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39 겨울 왕관의 몰락 /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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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 전투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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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합!

얼음과 눈으로 만들어진 참호선에서 서리가 구조체의 장갑 틈새와 병사들의 방한복 깃에 맺혔고, 하얀 입김마저 차가운 공기 속에 서서히 얼어붙었다.

명령에 따라 공중 정원의 구조체와 항로 연합의 대장급 전사들이 나란히 서서 참호 정상에서 내려질 다음 전투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곳에는 로제타가 서 있었다. 은백색의 "말쿠트" 기체가 차가운 광채를 띠었고, 빛의 검을 쥔 그녀는 군심을 안정시키는 깃발처럼 등줄기를 곧게 세워 병사들의 기대와 의구심 어린 시선을 묵묵히 감내하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보니... 오면서 나눴던 대화가 떠올랐다.

지휘관, 공중 정원과 각 항구 책임자가 통신상으로 협의를 마친 후, 나에게 이번 연합군의 통솔자를 맡아달라고 하더군.

이건 항로 연합의 전투니까. 공중 정원 쪽이 지휘하면 항로 연합이 불편해할 수도 있어.

말이 안 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도시를 건설할 때 이런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봤어. 자신의 경험만 믿고, 바깥 세계를 의심하는 사람들 말이야.

공중 정원에도 지원을 못마땅해하는 사람들이 있을 테니, 항로 연합 쪽 인원이 나서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해.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내가 앞에 선다고 해서 더 설득력이 있을 것 같지는 않아. 그래서...

지휘관이 내 생각을 알고 있을 줄이야.

앞으로의 전투에서도 내가 맨 앞에 서겠지만, 이번 작전에서는 지휘관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싶어. 이건 질 수 없는 전쟁이니까 말이야.

그러고 보니... 최근에 본 옛날 영화에 비유하자면, 투톱 체제라 할 수 있겠네.

그건 그냥 책임 떠넘기기잖아. 물론 지휘관이 원한다면 내가 통솔자 자리를 바로 넘겨줄 수도 있어.

고마워. 지휘관이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그럼, 수송기에서 내리기 전에 지휘관의 첫 번째 의견을 듣고 싶어. 극지는 곧 겨울이 시작될 텐데, 장기전이 되면 우리에게 불리할 것 같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좋지 않아. 극지 곳곳의 항로가 침식체의 공격을 받았고, 신소피아시도 아직 시작 단계에 있는 새 도시일 뿐이야.

다시 말하면, 우리에게는 장기전을 지속할 만한 물자가 없다는 거야.

처음엔 매우 격렬했지만, 지금은 점차 안정되어 가고 있어. 우리의 전투 준비물이 많지 않다는 걸 알아챘는지... 우리를 천천히 소모하려는 것 같아.

맞아. 나도 최대한 빨리 결전을 벌이는 전략밖에 쓸 수 없다고 생각해. 하지만 상대방이 우리 계획대로 해줄 것 같지 않다는 게 또 다른 문제야.

지휘관의 의견은... 우리가 먼저 공격하자는 거야?

로제타는 잠시 멈칫했다. 다소 의외인 듯했지만, 잠시 생각에 잠긴 뒤 다시 입을 열었다.

가능해. 병력은 상대보다 적지만, 질적으로는 전술의 핵심이 될 수 있는 돌격대를 여럿 보유하고 있으니까.

게다가 그들은 지금 수세에 몰려 있어. 우리가 불시에 돌격대를 선봉으로 공격해 들어가면 될 것 같아! 지금은 사기가 올라와 있으니, 이걸로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을지도...

로제타는 여기서 잠시 말을 멈췄다. 세부 사항을 더 물어보고 싶은 듯했지만, 자신이 통솔자란 걸 떠올리고는 깊게 숨을 들이쉰 뒤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

지휘관의 판단에만 계속 의존하게 되면 제대로 된 통솔자가 될 수 없을 거야.

지휘관, 이제부터 전군에 선제공격 작전 계획을 선포하고, 선봉에 서서 근접 기습을 이끌겠어.

그럼, 지금부터 작전 계획을 선포하겠다.

회상에서 현실로 돌아왔을 때, 로제타는 손을 들어 투영을 활성화했다. 위성이 촬영한 전장 지도가 공중에 펼쳐졌고, 옛 소피아시의 윤곽과 얼음층 틈새의 위치가 선명하게 표시되어 있었다.

우선 질문에 대답해 줬으면 하네요. 정말 선제공격을 할 생각이에요?

아, 정말 선제공격하는 겁니까? 참호를 파고 방어선을 구축하는 줄 알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설마 도시로 진입하자는 건 아니겠죠?

맞습니다. 이 정도 병력으로 공성전을 하는 건 너무 무모한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소피아시 성문에 틈새가 있지 않아?

맞아. 성문을 탈취할 필요도, 성벽을 올라갈 필요도 없어. 이번 공성전은 본질적으로 복잡한 지형전일 뿐이니까. 게다가 나와 공중 정원의 엘리트 소대는 모두 돌파력이 있으니, 틈새로 들어가는 건 어렵지 않을 거야.

맞아. 성문에 왜 그런 틈새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걸 이용하면 여러 가지 일이 훨씬 간단해질 것 같아.

그러니까 우리가 선봉에 서서 도시 안으로 돌격하자는 거네요. 가능성은 있어 보여요. 그 다음은요?

적의 제어 중추를 직접 타격해야 해. 지금 침식체를 조종하는 건 서리의 군주 잭과 서리의 삼공이야. 도시에 진입해서 이 넷만 제거하면 이번 전쟁은 승리한 것이나 다름없어.

너무 이상적인 것 같은데요?

파르마의 질문에 로제타는 수송기에서 했던 생각을 다시 설명했다. 로제타가 이런 과감한 전술을 취할 수밖에 없는 요인들을 듣고 나니, 파르마는 눈썹을 찌푸리기만 할 뿐이었다.

[player name] 님, 정말 이게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맞아요. 침식체 무리가 인간 거주지 근처에 모여있다는 걸 알았으니 그냥 둘 수는 없어요. 중추를 타격하는 게 이 침식체들을 제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네요.

맞아요. 사실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건 도시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느냐 에요. 넓은 설원보다는 전술 폭이 좁은 도시가 우리에게 더 유리할 것 같아요.

도시에 들어가서 제대로 된 근거지만 확보할 수 있다면, 그다음은 어떻게든 될 거예요.

다른 선택지는 없는 건가요?

노안, 어떻게 생각해요?

나도 마찬가지야, [player name]의 판단을 믿어.

그럼, 결론이 나온 것 같네요. [player name] 님, 우리가 도시에 진입하게 되면, 그 다음 전략은 어떻게 할까요?

병력을 나누는 게 정말 괜찮을까?

괜찮을 거예요. 적이 우리의 행동에 반응할 테니, 적 지휘관들과 마주치는 건 필연적이에요.

서리의 군주는 차치하고라도, "서리의 삼공"의 실체를 모르는 상황이라, 그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매우 곤란해질 거예요. 그러니 우리가 병력을 나누어서 그들도 병력을 나누도록 하는 게 최선일 거예요.

실체라... 하나는 알아.

어. 엠베리아의 진짜 정체는 모르지만, 이전에 나타났을 때 보여준 행동 패턴으로 봐서는 엠베리아와 전술적 행동에서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아.

엠베리아와 맞붙으면 이길 수 있다는 거예요?

한 번 붙어본 경험이 있으니... 반드시 이길 수 있을 거야.

그렇다면... 엠베리아가 산체나 해안 중 어디에 나타나는지 판단해야겠네.

맞아. 방금 내가 지휘관과 함께 그 "엠베리아"와 마주쳤는데, 짧은 대화였지만 다른 삼공과 사이가 좋지 않은 것 같았고, 혼자서 생체공학 고래를 조정하러 가겠다고도 했어.

맞네요. 하지만 상대편에 생체공학 고래 같은 극지 기계가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여긴 옛 수도니까... 지금은 이렇게밖에 설명할 수 없어.

그럼, 목표가 명확해졌어요. 산체 쪽은 삼공 중 두 명을 상대해야 하고, 해안 쪽은 "엠베리아"를 상대하게 되는 거네요. 그럼, 로제타, 당신은 [player name] 님과 함께 해안 전선으로 가야겠네요.

어. 그래서 다른 쪽 전선은 이론상... 시몬 지휘관이 이끄는 블랙 램만 수행해야 할 것 같아.

수석님, 이기려고 애쓰지 않으면 지지 않는다고 하는 말이 있잖아요. 여러분들에게 승산이 있다면, 이쪽도 나름의 대책을 마련할 거예요. 저를 믿고 맡겨주세요.

잠깐만요, 서리의 군주도 참전할 가능성이 있지 않나요?

가능성은 매우 낮아. 서리의 군주는 위험을 무릅쓰고 공중 정원에 잠입해서 이 기체의 블랙박스 데이터를 가져갔거든.

맞아. 일부러 가져갔다는 건 그만큼 중요하다는 거잖아. 목적을 달성했으니 당연히 분석하고 처리해야 할 텐데, 그 블랙박스는 공중 정원도 열지 못했으니, 그도 꽤 시간이 필요할 거야.

그게 더 불안하게 들리는데요...

이게 불확실한 전략이라는 걸 알아. 그래서 이번 회의를 소집한 거고.

말을 마친 로제타는 현장의 모두를 둘러보았다.

투표로 결정하는 거 맞습니까?

맞아. 통솔자이기는 하지만, 나에게 내세울 만한 공로가 많지 않다는 건 나도 알아. 그래서 내 말이 모두를 설득하지 못할 수 있고, 이런 의구심이 전장에서 더 커질 수도 있어.

난 이런 이유로 작전이 실패하는 걸 원하지 않아.

그렇다면 잘못 생각한 거예요. 숲을 지키는 자가 이곳을 위해 얼마나 많은 걸 바쳤는지 우리가 모두 알고 있어요. 그러니 전 이의 없어요.

저는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여러분이 이곳에서 가장 강하신 분들입니다. 그렇게 결정하신다면, 저도 따르겠습니다.

제가 여기에 온 이유는 침식체와 싸우기 위해서입니다. 당신께서 저희의 생명을 가볍게 여기지 않으신다면, 다른 모든 것에 대해 이미 각오가 되어있습니다.

할 말을 먼저 다 해버렸네. 저기... 우린 더 이상 "통합"당하고 싶지 않아. 그러니 명령만 내려주면 우린 바로 싸우러 갈게!

의견이 하나로 모였다. 각자 다양한 생각과 입장이 있었지만, 이곳에 모인 모든 이들은 저마다의 싸움의 이유가 있었고, 그 이유를 통해 서로 협력할 수 있었다.

알았어. 지휘관.

내가 지금까지 해온 일들을 모두가 인정하지는 않을 거야. 하지만 우리가 모두 실력 있는 전투원이라고 믿기 때문에 이번 작전에 대한 내 희망을 여기서 말하려고 해.

예전 항로 연합이 무슨 목적이 있었든, 옛 소피아가 왜 존재했든, 그건 지금의 우리와 아무런 관련이 없어. 무슨 말을 하더라도 난 힘들게 얻은 이 평화와 땅을 절대 다른 이에게 넘기지 않을 거야.

공중 정원의 동료들아, 너희의 모든 힘을 우리에게 보태주길 바라. 극지의 동포들아, 우리의 도시는 우리가 지켜내자!

미래를 위해, 작전을 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