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39 겨울 왕관의 몰락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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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 오랜 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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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밖에서는 아직도 전투하고 있는 거야?

정보가 좀 들어왔는데, 사람을 보내서 확인해 볼까?

걱정할 필요 없어요. 방금 로제타가 만든 빙하를 사이에 두고 포격전만 벌이고 있어서 당분간은 안전할 거예요.

이후엔 어떡하죠? 우리에게는 한 개의 연대밖에 없는데, 정말 충분할까요?

여기저기 문제가 생겨서... 전력이 분산됐어. 지금 이 정도로 동원한 것도 쉽지 않았어.

시몬 지휘관님도 그래요. 블랙 램 소대에서 릴리안을 빼는 건 정말 말이 안 되는 결정이었다고요. 보조형 구조체도 없는데, 어떻게 소대의 지속력을 유지하려고 그러세요?

으윽...

파르마 대장, 일단 시몬 지휘관을 놓아주고 얘기하면 안 될까? 보아하니 곧 토할 것 같은 모양인데.

노안, 너도 마찬가지야, 계속 웃는 얼굴로 있지 말라고, 넌 전혀 불만이 없는 거야?

괜찮아, 그레이 레이븐 소대도 지금 대원이 한 명밖에 없잖아, 안 그래, 리?

어떻게 아셨죠? 문밖에 감시 카메라라도 설치하셨습니까?

다녀왔어.

로제타를 따라 전선에서 후방으로 한참 동안 이동한 끝에 본거지에 도착했고, 텐트에 들어서자마자 익숙한 얼굴들이 보였다. 방한복을 입은 남성 구조체 둘과 부하 구조체들에게 둘러싸인 채 다소 피곤해 보이는 시몬이 있었다.

정말 오랜만이군. 지난번 헤어진 뒤로 정말 많은 일이 있었어.

지금과 상관없는 일은 제쳐두자고, 당신들이 와줘서 참 고맙게 생각해.

그래, 맞아. 전쟁에서 승리하면, 그땐 제대로 회포를 풀어보자고!

매번 외부의 도움을 받는 게 좀 부끄럽긴 하지만... 이번에도 기대할 수밖에 없게 됐네. 잘 좀 부탁할게. [player name].

으... 수석님... 아... 숨이 안...

이럴 줄 알았어. 내가 대신 인사를 전하지, 만나서 반가워. [player name].

그쪽 소대는 습관적으로 지휘관을 괴롭히나 봐요?

파르마 대장은 성격이 좀 날카롭긴 하지만, 실력이 엄청 뛰어나거든.

지금 저를 상대로 험담하는 거죠?

미안... 사실대로 말한 건데, 단어 사용이 적절하지 않았다면 사과할게.

됐어요. 적어도 돌파 능력 있는 소대가 우리 말고도 있다는 건 좋은 소식이니까요.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님, 잘 부탁드려요.

좀 급하긴 한 것 같지만, 여기서 작전 회의를 시작하자.

간단한 인사가 끝난 후, 로제타는 텐트 중앙으로 걸어가면서 말했다.

그러자 모두가 잡담을 멈추고 그녀에게 시선을 돌렸고, 시몬도 힘겹게 의자에서 일어났다.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는 세 가지, 즉 현재 전장의 상황, 적군의 정체, 그리고 우리의 다음 행동 방침이지.

제가 먼저 첫 번째 정보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블랙 램 소대가 다른 소대보다 먼저 도착했고, 공중 정원에서 받은 위성 정보도 있으니, 상황 파악이 가장 정확할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 부탁할게.

그럼, 빙하 속에서 풀려난 "물체"부터 설명해 드리죠. 위성 사진과 과거 데이터베이스를 대조해 보니, 그건 옛 소피아 시의 일부 잔해였습니다.

그 부분은 확인이 필요한 사항입니다만... 안토노프 님, 세르게이 님, 예전의 소피아 시가 어떻게 됐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소피아 시는 퍼니싱 때문에 멸망을 맞이했지. 아직도 그날을 생생하게 기억해. 소피아 시 쪽에서 하늘을 찌르는 불빛이 보였고, 통신이 순식간에 끊겼지. 우린 도시 내 에너지로가 퍼니싱으로 인해 폭발했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어.

수도가 파괴되고 전선을 유지할 수 없게 되자, 세계 정부의 사람들은 전선을 포기하자고 제안했고, 우리도 극지의 다른 지역으로 피난 가기로 했어, 그 뒤의 일은 자네들도 다 알고 있을 거고.

그럼... 소피아 시의 멸망을 직접 목격하신 건 아니라는 거네요?

나중에 무인기를 파견해서 관찰했는데, 그땐 얼음 바다만 남아 있었지.

소피아 시 전체가 그 아래로 가라앉았다는 건가?

그럴 가능성이 높긴 하죠. 방금 로제타가 일으킨 얼음층 균열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폭발이 도시를 멸망시킨 게 아니라, 도시 일부가 얼음 바다로 가라앉으면서 빙하의 일부가 된 거예요.

더 골치 아픈 건, 항로 연합 세력권 안에 이렇게 얼음 속에 갇힌 침식체 부락이 하나가 아니라는 거예요.

소피아 시가 해동되면서 거기서 나온 침식체들이 여러 항구를 공격했어. 내가 데리고 있던 숲을 지키는 자들도 대부분은 방어 작전에 투입됐지.

바로 현재 상황의 두 번째 포인트이기도 하죠, 주요 전장에서의 전력이 사실 매우 부족한 상태입니다.

잘 모르겠어. 적군의 규모를 당장 파악하긴 어려워서, 일단 다이아나더러 소대를 이끌고 지원하게끔 보내줬어.

다른 대장급도 파견됐다는 거네요.

그레이 레이븐과 블랙 램이 일부 전력을 보충할 수는 있지만, 실제 전장 상황을 고려하면 이 정도로는 부족할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지원으로 두 연대를 더 요청해야 한다고 했잖아요.

당분간은 병력을 조율하긴 힘들어. 여기에 있는 모두가 이번 작전의 엘리트들이란 말이지... 그렇다면 두 번째 문제를 논의해 보자고, 우리가 상대하고 있는 적군의 정체는 뭐지?

로제타는 질문을 던지며, 시선을 협회의 두 사람에게 돌렸다.

젊은 친구들이 모를만하지. 소피아라는 수도가 사라지고 나서, "서리의 군주"라는 호칭도 더 이상 거론되지 않았으니까.

그럼, 그 잭이라는 자가 정말 서리의 군주입니까?

만화에서 튀어나온 미친놈 같은 이름이네요.

아니, 소피아가 멸망할 때, 자리에 계셨던 건 전임 서리의 군주였어. 우리가 알고 있던 잭은...

잭은 당시 매파 장군이었고, 그때 당시엔 그 사람이 조만간 "삼공"이 될 거라고 했었지.

정식 호칭은 "서리의 삼공"이었어. 항로 연합 최강의 세 장군을 의미하는데, 항로 연합이 결성된 후 실력자 중에서 정기적으로 선발했었어. 그러고 보니, 그 양인의 이름이 표도르였지?

틀림없어! 나쁜 짓을 많이 했는데, 그 얼굴은 평생 잊을 수가 없어.

그럼, 남은 "엠베리아"와 그 용인도... 삼공에 속하는 건가?

그 용인에 대해 아는 건 없지만...

잭 외에도 "엠베리아"라는 그 검은 그림자는 항로 연합 전체의 악몽이었기에 두 번째로 신경 쓰이는 존재였을 것이다.

그 검은 그림자는 엠베리아가 아닐 거야. 예전에 우리가 직접 엠베리아를 처치했으니까, 안 그래? 지휘관?

그 일이 있었던 뒤로, 전담 조사팀까지 투입해서 확인했었죠. 그럼... 이 "엠베리아"는 다른 누군가라는 거네요?

능력도 과거의 그녀와 같은 걸까요? 파일을 보니, 다른 극지 기계를 "통합"할 수 있다고 하던데요.

통합기 엠베리아, 바로 이것이 이 기체가 악몽이 된 이유였다. 항로 연합의 상부는 퍼니싱 재해 이후의 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전쟁 기계를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제어 불가의 비극을 만들어냈고, 엠베리아의 통제 속에 있던 극지 기계들도 폭주 상태에 빠져, 당시 항로 연합을 지옥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럴 거예요. 감시기에서 잭과 그 무리가 침식됐다는 징후는 없었어요. 승격자도 아닌데 침식체를 조종할 수 있다는 건, "통합"말고는 설명할 수 없죠.

"엠베리아" 뿐만 아니라, 나머지 셋도 통합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제 추측이길 바라지만요.

시몬의 추측에 모두가 침묵했다. 특히 국경 협회의 둘은 복잡한 표정을 지었는데, 통합과 관련된 모든 것이 극지인들에게는 덮어두고 싶은 상처임이 분명했다.

최악의 상황인 것 같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어.

침묵 속에서 로제타가 먼저 입을 열었고, 그녀는 막사의 다른 출구 쪽으로 걸어가 거기에 놓인 무기를 잡았다.

다른 곳이 함락되면 포기할 수도 있겠지만, 신 소피아 시는 안 돼. 이건 모두가 힘들게 만들어낸 결과물이야. 그러니 순순히 넘겨줄 생각은 전혀 없어.

그러고 보니... 이 전선을 지나면 바로 그때 신소피아시의 예정 부지였군요. 이런 우연이 생길 줄은 생각지 못했습니다.

운이 안 좋았던 거겠지. 하지만 이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닐 거야. 왜냐하면 근거지를 등진 이 전선은 충분한 후방 지원을 받을 수 있으니까. 이걸 토대로 한마디 더 하자면...

우리에겐 지원군이나 후퇴할 곳이 없어. 우리 뒤에는 신 소피아 시가 있으니까.

로제타는 무언가를 결심한 듯, 모두를 둘러보았다.

바로 그때, 밖에서 연이은 폭발음이 전해졌다.

큰 일이야. 불이 났어!

흰 가운을 입은 곰 인간이 뛰쳐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