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35 파도 저편의 소리 /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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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17 새로운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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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1206……

암호는 정확했다.

어떤 기이한 해독 방식을 통해 아시모프는 "이중합 조각"의 내용을 분석해 냈다. 하지만 그는 어떻게 암호를 해독했는지 말하지 않았다.

이중합 조각에서 놀라운 정보가 분석되어 나왔다. "이중합 탑 코어", 들어본 적 없는 기술 그리고 현재의 과학기술로도 "분해"할 수 없는 각종 기술...

이상하네... 이 자료는 마치 먼저 "결과"를 얻은 뒤, 다시 "과정"으로 역추적한 것 같아.

매우 익숙한 역추적 분석 수법인데, 그리고...

아시모프가 과학 이사회의 기밀연구실에서 이중합 코어로부터 분석한 정보를 보며 중얼거렸다.

"이중합 탑"은... 대체 뭐지?

왜 이 결정 정육면체를 "이중합 탑 코어"라고 부르는 걸까?

특... 특수한 계획의 명칭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됐어. 당장은 이렇게 많은 내용을 분석할 필요는 없지.

지금까지 나온 것만으로도 충분해.

아시모프가 앞에 있는 Ω 무기를 바라봤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이 자료에 기록된 Ω 무기의 개량 방식은 내가 초반에 생각했던 방식과 부분적으로 일치해, 뭐... 지금 상황으로는 충분한 내용이라 볼 수 있지.

아시모프가 "코어 기술"을 이용해 Ω 무기를 개량한 후 여과탑과 결합해 진정한 "안전 구역"을 형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술은 신속히 검증되었고, 첫 번째로 개량된 여과탑 코어가 지상으로 발송되었다.

지휘관님?

지휘관은 해양관 사건을 겪은 후, 여유 시간만 생기면 이유 없이 "기시감" 문제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앞쪽이 개량 여과탑 코어를 교체할 예정인 보육 구역이에요.

멀지 않은 곳에 순백의 여과탑이 흰 비둘기처럼 지평선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여과탑 코어 교체를 위해 우리가 함께 파견될 줄은 몰랐어요.

네. 여과탑 코어 교체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대형 전투에 비하면 편한 건 사실이니까요.

최근 교대 휴식 기간이고, 집행 소대는 모두 파견됐거든요. 여과탑 코어 교체가 상대적으로 쉬운 건 사실이지만, 또 간단하다고 할 수는 없죠.

지상에서 이런 임무를 수행했던 적이 언제 인지...

따뜻한 햇빛이 짙은 색 이끼로 덮인 작은 길 위를 비추고 있었다. 길 양쪽으로는 어떤 품종인지 모르는 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나 가지 사이사이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이 보육 구역은 대량의 침식체를 피하고자 숲 중심에 건설되었다. 그래서 운송 장비는 숲 외곽에만 주차할 수 있었고, 그곳에서부터는 걸어서 이동해야 했다.

확실히 괜찮은 임무인 것 같아요.

비앙카가 살짝 미소 지으며 길을 막고 있는 청록색 가지를 밀어제쳤다.

보조기의 외장 장비에 의존해 작동하는 것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과학 이사회가 이중합 코어의 정보를 분석한 후 개량된 Ω 무기와 원래 "역전" 장치를 결합해서 새로운 기체 동력 코어를 만들어 주었어요.

아시모프 님이 당초 생각했던 상태에는 도달할 수 없지만, 5시간 제한을 엄격히 지킬 필요는 없어요.

네. 모두 좋은 소식이에요.

해변의 전투, 공포스러웠던 해양관... 칠흑의 악몽 같던 그 모든 경험이 폭우에 씻겨 점점 색이 바래져 가고 있었다.

보육 구역까지는 아직 거리가 있어서 둘은 길가에 앉아 잠시 정비하기로 했다.

지휘관님, 여기...

무성한 덤불 속 맑은 샘물이 잔물결을 일으켰다.

...

비앙카가 덤불을 헤치자, 그녀의 얼굴을 비추는 샘물이 잔잔한 바다처럼 고요히 있었다.

기체는 깨끗했지만, 그녀의 머리띠에는 아직 탄 흔적이 남아 있었다.

비앙카

수선할 수 있다고 했는데, 저는... 그대로 두고 싶었어요.

비앙카가 전투에서 탄 자신의 머리띠를 어루만졌다.

비앙카

일종의... 경고 같은 거예요. 진정한 자신과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지를 영원히 기억하게 해줬으면 하거든요.

영도, 진리, 심흔, 휘명...

비앙카는 어딘가 변한 것 같기도 하고, 여전한 것 같기도 했다.

비앙카

그럴지도요.

샘물에 비친 금발 구조체가 인간 지휘관을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었다.

비앙카

하지만 어떤 모습으로 변하든... 저는 비앙카입니다.

정화 부대 대장, 비앙카입니다.

비앙카가 몸을 돌려 인간의 두 손을 잡았다.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지휘관님, 출발하시죠.

본·네거트

...

소파에 앉아 있는 본·네거트가 구식 단말기를 반복해서 살펴봤다.

본·네거트

이중합 탑...

본·네거트는 이중합 탑이 완전히 성장을 멈췄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아니다. 성장을 멈췄다는 표현보다...

이 우주에 이런 개념이 나타난 적이 없는 것 같았다.

깊은 생각에 빠진 대행자가 손에 든 펜을 만지작거리면서 수첩에 핵심 단어를 기록했다.

센... 해양 박물관... 이중합 탑... 그리고 [player name].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단어 몇 개가 얽혀서 이중합 탑이 사라진 결과를 만들었다.

이중합 탑을 끌어낼 방법을 생각해야 해.

그럼, 크틸라는요. 선생님.

동시에 진행한다. 그 외에...

본·네거트의 의식에서 통제력이 상실된 미세한 감각이 조금씩 팽창하더니 혼란스러운 잡음을 만들어냈다.

"해저 요람" 쪽은 진행해도 좋다.

알겠습니다. 선생님.

칠흑의 대행자가 창밖을 바라봤다.

본·네거트는 항상 자신이 원하는 모든 걸 해내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