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루시아는 루나에게 "뭇별을 가두는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다.
아주 오래전, 사람들은 별하늘로 나아가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
광활한 별하늘은 신비로움으로 가득 차 있는 존재였고, 유성을 하늘이 내리는 축복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유성이 땅에 닿기 전에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었다.
하지만 유성은 언제나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어떻게 하면 저 닿을 수 없는 별하늘을 신상처럼 손에 받들 수 있을까?
그래서 한 노인이 거울을 들고 하늘로 비췄대.
그러자 광활한 별하늘이 거울의 테두리에 맞춰서 순식간에 잘려 나가더니 거울 속에 박혀 버렸어.
"와, 정말 대단해요! 이제 별하늘을 만질 수 있게 됐어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거울을 들고 환호했어.
그리고 유성의 빛이 거울을 스치는 그 순간, 노인은 재빨리 손으로 그 거울을 덮어버렸지.
"이렇게 하면 별들이 거울 안에 갇힐 거야!"
"자, 이제 소원을 빌어보자!"
왜인지 모르겠지만, 루나는 이 말에 전율을 느꼈다.
게슈탈트의 데이터 벽이 열리는 순간, 로비는 칠흑 같은 어둠에 잠겼다. 그리고 오직 스크린 속 붉은색 경보등만이 미친 듯이 깜박이고 있었다.
공중 정원의 지면이 게슈탈트와 함께 흔들리기 시작했다.
합금 외피 아래 붉은색 번개가 제멋대로 날뛰더니, 퍼니싱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퍼니싱들이 안쪽으로 수축하더니, 인간의 눈알만 한 칠흑 같은 구형 코어로 농축되면서 이중합되었다.
빛을 잠식하는 흑성과도 같았다.
결국 이 길로 들어서고 말았군.
어둠 속에 서 있는 한 여성이 흔들림이 전해져 오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 이들은 곧 폭발할 위험과 시간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비상 전원도 작동하지 않았어, [삐], 날 따라와!
대체 이게 무슨...
전력을 복구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해. 우리는 게슈탈트 쪽으로 가자! 최소한 두 가지 대비책은 마련해 두어야 해.
그건 가면서 얘기하지!
그레이 레이븐 소대와 아시모프는 경보음을 뚫고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겹겹이 봉쇄된 게슈탈트 문 뒤에서, 그 흑성 같은 구체가 자신이 봉인된 시간을 "응시"하고 있었다.
"이번"엔 2160년 12월 20일부터 시작됐군... 그리고 올해 12월 20일까지는 5일밖에 남지 않았네.
퍼니싱은 지구에 나타난 그 순간부터 지구 문명의 근간인 "정보"를 목표로 삼았다.
그래서 퍼니싱은 이를 위해 당시 가장 큰 정보 저장 장치이자 출력 지점이었던 게슈탈트에 먼저 침투했다.
만약 게슈탈트에 의해 저지당하지 않았다면, 밈 오염 특성을 지닌 퍼니싱은 전자기를 통해 전파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시간만 충분했다면, 퍼니싱이 가져오는 오염이 문자와 언어까지도 침투했을 것이다. 그러면 지구 문명의 미래는 완전히 단절되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12월 20일 폭발이 일어난 그 순간, 퍼니싱은 이 특성을 빼앗기게 되며 그저 "빈 껍데기"가 되어버렸다. 이것이 바로 현재의 퍼니싱이다.
"빈 껍데기"가 된 퍼니싱은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구조체와 로봇 그리고 인간을 침식시키며 조금씩 지구의 정보들로 채워졌다.
그리고 조금씩 지구만의 "특산품"인 승격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됐다.
…………
이런 "특별한 경우"가 발생했기에, 새로운 생존 가능성이 열렸고, "그녀"가 이곳에 나타나게 된 것이었다.
긴 세월 동안 사람들을 지켜보았다. 몇 번이고 살아갈 터전을 재건했지만, 새로운 재난이 찾아왔다. 그리고 조금씩 퍼니싱 속에 숨겨진 "네트워크"를 탐색했다.
처음 이 사실을 발견한 건 구조체 소대였다. 그들은 침식된 로봇들이 겉보기와는 달리 무질서한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발견했다.
침식체들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다고 추측하는 거야?
네, 맞습니다. 나중에 온 침식체들은 우리가 설치한 함정을 모두 회피했습니다.
함정을 옮기고, 전술을 어떻게 바꾸든 결과는 비슷했습니다. 아무리 완벽한 함정을 설치하더라도 나중에 오는 침식체들은 모두 알아차렸습니다.
분명 이 침식체들 사이에 정보 전달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작업용 기계들이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을 때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네트워크는 이미 끊어졌잖아. 그리고 침식된 로봇들은 공격성만 남아 있는 상태고...
설마...
여성 지휘관의 얼굴색이 갑자기 변했다.
이 사실을 즉시 보고해야겠어.
퍼니싱 안에 네트워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사람들은 승격 네트워크에 다시 한번 접속할 방법을 찾고자 했다.
아쉽군. 지난번과 같은 기적은 이제 다시 일어나기는 힘들 것 같아.
슬픈 표정으로 한숨을 내쉰 그린스가 오랫동안 업데이트되지 않은 자료를 바라보았다. 그 자료에는 단 한 번의 기적이 기록되어 있었다.
그 시대의 기술로 구조체에 역원 장치를 설치하는 건 매우 위험한 일이었다. 조금만 실수해도 돌이킬 수 없는 "잠재 침식체"가 되어 버려서, 완전한 통제 불능 상태까지 수십 시간이면 충분할 것이었다.
하지만 루나가 나타나기 전, 그린스의 부하들은 이런 특별한 아이를 단 한 명만 봤었다. 그리고 그 아이는 어머니와 함께 개조를 받았지만, 둘 다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했다.
작전 소대가 둘을 처리하려던 찰나, 완전히 침식된 어머니가 갑자기 딸을 보호했다. 그리고 그 아이는 실패 후에도 침식되지 않은 유일한 구조체가 되었다.
정말 아쉽군.
그린스는 이 말을 다시 한 번 되풀이했다.
그 아이가 며칠만 더 살았더라면, 인간은 그게 단순한 우연인지 아니면 진짜 기적인지 밝혀낼 수 있었을 텐데.
지금으로서는... 이런 현상이 죽음에 대한 공포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정과 관련이 있다고 추측할 수밖에 없겠어.
그들은 이 기적을 찾고자 했다.
이 계획을 계속 진행해야 합니까?
당연히 계속해야지. 구조체를 늘리는 건 원래부터 필수적인 일이었어. 그리고 그 일을 다시 한번 목격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잖아.
그들은 이 기적을 붙잡고 싶어 했다.
너희 둘을 상대로 진행한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너희의 신체는 탄탈-193 공중합체와 상성이 굉장히 좋더군.
그렇다는 건, 너희들이 구조체가 될 수 있다는 걸 의미하지.
구조... 체요?
이를 위해 그들은 수많은 생명을 희생시켰다.
그럼, 이 아이들은 우리가 데려가마.
만약 성공한다면, 이 아이들은 앞으로 이 구역의 방어 임무를 맡게 될 거고, 모두의 안전을 지켜줄 수 있을 거다.
인간은 거울을 통해 승격 네트워크의 그림자를 포착해야만 했다.
이제 내가 언니를 지킬 차례야.
안녕... 루시아 언니...
루나는 승격 네트워크를 찾아냈다.
게슈탈트 깊숙이 숨겨진 "흑성"을 대신해 퍼니싱에게 명령을 내리고,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권한을 얻게 되었다.
그것이 모두가 기대했던 우연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그 인물이 루나가 아닐지라도...
언젠가 이 시체의 바닷속에서도 누군가가 승격 네트워크를 발견할 것이다.
이 주인 없는 재앙도 주인을 기다리는 올가미처럼 질서 있는 명령을 갈망하고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주인 없는 퍼니싱은 자신을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을 따라 순환하고 업데이트되어야 했다. 그리고 그들이 방문했을 때 받은 임무를 다시 수행해야 했다.
하지만 이런 어린 소녀가 어찌 문명과 문명 사이의 대항을 들여다볼 수 있었을까?
그때의 그녀에게는 오직 원한과 유감 그리고 아직 되찾지 못한 마음뿐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퍼니싱은 수많은 복잡한 상황과 보이지 않는 영향력 속에서 조금씩 변화를 겪었다.
그렇게 지금까지...
그 "흑성"이 이스마엘을 바라보듯이, 그녀 또한 30여 년간 갇혀 있던 이 "흑성"을 응시하고 있었다.
세월은 흘러, 한때 특성을 잃고 "빈 껍데기"가 되었던 퍼니싱은 이제 지구의 정보로 가득 차 있었다. 더 이상 그것이 밈 오염 특성을 퍼뜨릴 여지가 없어진 것이다.
하지만 대행자 권한을 가진 누군가가 퍼니싱을 위해 정보 공간을 내주고, 그것이 승격 네트워크와 융합하게 된다면... 이 세계에는 단 하나의 결말밖에 남지 않을 것이다.
……
재선별을 통과하지 못한 루나는 저항할 수 없었다. 승격 네트워크에게 있어 루나는 바로 그 우연한 순간에 대체된 존재였기 때문이었다.
0호 대행자.
공중 정원의 현재 과학 기술 수준으로는 "그것"이 한 번 풀려나서 지상으로 떨어지게 된다면, 그 뒤에 일어나는 일들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승격 네트워크와 결합한 "그것"은 다시 한번 자신만의 전파 경로를 찾아낼 것이고, 그렇게 되면 문명의 전파 방식을 또다시 오염시켜 미래를 파괴하고 말 것이기 때문이었다.
가장 이상적인 해결책은 "그것"이 풀려나기 전에 "그것"의 감옥, 즉 게슈탈트의 해당하는 섹터를 함께 파괴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사람들이 이 대가를 치를 수 있을까?
이미 늦었어.
곧 닥칠 폭발과 추락에 대비하거나, 완전한 파멸이라는 결말을 피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했다.
이대로라면 "카오스" 내부에 깊이 묻혀 있는 가능성마저 사라져 버려서, "귀환 티켓"이라는 기능만 남게 될 것이다.
…………
주변의 진동이 점점 더 격렬해졌다. 미래에서 빌려온 우리는 이미 한계에 다다랐고, 곧 그 구체가 하늘 높이 떠 있는 공중 정원을 뒤흔들게 될 것이다.
이스마엘은 피날레가 시작되는 것을 더 가까이서 목격하고 싶어서 사람들이 모여드는 방향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벽 모퉁이에서 누군가가 떨어뜨린 듯한 어린이용 그림책 한 권이 눈에 들어왔다.
이야기 속 별을 가둘 수 있는 거울은 사람들이 뛰어가는 발걸음에 짓밟혀 구멍이 나버렸다.
이스마엘은 "거울"의 구멍을 통해 곧 다가올 그림자를 보았다.
그것이 마지막 변수가 될 수 있을까?
봉쇄된 게슈탈트의 문이 열리는 순간, 퍼니싱으로 이중합된 구체가 게슈탈트 깊숙한 곳에서 갑자기 튀어나왔다.
아시모프의 뒤 옷깃을 움켜쥔 지휘관은 균형을 잃고 뒤로 넘어지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몸무게를 이용하여 최대한 그를 게슈탈트로부터 빠르게 끌어당겼다.
이와 동시에, 그 구형 코어가 아시모프가 서 있던 자리를 지나갔다. 그리고 지휘관이 아시모프를 구하기 위해 갑자기 움직이는 바람에 지휘관의 손에서 떨어진 장비가 붉은 전류 속에서 산산조각이 났다.
조심하세요!
문과 가장 가까이 있던 루시아가 제일 먼저 반응했다. 그녀는 앞으로 달려 나가 자기 몸을 방패로 삼았다.
리브는 거리가 좀 있었지만, 구형 이중합 코어가 나타나는 순간 감지 모듈에서 날카로운 경고음이 울렸기에, 그녀의 반응도 루시아에 비해 크게 뒤처지지 않았다.
리브가 이쪽으로 달려오는 동시에 부유 캐논도 공격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구형 이중합 코어의 이동 속도가 너무 빨라서 순간적으로 조준하지 못했다.
……
고에너지 저격총을 든 리가 차분하게 조준했다. 기체의 연산 능력이 최대치로 가동되기 시작하면서 그에게는 시간이 느려진 것처럼 보였다.
이중합 코어, 구형, 직경 약 2.4cm, 불안정한 에너지를 품고 있으며, 에너지 오버플로로 아크를 형성하고 있었다. 직접 공격하면 폭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구체를 파괴하지 않고 정밀 사격으로 운동 궤적을 바꿔 사람들로부터 멀어지게 해야만 했다.
분석, 조준, 발사.
펑!
발사된 총알이 붉은 전류 사이를 정확히 관통하여 가장 안쪽의 구형 이중합 코어를 명중했다.
명중된 구형 이중합 코어는 충격으로 방향이 바뀌었다. 하지만 이내 원래의 운동 궤적으로 돌아왔다.
자체적으로 조절하는 건가요?
펑! 펑! 펑!
리가 연속으로 사격했다. 구형 이중합 코어는 총알이 명중될 때마다 운동 방향이 바뀌었지만, 곧바로 다시 조정되었다.
이런 자체적인 움직임의 조절은 이중합 코어에 자의식이 있는 것만 같았다.
?!
감사원 멤버가 구형 이중합 코어의 진행 방향 위에 서 있었다.
인간과 구조체의 반응 속도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감사원 멤버가 위험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붉은 전류를 띤 구형 이중합 코어는 감사원 멤버 앞에 있어서,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조심하세요!
군 관계자가 감사원 멤버를 세게 밀쳐냈다.
확——
군 관계자가 최대한 빨리 움직였음에도, 그의 손바닥과 팔뚝이 붉은 번개에 닿고 말았다.
일행은 연산 능력 센터로 처음 들어갈 때 퇴로가 막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합금 대문을 열어두었다. 하지만 게슈탈트에서 갑자기 나타난 구형 이중합 코어는 그 열린 문을 통해 빠져나가려 했다.
리브! 부상자를 구조해 주세요. 제가 지휘관님을 보호할게요. 리!
알겠어요.
리가 높은 곳에서 재빨리 뛰어내려 뒤를 쫓아갔다.
루시아는 지휘관 곁을 지키면서 주변을 경계했고, 리브는 빠르게 군 관계자에게 달려갔다.
리브가 도착하기 전, 군 관계자는 이미 찢어진 방호복을 벗었다. 그의 손바닥과 팔뚝에는 고열로 인한 화상 자국과 퍼니싱의 침식으로 살이 녹아내린 흔적이 함께 남아있었다. 퍼니싱의 침식은 팔을 따라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었고, 순식간에 어깨 근처까지 도달했다.
군 관계자는 망설이지 않고 권총을 꺼내 침식된 팔의 어깨 부위에 총구를 겨눴다. 그리고 개조된 대구경 총알이 어깨의 살과 뼈를 순식간에 관통했다.
군 관계자는 그 과정을 진행하면서 단 한 순간도 망설이지 않았다.
지금 바로 혈청을 주사하겠습니다!
Ω 무기!
구형의 이중합 코어는 대량의 퍼니싱을 품고 있었다. 그래서 붉은 아크와 함께 방 안을 휩쓸어야 했지만, 다행히 배치된 Ω 무기들 덕분에 퍼지기도 전에 흡수되었다. 하지만 그 대가로 대부분의 붉은 아크가 이 Ω 무기들에 떨어졌다.
절단면에서 출혈이 상당했지만, 군 관계자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즉시 방 안에 배치된 Ω 무기들이 정상 작동하고 있는지 확인하라고 구조체 소대에 지시했다.
방 안의 퍼니싱 농도는 어떻습니까?
수치가 안전 범위 내로 낮아졌으며, 계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움직이지 마세요. 제가 상처를 치료해 드리겠습니다.
게슈탈트는요?
게슈탈트 상태는 어떻습니까? 침식됐습니까?
게슈탈트를 감싸고 있던 번개는 사라졌지만, 게슈탈트 자체는 처참하게 훼손되어 심각한 손상을 입은 것처럼 보였다. 선명한 진홍빛이 다시 깊고 푸른빛으로 변했지만, 그 푸른빛은 매우 약했고 간헐적으로 어두워졌다.
마치 마지막 숨을 내쉬는 것처럼 힘겹게 버텨내고 있었다.
땅에서 벌떡 일어난 아시모프가 2차 공격의 위험도 무시한 채 곧바로 게슈탈트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기존에 연결되어 있던 장비가 번개로 인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아시모프는 예비 기기를 꺼내 인터페이스에 다시 연결했다.
연결하는 순간, 기기 스크린의 내용이 알아볼 수 없게 변해버렸다.
데이터가 엉망이군. 퍼니싱 때문인가? 아니... 아니야. 퍼니싱의 침식 증상과는 달라...
잘 모르겠어. 퍼니싱은 아니지만, 어떤 바이러스에 침식된 것 같아. 처리하기가 만만치 않겠어.
일단 게슈탈트 내부 데이터를 구역별로 분리해서, 영향받지 않은 핵심 데이터를 프로그램으로 백업해야겠어.
하지만 지금은 데이터보다 게슈탈트의 하드웨어 점검이 더 시급해. 누가...
아시모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발밑의 바닥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다시 넘어질 뻔했다.
진동이 조금씩 더 강해지자, 곧 모두가 깨달았다. 흔들리는 것이 발밑이 아니라 방 전체라는 것을...
공중 정원 전체가 흔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