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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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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4 미래에 주는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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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S 나나미_텍스트 전환

짠, 이건 지휘관한테 주는 선물이야~

나나미의 말과 함께 반짝이는 작은 별이 지휘관의 손바닥 위에 내려앉았다.

음, 사실 나나미도 잘 모르겠어.

나나미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깜빡이는 기묘한 색채를 띤 성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일단은... 나나미가 이곳에서 더 중요한 일을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해.

어쩌면 이게 나나미가 치러야 할 "대가"일지도 몰라. 솔직히 더 정확한 건 잘 모르겠어.

그래도 이번 모험 또한 정말 멋졌어.

지휘관, 그렇지 않아?

용사와 기사가 악룡을 물리치고 보물을 얻었다.

동화 속이었다면, 이는 완벽한 결말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실 세계에서는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었다.

이에 지휘관은 나나미가 방금 전해준 "자료"를 떠올리며, 천천히 고개를 떨구었다.

흐음, 너희가 그렇게 단호하게 나오니, 나도 어쩔 수 없겠어.

"시험"을 통과했으니까 이제 나나미의 경품 증정 시간이야.

나나미가 스크린에 떠오른 방대한 정보들 속에서 필요한 것을 살펴보았다.

첫 번째 경품은... 음, 찾았다!

하카마?

네, 여기 있습니다.

3241번 자료를 캡슐화해서 이 시점으로 보내줘.

긴 머리의 소녀가 스크린의 시공간 지도에 새로운 좌표 지점을 표시했다.

있긴 하지만, 아주 작아.

너희 시공간의 시간은 어긋나 있고, 0호 대행자가 순환되어 탄생했어. "그들"은 그 문명을 자신들의 것으로 여기고 있어서, 그다지 신경 쓰지도 않을 거야.

게다가 네가 이곳에 왔었다는 건 아무도 모를 거고.

고맙다고 할 것까지야. 이건 그저 이중합 탑 코어 해석 방법의 일부일 뿐이야. 실제로 어디까지 분석할 수 있을지는 너희들의 몫이지.

내 능력에는 한계가 있어서, 너희가 이미 접근한 기술이나 관련 내용만 보낼 수 있어. 그렇지 않으면...

나나미가 살며시 고개를 저었다.

프로메테우스가 지상에 불씨를 가져갔을 때, 그는 신들의 분노를 감내해야 했다.

비록 나나미가 명확히 말하진 않았지만, 이 정도까지 하기 위해선 그녀도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할 게 분명했다.

괜찮아.

하지만 이제는 너희를 더 도와주지 못할 것 같아.

발각되기라도 하면, 문명은 점점 더 빠르게 쇠락할 거야. 그래서 앞으로는 너희 시공간과 연결되는 웜홀을 최대한 피해야 할지도 몰라.

왜 갑자기 그런 표정을 짓는 거야?

괜찮아. 그리고...

……

괜찮아, 이건 네 잘못이 아니잖아.

마음으로 느끼기만 하면, 엄청 먼 별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을 거야.

그렇지?

쉿...

이건 비밀이야.

나나미가 능글맞은 미소를 지었다.

또 다른 "경품"은 "희망"이라고 해.

전환점은 반드시 올 거고, 지금 너희가 직면한 문제들에도 분명 최적의 해결책이 존재해.

이건 네가... 아니, 전체 문명이 노력해서 얻어낸 "결과물"이니까!

더 이상은 말해줄 수 없어.

너무 걱정하지 말고, 가야 할 길을 가.

네가 어디에 있든, 별들이 항상 하늘에서 나아갈 길을 밝혀줄 거야.

잘 가, 지휘관.

잘 가... [player name].

우린 꼭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

화서

권한... 인계...

날카로운 고통이 신경을 타고 전신으로 퍼져나갔다.

화서

양도... 접속...

호흡이 빠르긴 하지만, 천명음은 없어.

체온은 돌아왔고, 맥박도 정상이야.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 혹시 내 말 들려?

[player name] 정신 차려.

의식이 칠흑 같은 심해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동안, 먼 곳에서 고래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player name]...

점점 뚜렷해지는 익숙한 목소리와 함께 지휘관은 의식이 돌아왔고, 등줄기 타고 흐르는 식은땀에 온몸이 차갑게 젖어있었다.

머릿속은 부식된 코그휠처럼 삐걱거렸으며, 공기 중에는 희미한 비린내가 감돌았다.

납덩이처럼 무거워진 몸은 꼼짝도 할 수 없었고, 손끝만이 간신히 반응할 뿐이었다.

여긴... 대체 어디...

???

[player name]!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귀를 찌르더니, 거부할 수 없는 힘에 의해 의식이 칠흑 같은 심해에서 끌려 올라왔다.

지휘관은 순식간에 의식을 되찾았고, 매서운 바람이 불어오는 가운데, 온몸은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얼굴을 때리는 눈바람이 아니었다면, 가슴속의 뜨거운 열기와 목구멍의 피비린내를 억누를 수 없을 것이었다.

드디어 깨어났네.

널 뒷산으로 끌고 가, 적조에 던져버릴 참이었어.

지휘관의 옆에서 팔짱을 낀 채 서 있던 그녀는 조금 전까지 다급히 이름을 부르던 이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일단 물 좀 마셔.

바네사는 엠마가 건넨 뭔가가 섞인 물을 건네받았다. 조금 전 그녀의 차가운 태도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부드러운 손길로 지휘관을 일으켜 세워, 미지근한 물을 지휘관에게 주었다.

그제서야 의식이 완전히 돌아왔다.

조급해하지 말고, 우선은 좀 쉬어. 영웅 지휘관의 복잡한 이야기를 들려줄 시간은 충분해.

잠깐의 소란이 지난 후, 지휘관 일행은 우주 도시로 돌아왔다.

지휘관님이 감응 시뮬레이션 장치와 연결된 후 갑자기 의식을 잃었어요. 생명 유지는 감응 시뮬레이션 장치에 의존한 상태였죠.

그 장치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많이 걱정했어요.

그래서, 이 모든 게 나나미라는 기계체의 장난이 아니란 걸 어떻게 확신하는 건데?

만약 나나미가 공중 정원의 시각 시뮬레이션 장난감처럼, 단순히 어떤 데이터를 넣어둔 것뿐이라면...

나나미가 "자료"를 보낸 시간 라인에 따르면, 아마 지금쯤...

바네사! 근처의 이합 생물들을 정화하다가 이상한 걸 발견했어요!

……

바니가는 바네사에게 둥글둥글한 별을 건넸다.

이건 이중합 코어 조각이에요. 아시모프 님이 남기신 노트에서 관련 분석 방법을 본 적이 있거든요.

지금 바로 찾으러 가볼게요.

로사가 서둘러 방을 나갔다.

역시 수석다워. 그렇지?

바네사가 지휘관을 보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아시모프가 남긴 모델로 이중합 조각을 해독한 결과, 이중합 탑 코어를 분석할 수 있는 일련의 방법이 나왔다.

코어를 분석하는 방법과 로사가 이전에 연구해 낸 자료들을 결합하여, 인간은 작지만 소중한 성과를 얻었다.

이것이 있다면, 인간은 지상에서 계속 생존할 수 있을 것이었다.

맞아. 지금은 신형 필터 실드가 퍼니싱을 막아주고 있지만, 결국 현상 유지일 뿐이야.

이미 잃은 땅을 되찾는 건 꿈도 꾸지 마.

지금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인 줄 알라고.

데이터 보고서를 내려놓은 바네사는 잠시 침묵하다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인정하긴 싫지만, 네가 돌아오기 전까지 우리는 오랫동안 싸우면서 후퇴만 거듭했어.

이제야 숨 좀 돌릴 수 있겠네. 첫 번째 필터 실드는 어디에 설치할 거야? 이 집결지에 할 건가?

지금의 집결지보다는 우주 도시가 범위도 넓고, 기반 시설도 더 잘 갖춰져 있어서 설치하기 훨씬 수월했다.

일리 있는 판단이군.

그들은 계속해서 지상에 있는 대부분의 인간을 우주 도시로 이주시킬 생각이었다.

수행 능력이 뛰어난 바네사 덕분에, 얼마 지나지 않아 첫 번째 인간 무리가 이 오랫동안 버려져 있던 도시에 입주했다.

정말 잘 됐어요! 이제 이리저리 옮겨 다니지 않아도 되겠네요!

여긴 당분간은 안전하겠죠?

오늘을 기록해 둬야겠어요!

오늘은! 위대한 인간 역사의! 새로운 시작입니다!

우와!!!

거리에는 한껏 들뜬 주민들이 새로운 거처를 고르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새로운 삶을 간절히 바라는 그들은 안정적인 정착지 그리고 식물을 키울 수 있는 더 큰 땅과 함께하기를 희망했다.

우주 도시의 매서운 바람은 얼굴을 할퀴었고, 두꺼운 후드를 썼음에도, 극한의 한기가 뼛속까지 파고들었다.

그날 너는 말을 미처 끝내지 않았어.

전환점이 반드시 올 거고, 최적의 해결책이 존재한다는 건 도대체 뭘 뜻하는 거야?

정말 해결책이 있는 거야?

물자는 부족하고, 지금의 인간이 만들 수 있는 거라곤 이 필터 실드 몇 개뿐이었다.

그들이 우주 도시에서 계속 생존할 수 있다고 해도, 앞으로 이화 적조가 어디까지 진화할지는 아무도 몰랐다.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정말 충분할까? 그들은 과연 이중합 탑 코어로 진정한 "정화 구역"을 만들어낼 그날까지 버틸 수 있을까?

……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살아남아야 한다.

생존이라...

보기에는 짧은 단어일 뿐이지만, 지금의 상황에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생명이 모여 탑을 이뤘고, 수많은 희생자들이 세계의 운명을 지금의 궤도로 바로잡았다.

산더미처럼 쌓인 시신들이 문명의 마지막 낮을 밝혔다. 설령 그 대가가 죽음이라 해도, 영혼으로 횃불을 밝혀 인간의 역사를 이어가야만 했다.

마지막 "미래"를 찾는 걸 포기하지 않을 것이었다.

지휘관이 이중합 탑에 들어가고 <color=#ff4e4eff>10989</color>일이 흘렀다. 지휘관이 이중합 탑을 <b>떠나고</b> <color=#ff4e4eff>39</color>일이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