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오로라가 아직 하늘을 감싸고 있을 때, 녹색 빛이 갑자기 구름 틈새로 내리꽂혔다.
그러면서 두 빛이 공중에서 뒤엉켰다. 붉은빛은 모든 것을 삼킬 듯 사나웠고, 녹색 빛이 끈질기게 버텨내며 조금씩 붉은빛을 밀어내자, 바람 속 화끈거리는 느낌마저 조금씩 옅어졌다.
갑자기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
떨림이 멈춘 건가? 의식의 바다도 더 이상 타오르는 것 같지 않아.
저 녹색 빛의 오로라는 뭐죠?
로제타의 기체가 의식의 바다 어레이를 통해 일으킨 물리현상이야. 붉은 오로라도 같은 원리지.
지휘관이 로제타를 찾으려 고개를 돌렸을 때,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그녀의 광날이었다. 기존의 은빛에 옅은 녹색 빛이 감겨 있었으며, 하늘 끝자락의 오로라가 묻어 있는 듯했다. 칼끝은 가볍게 떨리고 있었다.
로제타
!!!
멀리 있던 벽은 반쯤 무너졌고, 난적의 모습은 이미 자취를 감춘 뒤였다. 굳이 묻지 않아도 조금 전의 강력한 일격으로 날아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로제타
지휘관.
로제타가 고개를 들었을 때, 마침 녹색 빛이 그녀의 어깨 위로 떨어졌다. 그리고 침묵 속에 지휘관을 바라보며, 승리를 향한 명령을 기다렸다.
로제타
로제타, 출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