

네티아

…여기.

네티아는 손을 뻗어 지휘관의 손목을 붙잡았다.

그녀가 살짝 끌어당기자, 몸이 자연스럽게 그녀 위로 기울여졌다.

차가운 감각이 팔을 따라 전해졌고, 바늘은 천천히, 부드러운 피부를 파고들었다.

네티아

흔들리지 않게 잘 잡아…

그녀는 다른 손으로 지휘관의 손가락에 가볍게 힘을 주며, 약물이 서서히 몸 안으로 들어가게 했다.

네티아

아.....!

이를 악물어 봤지만, 고통의 소리가 새어 나오는 걸 막을 순 없었다.

네티아의 손끝이 지휘관의 전술 장갑을 뚫고, 살을 깊게 파고들었다.

둘은 그렇게, 몇 초 동안 같은 자세를 유지했다.

후...

네티아는 갑자기 힘을 풀고, 마치 모든 걸 내려놓은 듯 지휘관에게 몸을 맡기며 축 늘어졌다.

고마워, 레이븐.

그녀는 이마에 맺힌 냉각액을 닦아내며, 안도의 숨을 내쉬는 지휘관을 바라봤다.

엉망인 데다가 네 마인드 표식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을 거야, 맞지?

...이사회에 있는 천재들이 종종 그런 말을 했어. 이번 세기 인류 최고의 발명은 구조체 기술이라고. 피와 살의 고통을 정복했고, 시간과 노화를 두려워하지 않게 해줬다고.

하지만 세상엔, 그런 게 전혀 의미 없는 사람들도 있어. 몸에 난 상처 따위는, 마음이 입은 상처에 비해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이지.

아무리 눈부신 "최고의 발명"이라 해도, 그들의 마음속 소용돌이까지 비출 순 없어.

나도 그중 하나야. 총알도 칼날도 통하지 않는 구조체이자, 이미 구제 불능의 정신병 환자지.

그녀는 몸을 천천히 일으키며, 별일 아니라는 듯 담담하게 말했다.

때로는 격렬한 폭발이, 때로는 평범한 말다툼이... 일상의 사소한 모든 것이 방아쇠가 될 수 있어. 일에 지장 주지 않으려면 진정제는 필수야.

20년 넘게, 늘 그래왔어.

그녀는 발치에 있던 무기를 다시 집어 들고, 몸을 조심스레 풀었다. 말투는 차분했고, 이미 이런 일이 반복되는 데 익숙해진 사람처럼 보였다.

과거 수천수만 번이나 반복되었을 그 고통이 네티아의 몸과 마음을 갉아먹었을 거라 생각하니, 그녀의 강인함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삐빅—그때, 허리춤에서 통신 알림음이 울렸다.

하지만 단말기에 표시된 "신호 없음" 문구가, 곧바로 그 기대를 지워버렸다.

방금 로켓의 충격파가 붉은 안개에 영향을 줬나 봐.

네티아도 지휘관 옆으로 다가와 군부에서 온 메시지를 함께 확인했다.

안 돼. 그 사람들은 방사능 구역 안의 상황을 전혀 몰라. 저 금빛 나무를 그대로 두면 어떤 더 큰 사고로 이어질지 아무도 모른다고.

풀리아 삼림 공원…나보다는 네가 더 잘 알 거야.

불길한 기억이 등골을 타고 밀려왔다.

지휘관은 옆에 선 네티아를 바라봤고, 살짝 지쳐 보이는 그녀의 시선과 마주쳤다.

갑자기 네티아가 지휘관의 이마를 튕기며 말을 끊었다.

일단, 난 지금 상태가 아주 좋아.

지금도, 앞으로도 내 병 때문에 네가 신경 쓸 필요는 없어. 내 몸은 내가 알아서 챙겨. 그런 일로 한눈팔지 마.

카헤티는 황금시대 의식의 바다 연구의 최전선이야. 이곳에 흩어진 자료를 회수하는 건 아시모프가 나한테 맡긴 임무고, 네가 여기 남으려는 것처럼, 우리에겐 각자의 사명이 있어.

그리고, 난 개인적으로 반드시 알아내야 할 게 있어. 아딜레 대폭발의 진짜 원인... 무엇이 내 고향을 파멸시켰는지 알아낼 거야.

네티아는 타협할 생각 따윈 전혀 없다는 눈빛으로 지휘관을 응시했다.

너무 오랫동안 기다려왔어. 공적인 이유든, 사적인 이유든, 난 네가 혼자 위험 속으로 들어가게 두지 않을 거야.

그녀는 한 발짝 더 다가가, 지휘관의 뺨에 묻은 먼지를 손으로 털어냈다.

"안전성" 문제는 안전 총감인 내 판단이 좀 더 설득력 있지 않겠어, 레이븐?

네티아가 이미 결심을 굳힌 이상, 지휘관이 할 수 있는 건 그녀와 함께 계속 전진하며, 방사능 구역 확산의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다.

아니, 침식체를 상대하는 데 시간을 너무 낭비했어.

퍼니싱 문제는 미루면 안 된다고 너도 말했잖아. 방사능 구역이랑 그 나무가 또 무슨 짓을 벌일지 몰라.

네티아는 지팡이를 짚고 자리에서 일어나, 앉아 있는 지휘관에게 손을 내밀었다.

인류가 피해를 입기 전에 움직이는 것이, 너와 나, 우리의 공통된 책무야.

지금 바로 출발하자.

카헤티 방사능 구역 외곽

같은 시각

아아악—!!

날 선 금속음이 공기를 찢었고, 비명이 밀림 깊숙이 울려 퍼졌다.

무, 무서워하지 말고, 제 뒤로 오세요...!

짙은 안개 속에서 두 마리의 침식체가 천천히 다가왔다. 강철로 된 두개골에는, 검붉은 빛이 마치 어둠에 숨어든 유령처럼 번뜩이고 있었다.

침착해… 침착해야 해…

병사는 허리에서 군용 칼을 뽑아 들었다. 뒤쪽으로 멀어지는 난민들을 한 번 보고, 나무 아래 침식체에게 잘려 나가 버린, 쓸모없는 총기를 힐끗 쳐다봤다.

끼익!!

붉은 섬광이 번쩍이고, 차가운 살기가 안개를 가르며 곧장 병사를 향해 달려들었다.

침착—아아아악! 그래, 끝장을 보자!!

물러서!

머리 위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쇠사슬 하나가 은빛을 번쩍이며 나뭇가지 사이에서 떨어져 침식체의 머리를 단단히 휘감았다.

——!!!

날렵한 그림자가 사슬 반대편에 착지하자, 중력에 끌려 올라간 침식체의 목이 뚝 하고 꺾였다.

멍하니 있지 말고, 뒤로 빠져!

알... 알겠습니다!

끼익!!

다른 침식체가 포효하며 덮쳐들었다.

호오, 급해졌나 보지?

걱정하지 마. 한 놈도 빠짐없이 챙겨줄 테니까.

공중에 떠 있는 먼지 하나하나가 보일 정도로 시간이 느려졌다. 그녀는 눈앞까지 다가온 흉기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무기를 들어 올려 단숨에 적의 머리를 조준선 안에 가둬 넣었다.

입 벌려, 탄환 서비스다!

방아쇠가 당겨지고, 폭음과 함께 탄두가 날아가 침식체의 미간을 꿰뚫었다.

굳어버린 강철 시체가 덮쳐오자, 그녀는 몸을 살짝 틀어 피했다.

연기가 서서히 가라앉고, 그녀는 재빠르게 일어나 이마를 쓸어 올리며 흩어진 머리칼을 정리했다.

여긴 위험해, 난민들을 데리고 어서 도망가.

안대... 다, 당신은!

몸을 돌려 떠나려는 순간, 뒤에 있던 병사가 그녀를 불러 세웠다.

왜, 요즘 세상에 한쪽 눈이 없는 게 그렇게 이상해?

대장…누님…?

눈이 휘둥그레진 병사는 손에 쥐고 있던 군용 칼을 떨어뜨렸다.

야킨카 누님!!

...!

상대를 자세히 살피던 야킨카의 얼굴에도 순간 놀란 기색이 드러났다.

…제이?

하하, 나야. 누님!

제이는 소매를 걷어 올려 어릴 적 생긴 오래된 흉터를 보여줬다.

뭐야, 너 그새 왜 이렇게 늙었어.

…상처 주는 말투는 여전하시네.

제이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떨궜다.

근데 누님, 카헤티에는 왜 돌아왔어? 분명……

얘기하자면 길어.

야킨카는 사방에 퍼진 붉은 안개를 훑어봤다. 지금은 옛 얘기를 할 때가 아니었다.

붉은 안개가 왜 갑자기 확산됐지? 위성 도시는 지금 어떤 상황이야?

나도 정확히는 몰라… 어젯밤, 강 건너에서 갑자기 붉은 안개가 퍼지더니, 침식체가 들끓고, 공중 정원과도 연락이 끊겼어.

안개 속에 숨은 침식체들이 맹렬히 공격해 오는 바람에... 정부군 부대도 일부 와해돼서 난민들과 함께 흩어졌어. 난 그 사람들과 접선하러 나온 거야.

그럼 지금의 카헤티는 퍼니싱에 뒤덮인 고립된 도시란 얘기네.

야킨카는 미간을 찌푸렸다.

피난민이랑 흩어진 병력까지 합치면 위성 도시에 수천 명은 남아 있을 거야. 지금 전력으로는 겨우 방어만 가능하고, 사람들 데리고 포위를 뚫는 건 무리야.

그래도 다행인 건, 이쪽 강의 붉은 안개 농도는 낮아. 아직 치명적일 정도는 아니야.

이후에 어떻게 될지 누가 알아. 카헤티는 너무 위험해. 너 혹시… 다시 돌아갈 생각은 아니지?

이 질문에 제이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쓴웃음을 지었다.

누님, 난 카헤티 사람이잖아.

위성 도시에 대구경 저격탄이랑 혈청 있어? 적 수량이 예상보다 훨씬 많아. 보급이 필요해.

있긴 한데…

나도 같이 가.

제이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야킨카는 이미 발을 내딛고 있었다.

…누님, 임무 수행 중이었던 거 아니었어? 대체 뭘 하려는 거야?

야킨카는 "네티아"라는 서명이 적힌 편지를 들어 올렸다.

"아딜레 대폭발"의 진상에 관한 소식을 하나 입수했어. 그리고…

오랫동안 눌러 두었던 감정이 서서히 고개를 들었다. 야킨카는 눈을 내리깔고 잠시 침묵하더니, 조심스럽게 그 이름을 입에 올렸다.

마르가리타가... 아직 살아 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