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34 꿈속 시간의 끝으로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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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 극장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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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신 극장

9:30

파스트 도시

한때 우아하고 고귀함을 자랑하던 극장은 이제 곧 사라질 예정이다. 비뚤어진 장식품과 무너진 조각상, 천장마저 진동으로 무너질 듯 흔들렸다.

우아한 자태를 뽐내던 관객들은 앞다투어 밖으로 달려 나갔다. 비명과 울음이 뒤섞인 소리가 귀를 찢듯 울려 퍼졌다.

조나단이 모퉁이를 막 돌았을 때, 누군가 그의 옷자락을 붙잡았다.

헉… 헉… 그쪽으론 안 돼요!

왜죠? 출구는 이쪽이잖아요.

절... 따라... 오세요.

단데이라는 숨이 턱까지 차올라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사무직다운 저질 체력은 짧은 전력 질주에 바닥나 버렸다.

설득하려면, 이유와 결과를 명확히 말해주세요. 그래야 상대도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잖아요?

전... 당신의 피고가 아니라고요!

좋아요, 원고분. 지금 같은 상황에선 군중과 떨어지는 게 더 위험해 보여요. 만약 괴물이 우릴 노리고 있다면, 생존 가능성은 바닥을 치겠죠.

원고... 당신... 진짜...

평소 교양을 중요시하던 단데이라였지만, 방금은 욕이 튀어나올 뻔했다.

겨우 숨을 고른 단데이라는 꾹 참으며 경고했다.

그... 후... 그럼 더욱더 군중에서 벗어나야죠! 그 괴물은 당신만 노리고 있다고요!

제가 왜 이 고생까지 해가며 경고하러 왔겠어요!

호의는 이해합니다만, 확실한 증거 없이는 받아들일 수 없어요.

그 순간, 뒤쪽에서 두 사람의 귀를 찢는 듯한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왔다.

시익!

죽음의 울림처럼 다가온 그 소리에 조나단의 안색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

…증인의 발언이 매우 설득력 있네요. 당신 말대로 할게요.

조나단은 이 말을 남기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몇 걸음 가지 않아 무언가를 깨달은 조나단은 뒤돌아 체력을 다한 단데이라의 손을 잡았다.

가시죠!

고... 고마워요.

뒤에서 몰아치는 강한 기류에, 출구가 눈앞에 있었지만, 둘은 한치도 안도할 수 없었다.

조심해요!

쾅——

예상했던 피가 튀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대신 푸른 빛이 두 사람 앞을 스치며 날아가, 그들을 쫓던 괴물을 꿰뚫었다.

잠시 후, 시동이 걸린 승용차 한 대가 극장 출구 앞에 멈춰 섰다.

타세요.

조나단은 달리는 차의 뒷좌석에서 숨을 가다듬으며 간신히 진정하려 애썼다.

앞좌석에 탄 단데이라는 차량 수납함을 뒤적거리다가 약통과 물을 꺼내 조나단에게 건넨 뒤, 자신도 한 알 삼켰다.

메토프로롤이에요.

꿀꺽...

잠시 후, 굳었던 그의 표정이 조금 누그러졌다.

이제 안전한 거죠?

네. 극장에 나타난 건 모두 그녀에게서 파생된 것들이에요. 거리만 벌리면 충분히 따돌릴 수 있어요.

이리스의 목소리는 매우 작고 느렸다.

저기, 괜찮으신 거죠?

전 이리스라고 해요.

이리스는 조수석의 단데이라를 가리켰다.

이분은 단데이라세요.

안녕하세요, 원고라고 부르셔도 괜찮아요.

단데이라는 무표정하게 이리스의 말을 끊고 손을 내밀었다.

조나단은 멋쩍은 얼굴로 악수한 후,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어... 안녕하세요. 저는... 아!

성은 ‘아’, 이름은 ‘조나단’. 우린 이미 당신에 대해 알고 있어요.

단데이라는 방금 손에 힘을 준 사람이 자신이 아니라는 듯, 태연하게 손을 거두고는 품속의 책자를 펼쳤다.

조나단, 31세, 파스트 출신.

국제정치 관계학 교수이자, 국제 지연 전략 전문가. 연합정부 국제 법률사무소 특별 자문으로도 활동 중이죠.

최근엔 베인의 법률 조문 정리에 참여하면서, <새 지구서> 개정 작업도 맡고 계시고요.

말을 마친 단데이라는 조나단을 힐끗 보며 한 글자 한 글자 똑바로 물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정보, 모두 맞나요?

세세하고 정확하네요. 정보도 완벽하고요.

좋아요. 그럼, 이제...

단데이라...

이리스는 힘이 없는 목소리로 작게 단데이라를 불렀다.

이제부터 운전 부탁드려도 될까요?

아... 네! 죄송해요. 미처 눈치 못 챘네요.

괜찮아요.

이리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차를 갓길에 세웠고, 두 사람은 빠르게 자리를 바꿨다.

조수석에 앉은 이리스는 자세를 고쳐 앉고 눈을 감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고른 숨소리가 조용히 들려왔다.

지금 이게...

<size=30>쉿...</size>

<size=30>작게 말씀해 주세요. 궁금하신 건 다 답변해 드릴게요.</size>

<size=30>이리스가 푹 쉴 수 있게 협조 부탁드립니다. 많이 지쳤거든요.</s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