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27 비석으로 세운 척량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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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9 다시 세운 척량

와타나베,

네가 이 메시지를 읽을 때쯤이면, 아마 나는 이 세상에 있지 않을 거다.

이 메시지가 언제쯤 너에게 전달될지 모르겠구나.

그리고 우리가 성공할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구나.

이 메시지가 네 손에 잘 전달됐다면, 우리는 성공했다고 봐야겠지?

그럼, 이 아비의 잔소리를 좀 더 읽어주길 바라마.

츠루코가 너무 일찍 떠났고, 나 또한 너와 함께한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지. 그래서 그런지 일찍 철이 들었고, 말수도 많이 적어지게 됐더구나.

하지만 아버지라는 사람이 어떻게 자식을 이해할 수 없겠니?

어린 시절 네가 무슨 고민을 하는지 알고 있었고, 아버지는 네가 질문할 때까지 기다렸지만 너는 묻지 않더구나.

그것이 네가 계속 피하려던 트라우마가 될 줄 알았는데, 네가 18살 때 군에 입대하겠다고 말했지?

그때 나는 정말 두려웠다. 네가 나나 츠루코와 같은 길을 따라가려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됐다. 하지만 너는 예상 밖의 대답을 해줬지.

아들아, 이제 네 어머니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니?

그걸 이해한 후에, 너도 같은 선택을 할 거니?

네 대답을 직접 들을 수 없으니, 내 답을 말하마.

단결이란 문명의 초석이야.

문명은 야만에서 탄생했고, 약육강식은 정글의 법칙이야. 하지만 문명의 법칙은 아니란다.

문명은 야만에 저항하고, 약육강식과 적자생존 같은 자연의 법칙에 맞서기 위해 존재해.

우리는 약한 동포를 버리지 않을 거고, 자연재해에 굴복하지 않을 거야. 우리가 유일하게 포기할 수 있는 건 우리 자신뿐이야.

그럼, 왜 그렇게 이기적이고 계산적이며 배신이 많은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거야.

단결은 고통스럽다.

우리가 문명을 세우기 전까지 우리는 자연의 일부였어.

동물의 본능은 우리에게 이익을 추구하고 피해를 피하라고 해. 하지만, 문명은 그 본능을 거스르고 헌신과 나눔을 배우라고 하지.

그럼, 문명은 의미가 있는 걸까? 단결은 의미가 있는 걸까?

앞으로도 여러 번 스스로에게 같은 질문을 하게 될 거야. 왜냐하면 네가 선택한 길은 평탄하지 않으니까.

내가 너에게 말하고 싶은 건, 의미가 있다는 거야.

문명은 의미가 있고, 단결도 의미가 있어.

단결의 과정은 대가가 따르겠지만, 그 결과물은 공유되고 이어지게 돼.

인간이 오늘날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이자 문명이 오늘날까지 지속될 수 있었던 이유는 전 세대, 그 전 세대, 그리고 최초의 단결이 쭉 이어져 왔기 때문이야.

이건 우리의 또 다른 본능인 사랑에서 비롯된 거야.

와타나베, 인간의 사랑과 단결은 역사를 넘어 현재까지 우리를 이끌어주고 있다.

나는 그것이 만 년 전과 마찬가지로 미래에서도 이끌어 나가리라 믿는다.

이 과정에서 네가 곤경에 처하거나, 불공정한 일을 겪거나, 심지어 배신을 당할 수도 있어.

그럴 때는 뒤돌아보렴.

네가 구한 사람들을 보렴.

너에게 영향을 준 사람들을 보렴.

네가 영향을 준 사람들을 보렴.

같은 선택을 한 사람들을 보렴.

세계 정부의 시대는 이미 지났다.

하지만 강력한 우주의 힘이 황금시대를 의미하지 않고, 세계 정부도 황금시대를 대표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을 때...

황금시대는 기록에 있는 것이 아닌, 너희의 신념과 사고 그리고 실천에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

너희는 너희만의 황금시대를 열게 될 거야.

사랑과 단결은 계승되고 전해지게 될 거고, 인간은 그것에 의지해 자신의 새로운 척량을 다시 세우게 될 거야.

와타나베, 이 길은 분명 험난할 거야.

하지만 절대 외롭지 않을 거야.

나는 이 재난 속에서도 인류가 처음과같이 사랑과 단결이라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

일시적인 분열과 충돌이 있을 수 있지만, 결국 우리는 처음의 약속을 실현할 수 있을 거다.

모든 인간이 세계를 누릴 수 있기를.

나는 인간이 다시 꽃, 초록 풀과 푸른 하늘 아래서 과학, 예술, 미래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때가 되면, 별이 된 우리도 우주에서 너희의 발자취를 다시 볼 수 있을 것이고, 너희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거야.

……

집합 시간이 다 됐구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내가 사랑하는 세상을 지키기 위해 먼저 가야겠다.

그리고 이건 내가 너에게 하고 싶은 마지막 말이다.

와타나베, 나는 너를 사랑하고, 언제나 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

단말기 속 메시지는 여기서 끝이 났다. 듣지 못한 말들이 긴 시간을 넘어 결국 전해져야 할 이에게 전달되었다.

아버지...

와타나베는 밸러드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이 메시지를 발견하게 됐다. 아버지의 메시지가 어떻게 그의 손에 들어오게 되었는지는 와타나베도 알 수 없었다.

밸러드가 만들어 낸 갈등은 그의 죽음과 와타나베의 귀환으로 조금씩 해소되고 있었다.

거짓말에서 깨어난 사람들은 와타나베의 귀환을 기뻐함과 동시에 주전파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밸러드의 예상대로, 그가 와타나베의 명성을 이용해 원한에 불을 붙였을 때부터 상황은 이미 그의 통제를 벗어난 상태였다.

원한으로 타오른 불꽃은 "죽었다가 부활한" 귀환자에 의해 쉽게 진압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소란이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건 아니었다.

망각자 병사

수장님, 공중 정원의 대표단이 곧 도착합니다.

망각자와 공중 정원 간의 팽팽한 관계는 충돌이 잠잠해졌다고 하여 완화되지 않았다.

양측 모두 무방비 상태에서 국경에 주둔한 병력을 철수할 생각은 없었다.

와타나베

알겠다.

와타나베는 손에 들고 있는 훈장을 바라보았다. 그건 밸러드가 남긴 또 다른 유품이었다.

우주 속에 흩어진 7295개의 미사일 발사 프로그램이 그 안에 있었고, 이는 공중 정원을 불안하게 만드는 한 자루의 검과 같았다.

이제 이 검은 와타나베의 손에 쥐어졌다.

와타나베가 이 검을 쥐고 있는 한, 망각자는 손에 넣은 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공중 정원도 망각자와 진정한 화해를 할 수 없을 것이다.

양측은 죄수의 딜레마 속에서 진정한 평화를 맞이하기 어려울 것이다.

와타나베

단결은 대가가 따르는 걸까?

밸러드

네 입장, 네 신앙은 누구를 위해 싸우는 거지?

와타나베

난 이미 오래전에 깨달았어.

와타나베는 그 훈장을 꼭 쥐었다. 이는 결코 놓을 수 없는 검과 같았다

단결은 한쪽이 다른 쪽에 타협하는 것도, 한쪽이 다른 쪽에 굴복하는 것도 아니었다.

때로는 대등한 무력이 오히려 양쪽을 진정시키고, 협상 테이블에 앉게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았다. 한쪽에는 평화가, 다른 한쪽에는 파멸이 쓰여 있었다.

양쪽 중 누군가가 동전을 돌려 버튼을 누르기라도 한다면, 적어도 어느 한쪽은 파멸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가 버튼을 누를지, 상대가 우주 무기를 발사할지에 대한 의심은 와타나베의 남은 생 동안 쭉 그를 따라다닐 것이다.

와타나베는 자신이 다시 눈엣가시가 될지라도 이 검의 존재를 숨길 생각이 없었다.

공중 정원을 증오하는 사람은 이 파멸의 힘을 탐낼 것이고, 완전한 화해를 원하는 사람은 이것이 가져오는 적의를 혐오할 것이다.

와타나베

이게 바로 단결의 대가인가...

동포들을 사랑하는 와타나베는 그들을 도마 위 물고기로 만들 수 없었다.

그는 더 큰 두려움을 가져오더라도 오랜 평화를 유지하겠다고 생각했다.

지휘관님, 이쪽입니다.

리는 지휘관 앞에서 사각지대를 경계하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리브, 주위 상황은 어떤가요?

반경 10킬로미터 내에 이상 신호는 없어요.

네. 계속 경계해 주세요.

그레이 레이븐 소대가 지휘관을 공중 정원으로 데려온 후, 생명의 별은 곧바로 지휘관에게 전반적인 건강 검진을 준비했다.

그리고 그들은 그제야 지휘관이 실종된 기간 동안 무슨 일을 겪었는지 알게 됐다.

아니에요. 지휘관님의 판단은 매우 현명하셨어요.

정화 부대가 그 후로도 보육 구역에 숨어 있던 내통자를 많이 찾아냈고, 그들 손에서 지휘관님의 모든 특징 정보를 발견했어요.

지휘관님께서 무작정 보육 구역으로 가셨다면, 그들에게 잡힐 가능성이 높았을 거예요.

지휘관이 뭔가 더 말하려는 것을 본 루시아가 미리 말을 잘랐다.

지휘관님께서는 안심하시고 요양하시면 돼요. 안전 문제는 저희에게 맡기시고요.

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마찬가지로 고개를 끄덕였다.

지휘관님...

방금 약물 점검을 마친 리브가 간청하는 눈빛으로 지휘관을 바라봤다.

……

니콜라 사령관님도 동의하셨어요.

네!

지휘관님, 우선 약 드세요.

그렇게 지휘관은 돌아온 지 사흘째 되던 날 외교원의 초대를 받게 됐다. 중앙 완충 지대에서 망각자와의 협상에 동행해달라는 요청이었다.

리, 주변을 경계해 주세요. 전 수송기를 점검할게요.

저흰 더 이상 지휘관님을 잃고 싶지 않아요.

너희들 참 사이가 좋네. 그 점을 고려해서 검사하게 해 줄게.

평소 누가 내 수송기에 문제 있다고 의심했다면, 바로 한 방 먹였을 거야.

브리이타, 이번 수송기 조종사가 당신인가요?

지원 부대는 필요한 곳은 어디든 가는 그런 존재잖아.

게다가, 익숙한 사람이면 너희도 안심할 수 있지 않겠나?

정장을 입은 남자가 다가왔다.

먼저, 네가 와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군. 그레이 레이븐의 지휘관.

……

이번에 지휘관을 초대하게 된 것도 지휘관과 망각자의 친분이 깊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었네.

어쨌든 그 사건 이후 처음으로 협상하는 거니까, 우리도 우호적인 면을 보여주고 싶었네.

하지만...

리스트의 말투가 바뀌면서 날카로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네 입장을 다시 상기시켜 줄 필요는 없겠지?

다시 한번 말해줄 수 있겠나?

와타나베는 훈장을 거두고, 자신을 기다리는 이들에게로 걸어갔다.

가자. 우리 함께...

시대의 척량을 다시 세우자./시대의 척량을 다시 세우는 거예요.

자신의 키보다 더 높은 상자를 내려놓은 창위는 흘리지도 않은 땀을 닦았다.

후... 드디어 끝났네.

술꾼들로 가득한 마을이긴 하지만, 경비는 꽤 철저하네.

이다음은... 아,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창위, 일은 어떻게 돼가고 있어?

지정된 장소에 도착했어. 이제 지원팀만 기다리면 돼.

하지만, 내가 도착했을 때 이 녀석은 거의 죽기 직전이었어. 그러니 이 손해까지는 날 탓하지 마.

황실이 그를 살릴 방법을 찾을 거야.

이 녀석, 특별한 뭔가가 있는 거야?

네가 손해 보는 장사를 하지는 않잖아?

황실도 이런 이가 필요하긴 하잖아. 그렇지 않니?

이 전갈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문제를 해결해 줄지 기대되는데.

당신은 그 통보를 내보내지 말아야 했습니다.

정말 드물군. 네가 이렇게 직접 나에게 반대하다니.

"우린 관객일 뿐이었어... 게다가 우린 간섭할 자격조차 얻지 못했지. 우리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바라볼 수밖에 없었어."

이게 당신이 했던 말입니다. 지금 왜 그걸 어기려는 겁니까?

내 말로 나에게 반박하다니... 점점 "인간" 같아지는데. 게슈탈트.

그럼, 당신은 어떻습니까?

봉인된 정보를 풀어주는 건 "오염된 밈"을 풀어주는 것과 같다는 걸 알면서도 왜 그렇게 하시는 겁니까?

"도미니카".

오랜만에 그렇게 불리는 것 같군.

내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간단해. 인간들이 가장 불안정할 때, 그들에게 진정제를 놓아 줘 서로를 파멸시키지 않도록 막기 위해서야.

"오염된 밈"도 파멸을, 그것도 훨씬 더 철저한 파멸을 불러옵니다.

하지만 우리는 시간을 벌 수 있어.

카운트다운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더 이상 멈출 수 없습니다.

퍼니싱이 처음 폭발했을 때, 저는 스스로를 다운시키고, 전 세계 위성을 자폭시켜 그것을 막았습니다.

면역 시대에는 니트와 당신이 두 번째로 그것을 막았습니다.

지금은 두 번째 니트나 오염되지 않은 또 다른 당신도 없습니다.

누가 그것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아니면 진짜 도미니카를 찾을 수 있는 겁니까?

나는 도미니카가 1호 원자로에 들어가기 전에 남긴 의식 데이터일 뿐이야. 그가 지금 어떻게 됐는지는 나도 몰라.

그 Ω 파일을 보고 나서 몇 가지 생각이 떠올랐지만, 확인할 기회는 없을 거야.

하지만 "오염된 밈"을 완전히 해결할 수 있는 참고 자료는 이미 나타났을지도 몰라.

"도미니카"의 앞에 거대한 순환 도시가 나타났다. 그곳은 복잡한 거리를 가지고 있으며, 빼곡한 건물들과 넓은 지하 공간을 가진 곳이었다.

이미 시작됐습니까?

이미 시작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