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35 파도 저편의 소리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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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18 맞춤 제작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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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평범한 하루였다.

아침 햇살이 비앙카의 침실로 들어왔다.

후...

아주... 긴 꿈을 꾼 것 같아.

비앙카가 눈살을 찌푸리며 생각했다. 이 꿈은 너무 복잡했다. 죽음과 공포, 차가운 바닷물, 그리고...

허무가 지우개처럼 비앙카의 꿈속 악몽을 천천히 지웠다. 그런 "기억"들이 그녀의 뇌 속에서 점점 투명해지면서 사라졌다.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은...

비앙카~ 어젯밤은 잘 잤니?

네. 어젯밤에 학교에서 소풍 가는 꿈을 꿨어요!

머릿속의 미묘한 부조화를 떨쳐낸 비앙카가 가족들에게 어젯밤에 꾼 아름다운 꿈을 흥미진진하게 묘사하기 시작했다.

꿈에서 공중 정원 학교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바다로 떠났어요! 바닷가에 있는 "카퍼필드 해양 박물관"이라는 곳으로요!

정말 아주 많이 큰 생체공학 고래를 봤고, 다양한 해양생물들도 있었어요.

하하하, 비앙카가 해양관에 가서 놀고 싶은가 보구나? 그럼, 다음에 우리 함께 가는 건 어때?

좋아요! 다음에 우리 함께 가요!

시계 분침이 숫자 7을 서서히 가리키며 7시 35분이 되려고 했다. 스쿨버스가 문 앞을 지나가는 시간은 7시 30분이었다.

아, 늦겠어요. 아버지, 어머니 다녀오겠습니다.

아침 가져가렴!

비앙카가 급하게 문으로 뛰어가 어머니가 건네준 아침을 받았다.

"땡", 7시 30분에 시계가 울렸다.

안녕, 비앙카. 오늘도 딱 맞춰 왔구나!

안녕하세요. 기사 아저씨! 오늘도... 딱 맞춰 온 건가요?

기억 속 흐릿한 7시 35분은 지우개로 지워졌다. 비앙카는 기사와 즐겁게 인사하며 스쿨버스에 올랐다.

비앙카, 안녕.

파란 머리 소녀가 그들이 늘 앉던 자리에 앉아 웃으며 비앙카에게 인사했다.

안녕, 센.

어젯밤 숙제는 다 했어?

어젯밤 숙제?

빈 시험지가 한 장씩 머리에서 구축되면서, 펜 끝은 사각사각 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시험지의 빈 곳을 채워나갔다.

아! 물론이지. 마지막 문제가 어려워서 시간이 좀 걸렸지만, 다 풀었어요.

다 풀었다고? 어제 선생님께서 가르쳐 준 그 방법으로 풀었어?

햇빛이 차창을 통해 들어오면서 앉아서 토론하는 둘을 나란히 비췄다.

한낮, 눈 부신 빛이 건물 틈새로 새어 나왔다.

탄탈-193 공중합체 적응 보고서를 든 비앙카가 공중 정원의 과학 이사회 문 앞에 서 있었다.

잘 생각해 보셨나요? 정말 구조체로 개조되고 싶으신 건가요?

네,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입니다.

개조는 실패할 가능성이 있어요. 그리고 개조에 성공한 후에는 인간의 신분을 잃게 될 거고 다시는 인간으로 돌아올 수 없어요.

네. 알고 있어요.

공중 정원은 침식체에 대항해 지구를 탈환해야 해요. 제가 적응에 통과해서 구조체가 된다면,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을 거예요.

...

스태프가 묵묵히 서류에 도장을 찍었다. 비앙카는 그 적응 보고서를 들고 과학 이사회에 들어갔다.

그리고 다시 나올 때, 그녀는 구조체가 되어 있었다.

정오의 강렬한 햇빛을 피해 센이 과학 이사회 문 앞 그늘에 서 있었다.

한참 기다렸는데... 왜 혼자 구조체 개조를 신청한 거예요?

센이 비앙카를 못마땅하게 바라봤다.

당신은 이미 구조체가 되지 않았나요?

...

말이 막힌 센이 잠시 침묵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당신은...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성적이 좋으니까 과학 이사회나 생명의 별로 갈 수도 있고요.

이것도 제 선택이에요.

저는 공중 정원을 위해 그리고 이 세계를 위해서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어요.

좋아요.

개인 의향은 선택하셨나요? 어느 소대에 들어가고 싶으세요?

아직 선택하지 않았어요. 엘리트 소대는 지구 탈환 최전선에 설 수 있지만, 정비 부대와 정화 부대에 결원이 많다고 들었어요.

정화 부대에는 들어가지 마세요.

정화 부대... 그곳이 싫은가 봐요?

싫어한다기보다, 그냥 당신한테 적합한 곳이 아닌 것 같아서 그래요. 엘리트 소대가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센은요? 센은 엘리트 소대에 들어가고 싶으세요?

조금 알아본 것뿐이에요... 더 많은 일을 하고 싶다고 했잖아요? 그러니 엘리트 소대가 어울려요.

그렇게 말해도 지원서에 따라 결정되지는 않을 거예요.

어쨌든 어디에 배치되든 상관없어요. 저는 공중 정원을 위해 힘을 보태고 싶을 뿐이니까요.

알았어요.

그들의 그림자가 그늘에 덮인 건물 속으로 사라졌다.

밤이 됐다.

비앙카가 정화 부대 대장 사무실에서 나왔다.

비앙카가 정화 부대 대장 사무실에서 나왔다.

비앙카가 정비 부대 대장 사무실에서 나왔다.

비앙카가 정비 부대 대장 사무실에서 나왔다.

...

고개를 돌린 비앙카가 "정비 부대"라고 적힌 팻말을 응시하자, 부조화한 감정이 밤안개처럼 그녀의 마음을 감쌌다.

비앙카가 정비 부대 대장 사무실에서 나왔다——
비앙카가 정화 부대 대장 사무실에서 나왔다——

눈을 깜빡이는 순간 팻말의 "정비 부대"가 "정화 부대"로 바뀌었다.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해서 그런 건가? 왜 항상 시각 모듈에 문제가 있는 것 같지...

비앙카는 이마를 누르며, 시각 모듈을 조정한 후 우산을 펼쳤다.

임무를 방금 마친 센이 비앙카에게 보고서를 작성한 후 영화를 보러 가자고 했다.

비앙카, 여기예요.

센이 영화관에서 그들의 자리를 맡아놓고 있었다.

오늘 영화는... <귀로>인가요?

낯선 영화 제목이었다.

네. 이제 시작해요.

스크린이 지직거리며 깜빡였다.

주연은 둘이고, 내용은 아주 단순했다.

그는 죽었어.

나는 죽지 않았어.

그는 이미 죽었어.

델라포어가 노리스라 불리는 시체를 잡았다.

여기는 설원이야.

나는 아직 죽지 않았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설원을 떠날 수 있을까?

비앙카,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때를 기억하나요?

우리의 첫 만남이요?

회의실 안, 하얀 형광등이 눈부시게 깜박였다.

정화 부대 대장

전등이 고장 났나? 나중에 후방 지원부에게 와서 보라고 해야겠군. 됐어. 이런 소소한 일로 호들갑 떨 것 없어.

그럼, 자기소개를 시작하자. 너부터 해.

비앙카

저 말입니까?

"정화 부대 대장"이라고 표시된 구조체가 불만스럽게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 번 두드리며 답했다.

저는 비앙카라고 합니다. 설원공중 정원에서 왔습니다.

그래. 다음.

저는 센, 키리시마 센입니다. 공중 정원에서 왔습니다.

저는 델라포어입니다. 네트워크 방면의 일을 잘합니다.

저는 노리스입니다. 집행 부대에서 돌격 수를 담당했었습니다.

...

얼굴이 흐릿한 이들이 하나씩 자기소개를 했다. 하지만 미세한 위화감이 비앙카의 의식의 바다를 계속 채우고 있었다.

센은... 비앙카와 같이 정화 부대에 들어온 것일까?

좋아, 서로 인사했으니, 이번 미팅은 여기서 끝이다.

정화 부대의 규칙은 다 기억하고 있겠지?

대원들

기억하고 있습니다.

대장은 성의 없이 들리는 대답에도 화를 내지 않고 가볍게 탁자를 두드렸다.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기억해.

열대어에 가까이 가지 마. 왜냐하면...

해양관에는 열대어가 없으니까.

소리가 잔향을 띄자, 거의 동시에 의식의 바다에서 울렸다.

누... 누구죠?!

굉음이 울리기 시작하더니 수송기가 착륙했다.

눈보라가 몰아쳤다.

왜 여기에 왔어요?

사람을 구하려고요.

우리 소대는 생환할 수 없다고요. 길을 돌아서 온 당신까지도 지금 위험에 빠지게 생겼잖아요.

하지만 당신은 생환했고, 다른 대원들은...

모두 침식체가 되어버려서 제가 어쩔 수 없이 죽여야 했어요.

하지만 당신은 살았잖아요.

여기 침식체가 너무 많다고요. 지금 여기까지 온 건 현명한 행동이 아니에요.

비앙카는 답하지 않고 젤과 붕대로 센의 상처를 치료했다.

전임 대장이 희생됐다는 건 알고 있나요?

알고 있어요.

그럼, 우리 둘이 정화 부대 대장 후보라는 것도 알고 있나요?

알고 있어요.

그럼, 저를 구해준 건, 당신한테 감사한 마음을 품고...

체력을 아끼세요. 이곳에서 빠져나가야 해요.

간이 썰매를 만든 비앙카가 센을 끌고 한 걸음씩 밖으로 나갔다.

참... 전 당신을 잘 모르겠어요.

센이 썰매에 눕자, 푸른 하늘과 나뭇가지에 쌓인 눈꽃이 그녀의 시각 모듈을 자극했다.

지금 의식의 바다에 편차가 생겼죠?

네. 하지만 괜찮아요. 외상은 없으니까요.

왜 이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저를 구하러 온 거죠?

구할 수만 있다면, 누구든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그게 다예요?

그것뿐이에요.

이렇게까지 하면서 권력도, 이익도 원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대체 뭘 원하는 거죠?

지금요? 지금은... 살아서 이곳을 벗어나고 싶어요.

...

구름이 걷히는 것처럼 숲 밖의 엷은 안개가 조용히 사라지자, 후방 지원부의 구조차가 요란한 소리와 함께 달려왔다.

아! 그리고.

공중 정원에 해양관이 있나요? 그때부터 궁금했었는데...

정화 부대 마지막 수칙이 왜 열대어에 가까이 가지 말라는 거죠?

...

시각 모듈이 만화경처럼 화려한 색채로 피어났다.

수송기가 엔진 소리와 함께 구름을 향해 날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