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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10 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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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 정원

2개월 전

니콜라는 등을 곧게 편 채 의자에 앉아 있었고, 손가락은 일정한 박자로 책상을 두드리고 있었다. 그는 언제 어디서든 군인으로서의 태도를 내려놓은 적이 없었다. 그것이 자신에게 부여한 규율이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만큼은, 이 군부 총사령관의 미간에 평소와는 다른, 감춰지지 않는 분노가 엿보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혀 눈치채지 못할 작은 변화였지만, 그를 오래 봐온 이라면 알 수 있는, 예컨대…

하산!

회의실에서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다. 공중 정원의 의장이자 니콜라의 오랜 친구인 하산은 나타나지 않았다.

두드리던 손가락이 멈추고, 니콜라는 책상을 내려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하산의 사무실로 향했다.

니콜라는 문을 열고 들어서며, 억눌렀지만 여전히 날이 서 있는 목소리로 따졌다.

회의실에서 20분이나 기다렸어!

이제는 회의 시간조차 지키지 못하나?!

어쩌면 억누르지 않은 것일 수도 있었다.

서류를 멍하니 들여다보던 하산이 그제야 눈을 깜빡이며 정신을 차렸다.

미안,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니콜라는 책상 쪽으로 걸어가 하산이 들고 있는 문서를 내려다봤다.

하산은 숨길 생각이 없다는 듯이 그 문서를 그대로 건네주었고, 니콜라는 빠르게 내용을 훑었다.

이미 여러 번 본 문서였다.

게슈탈트 데이터 벽이 열린 직후, 공중 정원이 입은 피해 보고서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건, A1 항공 항구 폭파 사건이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 폭파되어 떨어져 나간 "꽃잎"은 복구되지 못한 채 남아 있었다.

이해가 안 돼.

이미 종결된 사건인데, 왜 아직도 예전 보고서를 보고 있는 거지.

하산은 길게 한숨을 내쉬며, 씁쓸함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했다.

겨우 몇 년 사이에, 공중 정원은 근간이 흔들릴 만한 공격을 몇번이나 받았어.

…………

처음엔 루나, 화서가 게슈탈트에 침입해 계산 모듈 대부분을 장악해 버렸고, 게슈탈트의 공중 정원 동력 조절 기능이 완전히 차단됐었지.

밸러드… 아직도 7,295개의 탄도 미사일이 공중 정원을 겨누고 있어.

망각자들이 버튼만 누르면, 언제든 우릴 추락시킬 수 있다는 얘기야.

그리고 게슈탈트 데이터 벽 뒤에서 모습을 드러낸… 그것까지.

우리는 계속 벼랑 끝을 걸어가고 있어.

의원들과 부유층이 뭐라고 하는 줄 알아?

흥, 말 안 해도 짐작되네.

"전장은 지상에만 두라. 공중 정원의 생활을 방해하지 마라."라고 하더군.

…멍청한 것들.

니콜라는 잠시 침묵했다.

하지만 점차 좋아지고 있잖아.

그 말에는 확신인지, 기대인지 모를 감정이 묻어 있었다. 하산에게 질문한 것 같기도 하고, 또 어쩌면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 같기도 했다.

새로운 여과탑 기술도 확보했고, 지상의 보육 구역도 점차 새 코어로 교체되고 있어. 새로운 안전 구역도 구축될 예정이야.

새로운 구조체 기술도 발전 중이고…

과학 이사회에서, 의식의 바다에 적용할 새로운 기술을 준비 중이라 들었는데?

첫 번째 적용 대상은… 리브의 신형 기체인가?

[player name]의 동의도 있어야 해.

그래.

니콜라는 다시 본래 화제로 돌아왔다.

대행자 쪽, 본·네거트는 사라졌고 루나의 적대 의식도 그리 높지 않아.

어떻게 봐도, 안정적으로 호전되고 있는 상황이야.

…………

그럴지도.

니콜라는 눈썹을 살짝 올렸다. 아마도 자신이 모르는 무언가가 있다는 걸 눈치챈 모양이다.

또 다른 위기가 닥칠 거라고 생각하나?

아니, 새로운 위기가 닥칠 거라고 확신하고 있네.

…………

왜지?

의회 안에서 몇몇 이상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어.

또 쿠로노인가?

아니, 쿠로노였다면 이렇게 걱정하지도 않았겠지.

쿠로노는 그저 이익만 좇는 하이에나일 뿐이야. 먹이를 던져주면 달려들고, 배가 차면 위험성도 없어. 적당히 조절만 하면 그들이 삼킨 걸 위액째 토하게 만들 수도 있고, 때로는 우리 편에 서게 만들 수도 있지.

하지만 이번 건 달라. 그들은 훨씬 더 위험해.

그들이 누구지?

그게 문제야, 나도 아직 모르거든.

…………

아 직 모 른 다 고?

니콜라는 한 글자씩 끊어서 되물었다.

난 예언자가 아니야.

아니길 바라야지.

하…

자네는 하산이야. "불패의 하산"... 그 영웅 하산 말이야.

오랜만에 듣는 그 별칭에 하산은 순간 멍해졌다. 옛 기억을 더듬는 듯한 표정이었다.

다 지난 시절의 허명이지. 대단할 것도 없어.

그리고 하나 더 걱정되는 게 있어.

공중 정원의 정보 보안 문제.

게슈탈트만으로도...

그는 "게슈탈트만으로도 충분하잖아"라고 말하려 했지만, 최근 몇 년간 게슈탈트의 상태를 떠올리자 할 말이 없어졌다.

내 판단으론, 정보 싸움이 향후 중요한 전장이 될 가능성이 커.

니콜라는 갑자기 무언가가 생각난 듯 물었다.

그래서 테디베어 신형 기체 예산이 그렇게 빨리 통과된 건가?

테디베어 본인의 재산이 만만치 않은 것도 있지만...

확실히 그 이유 때문이야.

신형 기체는 이제 거의 완성 단계고, 현재 80% 가까이 됐다고 하더군.

조만간 테디베어에게 임무를 하나 줄 생각이야.

무슨 임무?

...충분한 연산력을 갖춘 시설을 찾는 일.

게슈탈트 계획의 전신이 뭔지 알고 있나?

기억하기론… "양자 네트워크와 인공지능 공학" 쪽 아니었나?

비슷해. 정확한 명칭은 "양자 상호작용 신경 네트워크와 강인공지능 공학".

과학 이사회의 주도하에, 전 세계의 여러 대학과 연구 기관이 참여하는 슈퍼컴퓨터 및 인공지능 프로젝트지.

게슈탈트의 기반은 최소 두 가지야.

첫째, 양자 슈퍼컴퓨터. 둘째, 강인공지능.

그게 테디베어 임무와 무슨 상관이지?

인공지능이 없는 양자 슈퍼컴퓨터를 찾는 게 목표야.

게슈탈트를 믿지 않는다는 얘기인가?

그런 말 한 적 없다.

하지만 자네 행동은 지금 게슈탈트를 못 믿는다고 말하는 거와 다를 바 없어.

그건 네 개인 해석일 뿐이지.

…………

니콜라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테디베어 신형 기체 교체가 끝난 다음에 임무를 주는 게 낫지 않나?

괜찮아. 테디베어는 이 임무가 필요할 거야.

왜 굳이 인공지능이 없는 양자 슈퍼컴퓨터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야.

하산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다가가 검은 우주를 멀리 바라보았다.

지금의 우리를 지탱하는 "초석", 다시 말해 "기반"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힘.

니콜라는 주저 없이 대답했다.

힘이라… 참 자네다운 답이군.

그럼, 네 생각은?

하산은 대답하지 않고, 그저 끝없는 암흑 속에서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볼 뿐이었다.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