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38 추론의 한계 /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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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15 돈키호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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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구역

공중 정원

공중 정원, 생활 구역.

니콜라는 오늘 아침 눈을 뜬 순간부터 묘한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

[player name]은(는) 이미 368번 보육 구역에서 복귀하는 수송기에 탑승했고, 임무 브리핑도 단말기로 전달된 상태였다.

멜리노에...

그러니까, 콜먼·렘브란트는… 애초에 그들이 의도적으로 공중 정원으로 보낸 거군.

하지만… 왜?

불길한 예감이 이마 위에 날카로운 바늘처럼 걸려 있었다. 니콜라는 빠른 걸음으로 콜먼·렘브란트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하산의 사무실로 가는 길, 언진은 생각이 많았다.

예전 제3암실 안에 있었던 수백 명의 지원자들. 무균실 모에누 옆에서 일하던 나날들. 그리고 또 셀 수 없이 많은 장면들.

그러다 기억은 결국, 세계 정부가 자금을 전부 철회했다는 사실을, 하산이 제3암실에 찾아와 통보하던 그날에 멈췄다.

멍함, 충격, 애원, 절망…

그날 자신이 어떤 마음이었는지, 언진은 이제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다.

하지만 단 하나, 하산이 미안함을 담아 고개를 숙이고 돌아서던 뒷모습만은 아직도 또렷했다.

하산은 분명 전달자였다. 희망을 안겨준 사람, 동시에 절망도 안겨준 사람.

수십 년 후, 언진은 공중 정원에 들어와 자신의 지식과 능력을 바탕으로 세계 정부의 의원이 되었다.

일적으로 하산을 다시 만날 일도 있었지만, 하산은 단 한 번도 제3암실 이야기를 꺼낸 적이 없었다.

생각을 멈추고 현실로 돌아오니 어느새 하산의 사무실 문 앞에 서 있었다.

사무실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언진은 전동 휠체어를 조용히 움직여 안으로 들어갔다. 오른손은 조작 패널에 닿아 있지 않았지만, 휠체어는 그의 의식에 따라 부드럽게 전진했다.

안녕하세요, 언진 박사님.

첫 만남 때와 다르지 않은 호칭, 하지만 40년이라는 세월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이제는 의원이라고 불러주세요, 의장님.

하산이 웃었다.

박사님이라고 불러야 더 상징적이지 않겠습니까?

상징적이라… 하.

자동 커피머신이 스스로 작동해 컵을 내렸다. 언진은 커피를 받아 한 모금 마셨다.

음… 예전이랑 같은 원두인가요?

신맛이 훨씬 강하네요.

아무래도 좋은 시대가 아니다 보니 그럴 만도 하지요.

언진은 부정하지 않았다.

공중 정원의 일부 사람들에겐, 어쩌면 아무런 변화도 없는 일상일지도 모르죠.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그동안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의 일을 전부 톨리드나 의장님 탓으로만 돌릴 순 없겠지요.

의회라는 곳이 워낙 여러 사람이 얽혀 있고, 무언가를 추진하기 어려우니까요.

쿠로노, 니콜라와 의장님 같은 지구파, 원항파, 새롭게 떠오르는 우주 세대, 파오스의 신진 세력들, 그리고 자신의 이익만 보는 근시안적 인간들까지…

어렵죠… 정말 어렵죠…

그 당시, 의장님도 많이 힘드셨겠지요.

어려움은 결국 극복되는 법입니다.

하, 의장님은 늘 그렇게 낙관적이시네요.

하산이 무언가 더 말하려던 순간—

그 대가는 무엇이었나요, 하산 의장님?

…………

언진의 시선은 하산을 넘어, 더 먼 곳을 향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어딘가 해방된 듯하면서도 미묘한 원망이 섞여 있었다.

왜 하필… 의장님이 제3암실까지 오셔서 링크 프로젝트의 중단을 선고해야만 했나요?

분명… 당신은 저에게 희망을 주셨던 분인데…

하산 의장님. 제가 꿈꾸던 미래를, 그때 당신들은 부정했지요. 지금 이 세계가… 그 결과입니까?

대답해 주세요…

언진은 품에서 제식 권총을 꺼냈다. 총구는 그의 시선처럼 공허함을 담은 채 하산을 겨누고 있었다.

…………

정말로 그렇게 하실 생각입니까?

그 전에 하나만 더 묻겠습니다.

당시, 링크 프로젝트의 상징 표식은 나무였습니까?

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하…

언진이 쓸쓸하게 웃었다.

제가 예언을 하나 해보지요.

…예언?

당신은 죄인이 될 거고, 저는 환호 속에서 춤추는 광대가 될 겁니다.

의장님이 그러셨죠. 누구든 세계 정부의 의장이 될 기회가 있다고, 그럼 어디 한번 해보세요.

문밖에서 소리가 들려왔지만, 그건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운명이라 불리는 풍차는 이미 돌아가기 시작했다.

같은 시각, 엘리시온.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해…?

펑——

허공에 흩날리는 수많은 조각 속에서, 수천 송이의 장미가 반짝이고 있었다.

오랫동안 생각했어. 네가 왜 내 기억을 지웠어야 했는지. 왜 그렇게까지 했어야만 했는지…

모에누, 너… 너희들, 공중 정원에 무슨 음모를 꾸미고 있는 거야?

같은 시각, 공중 정원, 생활 구역.

...콜먼·렘브란트가 죽었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잘 감시하라고 내가 몇 번이나 얘기했어.

같은 시각, 지상.

파오스는... 어떤 곳이죠?

운명의 바퀴

아, 공중 정원? 거긴 아주 신비한 곳이지.

…………

그럼, 파오스를 추락시켜요.

그녀가 얘기했다.

2155년 여름, 하산과 언진은 세계 정부의 표식 아래에서 서로의 손을 맞잡았다.

그때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세계는 우리가 만든다."

그리고 수십 년 뒤, 언진의 오른손에 들린 권총에서 발사된 총탄은,

구룡 중앙 대학의 밤바람을 가르고,

클레어와의 결혼식을 뚫고,

모에누의 무균실을 지나…

하산의 몸을 관통했다.

문이 벌컥 열리며 네 명의 구조체가 들이닥쳤다.

전에 시도한 살인 계획은 실패했다. 그들에게 이곳 위치가 발각되어, 하산 암살도 실패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그건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하늘 높이 걸린 이 거짓 깃발은 이제 떨어져야 할 때입니다. 유감이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잘 있어요, 하산.

그는 총구의 방향을 돌려 다시 한번 방아쇠를 당겼고, 총탄은 그의 심장을 단숨에 뚫고 지나갔다.

■■ 문밖에서 소리가 들려왔지만, 그건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운명이라 불리는 풍차는 이미 돌아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