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32 은하수를 향해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32-1 꽃이 활짝 핀 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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뭇별이 밤하늘에 흩어져 있었고, 그중 몇몇은 마치 숨을 쉬듯이 이 신비로운 우주 속에서 은은하게 빛나고 있다.

휴우.

소성단이 가득한 우주는 장막이 살짝 걷혀있는 듯했고, 그 광활한 공간의 한편에서는 회색 머리의 소녀가 홀로 빛나고 있었다.

그녀는 가상 스크린을 넘기며, 진지한 표정으로 복잡한 좌표 지점들을 빠르게 조정했다.

음... 이상해.

이 좌표가 아닌 것 같아. 다른 걸로 바꿔봐야겠어.

은하수 파편 위의 풍경이 허상에서 실체로 변해가며, 그녀가 조정하는 좌표 지점에 따라 천천히 바뀌었다.

아니야.

회색 머리 소녀의 기대에 찬 목소리가 점차 힘을 잃어가더니, 그녀는 수없이 지나온 그 공간을 막막한 심정으로 살펴보았다.

한정된 별빛은 우주 전체를 채우기에 부족했고, 그녀는 중앙에서 떠다니며, 부서진 소용돌이들을 손으로 만져보았다.

신비로운 색채의 별들이 소용돌이치며 눈 부신 빛을 내뿜었고, 팽창하는 시공간 속에서는 반짝이는 강물이 그녀 앞에서 정신없이 빠르게 흘러갔다.

그녀는 그 과거들을 보았다.

친구의 어깨에 내리쬔 오래된 빛.

사막에서의 만남.

낯선 어둠.

그리고 끝없는 별하늘에 떠 있는 희망도 보았다.

하지만...

아니... 여기도 아니야.

가상 스크린을 만지작거리던 그녀가 실망한 채 고개를 떨구었다.

어떻게 된 거지? 새 기체의 내비게이션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걸까?

연산에는 문제가 없을 텐데, 왜 돌아갈 좌표를 찾을 수 없는 거지?

그녀는 다시 한번 이 우주에서 길을 잃었다.

으음...

??

왜 이러는 거지? 고정된 앵커 포인트는 도대체 어디로 간 거야.

한정된 별빛은 우주 전체를 채우기에 부족했고, 그녀는 텅 빈 세상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나나미

왜 나나미는 돌아갈 길을 찾을 수 없는 거지?

나나미는 작게 한숨을 쉬며, 슬픈 표정과 함께 생각에 잠겼다.

별들은 춤을 추듯 회전하였고, 궤적이 미로처럼 얽힌 시간과 공간은 강물처럼 모여들어 끝없이 뻗어나갔다.

나나미는 다시 한번 손을 뻗어, 강물 속에서 올바른 실을 건져내려 하였다.

웃는 얼굴.

피눈물처럼 흐르는 오일.

동포의 비명.

경험해 보지 못한 조석.

그리고...

달빛과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은 광경을 보았다. 그 시간축을 따라간 나나미는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그 사람을 다시 볼 수 있었다.

지휘관...

시스템

연산 모듈 쿨타임 진입.

빛나던 가상 스크린이 서서히 우주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회색 머리의 소녀는 도리어 기운을 차린 것 같았다.

짧은 연산이 다시 끝났음에도, 의식의 바다에 남은 인간 지휘관의 모습은 여운처럼 오래도록 남았다.

후... 이번에도 정확한 좌표는 찾지 못했지만, 뜻밖의 수확이 있었네.

지금쯤 지휘관은 뭐 하고 있을까?

음, 그 이야기처럼 성운에 올라타, 나나미를 찾으러 오고 있으려나!

아니야. 지휘관은 엄청 바쁘니까, 나나미가 더 열심히 해서 지휘관을 찾아가야겠어.

너무 조급해하지 마, 지휘관! 나나미가 갈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회색 머리의 소녀는 갑자기 의지가 솟아나기라도 한 듯, 의욕이 넘치는 모습으로 주먹을 꽉 쥔 채, 우주 속으로 사라졌다.

뭇별 중 몇몇은 이 기묘한 우주 속에서 숨을 쉬는 것처럼 반짝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