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39 겨울 왕관의 몰락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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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4 소피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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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저게 뭐야!

이합 생물이라니, 전투력이 없는 사람들은 어서 은신처를 찾아!

어떻게 된 거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여긴 전장이 되지 않을 거라고 했잖아?

헛소리는 그만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나 빨리 생각해 보라고!

뭘 어떻게 해? 쓸 만한 장비는 다 전선으로 보내버렸잖아!

전선의 진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얼음 바다에서 수많은 이합 생물이 기어 나왔다. 극지인들은 끔찍한 모습의 이합 생물들을 알지 못했고 상대할 방법도 모르는 상태였다.

순식간에 도시 안팎은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렸고, 특히 부녀자들이 모여 있는 도시 안이 더 심했다. 모두가 이곳이 무너진다면 모든 것이 끝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반, 저 괴물들은 침식체보다 더 무서운 것 같아.

약한 소리 하지 마! 우리가 제일 크니까, 어서 다른 애들 먼저 다 모아. 절대 흩어지면 안 돼!

아, 알았어!

우리한테는 이 대문 구역이 있잖아! 지어놓은 건물을 기지로 삼으면 괴물들과 한판 붙어볼 수 있을 거야!

그래. 맞아.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혼란 속에서 말소리와 발소리가 뒤섞여 고막이 아플 지경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눈밭의 통신 시설에서 날카로운 바늘처럼 귀를 찌르는 잡음이 터져 나왔다.

들리십니까? 저희는 공중 정원 부대입니다!

공중 정원이라고? 설마 우리를 도우러 온 건가?

통신 음을 들은 이가 순식간에 달려들어 허둥지둥 송수신기를 잡았다. 얼굴을 화면에 바짝 붙이다시피 하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기요! 여기는 신소피아시입니다! 들리십니까? 어디 계세요?

신소피아시... 신호가 여기까지밖에...

신소피아시 사람들의 마음이 기쁨으로 들뜨려 하는 찰나, 공중 정원에서 들려온 실망스러운 목소리가 찬물을 끼얹듯 그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왜 그러십니까? 도우러 오신 게 아닌가요?

죄송합니다. 여러분이 무슨 일을 겪고 계신 줄은 모르겠지만... 사실 저희는 도움을 요청하러 왔습니다.

저희는 과학 이사회의 명령으로 극지에 통신 회선을 설치해야 합니다. 기술관이 이 회선이 전선에 매우 중요하다고 했지만, 지금 이합 생물에게 포위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지원이 필요합니다.

상대편 구조체가 말을 마치자, 모두의 몸이 한기에 휩싸이면서 숨소리마저 무거워졌다. 구조체가 더 말을 잇기도 전에, 도시 안에서 불꽃이 화약에 닿은 것처럼 다툼이 순식간에 터져 나왔다.

지원이라고? 우리도 힘겨운 상황인데 사람을 더 보내면 이곳은 순식간에 함락될 거야!

하지만 저쪽에서는 회선이 중요하다고 했잖아. 전선이 무너지면 우리도 어차피 죽는다고!

우리 항복...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마. 조금 전부터 서리의 군주가 어쩌고저쩌고하더니, 이렇게 후방도 피해를 보았잖아. 결국 윗사람들은 다 똑같다고!

우리는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곳을 원했을 뿐인데...

탕!

갑자기 귀가 아플 정도의 총소리가 울리더니 모두가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총소리가 난 쪽을 보니 이반과 몇몇 어린아이들이 떨리는 작은 손으로 총을 꽉 쥔 채, 총의 반동에 벽에 부딪혀 있었다.

이반? 뭐 하는 거니?

공중 정원을 도와야 해요! 다들 우릴 도와주고 있잖아요!

도와야 하는 건 맞지만, 우리가 갈 수는 없어. 동시에 두 곳을 지킬 병력이 없다고!

그럼, 한쪽만 신경 쓰면 되잖아요! 로제타 누나가 전투 시작할 때처럼, 성문 이쪽을 폭파하는 거예요! 그러면 주변이 얼음 바다가 되어서 괴물들이 다 가라앉지 않을까요?

그리고 항구의 배로 공중 정원 사람들을 구하러 가면, 모두를 태울 수 있잖아요!

미쳤어! 우리가 얼마나 많은 정성을 들여서 여기까지 복원했는지 알아? 성문의 건물들은 옛 소피아의 유적이야! 우리가 겨우겨우 지켜낸 거라고!

경비단 대원이 말한 대로, 이 문과 주변 구역은 어른들이 수많은 밤을 새워가며 되살려낸 "추억"이었다.

그들은 옛 수도가 자신들의 손에서 조금씩 모습을 갖춰가는 것을 보며, 이 얼음과 눈 속에서 "안심"할 수 있는 용기를 조금이나마 되찾을 수 있었다.

이반은 예전부터 어른들의 한숨을 통해 이 모든 것을 이해했다. 그리고 이 도시가 그들 마음속에서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는지를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눈을 붉히며 외칠 뿐이었다.

지금 그런 것들은 하나도 쓸모없어요!

뭐라고!?

맞아요! 학교도 생기고 맛있는 가게도 생긴다고 했었어요. 하지만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우리에게 힘든 일만 시켜요!

어른들이 기분 좋다고 이벤트를 열면서 우리에게 무대에서 공연하래요. 우리는 뭐가 기쁜지 모르겠다고요!

그리고 양파 모양 지붕에 원래도 부족한 페인트를 다 써버렸잖아요! 어른들은 자기들 생각만 해요!

...

이반이 물꼬를 트자 다른 아이들의 불만도 쏟아져 나왔다. 한마디 한마디가 작은 망치로 어른들의 마음을 때리는 것 같았다. 지적당한 어른들은 입을 벌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침묵만이 모두를 짓눌렀다.

저희는 양파 모양의 건물도, 소피아시의 상징도, 서리의 군주도 필요 없어요!

이반은 여기까지 말하고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러자 가슴이 격렬하게 오르내렸고, 눈빛에서는 전에 없던 강렬함이 타올랐다.

왜냐하면 여긴 "소피아시"가 아니니까요!

여긴... "신"소피아시잖아요!

침묵이 얼음처럼 이어지다가, 누군가가 천천히

한 걸음, 또 한 걸음 움직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