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29 근원의 표지 / Story
완전히 똑같은 역원 장치의 구성도가 단말기에 의해 해체되었다.
투영된 구조도는 소리 없이 회전하며, 조롱하는 것 같기도 연민하는 것 같기도 했다.
이렇게 끌려다니는 기분이 너무 별론데요.
이 자료들 외에 또 발견한 건?
벽이요.
연산 능력 락 메커니즘으로 데이터 벽을 구축한 건가?
연산 능력 락의 코드는 외부에서 내부로 봉쇄하는 방식이에요. 하지만 그 "벽"들은...
내부에서 외부로 봉쇄하고 있어요.
우리 둘 다 같은 생각을 하는 것 같네요.
너희가 게슈탈트에 침입한 후, 감시하면서 테디베어가 해독한 Conundrum 데이터 락의 일부를 계속 해독해 봤어.
복잡한 코드는 아닌데, 배열이 혼란스럽고, 경계 조건 판단이 이상하더군. 그리고 과학 이사회 내부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하던 중에 유사한 코드 배열 방식을 찾았어.
"감응 시뮬레이션 장치" 기억나?
그건 나나미가 공중 정원에 있을 때 "개발"했었던 "장치"다.
나나미가 작성한 복잡한 코드들은 난해해 보이지만, 실제로 작동은 했어.
그리고 그녀가 완성한 후, 일부 과학 이사회 멤버들은 그 "장치"에 매료됐었지. 에너지와 무기를 개발하는 것이 주류인 이 시대에 "감응"이라는 개념은 거의 언급된 적이 없었으니까.
장치 뒤에 첨부된 체험 보고서를 보면, 몇몇 연구원이 체험 후에 "글자의 색깔"을 봤다고 주장했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어.
당시엔 그저 나나미가 만든 장난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보니...
회색 머리 소녀의 환한 미소가 뇌리를 스쳤다. 그리고 나나미가 이런 "진지한" 일을 일부러 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휘관은 곡이 자신에게 "초대장"을 건네면서 지었던 그 표정이 떠올랐다. 이 일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회색 머리 소녀는 지금 지상 어디를 여행하고 있을까?
나나미가 우리에게 먼저 연락한 지도 꽤 됐군.
그럼, 난 이제 "감응 시뮬레이션 장치"의 소스 코드를 사용해서 마지막 초대장을 역으로 해석해 볼게.
일부 작업은 저에게 맡겨주세요.
네가 이런 성가신 일을 자진해서 맡겠다고 할 줄은 몰랐네. 뇌에 무슨 이상이 생긴 건 아니지?
……
도미니카라는 사람이 대체 어떻게 그리고 어떤 존재인지 알고 싶을 뿐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숭배하고, 또 미워했던 이름이 이제 구체적인 형상이 되어, "가상의 존재"에서 "현실의 존재"로 바뀌게 됐다.
그래서 그 이름 뒤에 있는 존재가 어떻게 생겼는지 그녀는 꼭 확인해 봐야만 했다.
멀리서부터 점점 다가오는 무거운 발소리에 테디베어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손에 든 기억체를 자신의 주머니에 재빨리 숨겼다. 그리고 그녀의 이 작은 행동을 도와주는 듯, 니콜라 총사령관이 문을 통해 빠르게 걸어 들어왔다.
역원 장치의 진전 상황은?
외부 인터페이스 두 번째 버전 모형이 안정화되었고, 횡 방향 확장을 시도해서 외부 인터페이스의 적응성 강화를 고려하는 중이야.
현재의 모형은 의식의 바다의 안정성을 어느 정도 요구하고 있지만, 실제로 역원 장치를 개조할 때의 위험성은 예측할 수 없어. 그래서 일부 불확정 데이터를 검증하는 중이야.
알았어.
내가 여기에 온 또 다른 이유는... [player name],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리브와 루시아가 이합 재난 구역에서 실종됐다.
복귀할 때는 모든 게 괜찮아 보였고, 물자도 충분해서 그녀들이 유랑민들을 정화 구역으로 잘 데려다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합 재난 구역이 계속 확장되면서, 미지 원인으로 인해 위성 통신에 수신 장애가 발생했다. 그래서 정확히 말하면...
현재 이합 재난 구역 내에서 구조 임무와 탐색 임무를 수행 중인 모든 집행 소대와 연락이 끊긴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