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32 은하수를 향해 / Story

휴우~

하카마가 제때 돌아와서 다행이야! 그렇지 않았으면, 이렇게 많은 동포를 구할 수 없었을 거야.

다만 물자를 어느 정도 잃은 게 조금 아쉽네.

선현님께서 빠르게 결단을 내려 기체를 교체하지 않았다면, 그마저도 지키지 못할 것입니다. 광휘와 제가 도착했을 즈음에는 이미 적조에 잠겼을 겁니다.

그리고 저기 있는 인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카마가 구석에 웅크린 채 떨고 있는 인간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인근 보육 구역에 살던 주민들이었다. 이화 적조가 보육 구역을 잠식하면서, 붉은 진흙을 피해 근처의 폐허로 도망친 것이었다.

인간이 왜 여기 있는 거죠! 왜 이런 놈들이 안 죽은 거냐고요!

차라리 저들을 붉은 진흙탕에 던져버려야 했어요!

엄, 엄마...

숨죽이고 있던 사람들 사이에서 한 여자아이가 눈앞의 거대한 기계체를 보며 겁에 질려 울음을 터뜨렸다.

괜찮아, 괜찮아...

곧이어 후드를 쓴 소녀가 다가와 울고 있는 여자아이를 다정하게 품었다. 나이 차이로 보아, 그 소녀는 "엄마"가 아닌 게 분명했다.

광휘, 그러면 안 됩니다.

하카마가 인간들 앞에서 화를 내는 광휘의 추종자를 진지한 표정으로 노려보았다.

두려워하지 마, 꼬마야~

나나미가 몸을 낮춰, 여자아이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이것 봐... 이게 뭘까!

나나미가 손을 펼치자, 작은 불빛이 나타났다.

반짝이던 불빛은 서서히 커지더니, 두 개의 작은 별이 되어 공중에서 춤을 췄다.

어?

조금 전까지 울고 있었던 여자아이는 눈물을 닦아내더니,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나나미의 손바닥 위에서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았다.

자, 이건 너한테 주는 선물이야.

작은 별이 머리핀 모양으로 변해, 여자아이의 머리에 내려앉았다.

그리고 이건! 광휘군한테 주는 선물이고!

나나미는 또 하나의 "작은 별"을 몇 배 확대시킨 후, 광휘의 머리에 쾅 내리치며 큰 소리로 말했다.

이제 그만! 광휘군! 기계체와 인간은 사이좋게 지내야 해! 인간을 괴롭히면 안 된다고!

흥!

나나미의 꾸짖음에 광휘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제자리에서 두어 바퀴 돌더니, 문득 화를 내기 시작했다.

이 모든 건 붉은 진흙탕 속, 그 괴물 때문이에요! 동포들을 다 데리고 올 수 있었다고요! 전 붉은 진흙탕이 동포 둘을 삼키는 걸 눈앞에서 봤어요!

나와! 당장 나랑 정면 승부를 보자고! 이 괴물아!

적조... 저 적조 안에 괴물이 있는 거예요? 너무 무서워요...

삐삐! 삐삐삐삐삐!

울음소리와 분노가 가득한 고함소리가 뒤섞이면서, 기계 교회는 순식간에 혼돈의 도가니가 되었다.

……

인간과 기계체는 정말 평화롭게 지낼 수 있을까? 하카마는 그 답을 알 수가 없었다.

문제없을 거야.

거기! 어서 그 인간을 내려놔!

나나미가 잠시 주의를 돌린 사이, 또 어떤 충돌이 생긴 모양이다. 다른 한쪽에서 어떤 기계체가 소리를 지르고 있는 인간을 높이 들어 올렸다.

휴... 싸움으로 번지기 전에 막을 수 있어서 다행이야.

선현님.

이대로 가도 정말 괜찮을까요? 기계 교회는 지금까지 인간을 받아준 적이 없었잖아요.

음... 언젠가는 좋아지겠지.

나나미는 지휘관이랑 아주 잘 지내잖아! 지휘관은 나나미한테 화낸 적도 없는걸! 그러니까 문제없을 거야.

우선은 이대로 계속 가보자!

회색 머리의 소녀는 이름 모를 노래를 흥얼거리며, 네빌의 마술 공방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