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27 비석으로 세운 척량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

27-9 게슈탈트의 위기 Ⅱ-깊은 우물

>
안내방송

경고! 게슈탈트 원 프로그램이 변조되었습니다. 일급 예비안을 실행하십시오!

경고! 게슈탈트 원 프로그램이 변조되었습니다. 일급 예비안을 실행하십시오!

날카로운 경보음이 지하 공간 전체에 울려 퍼졌고, 잠시 후 또 다른 경보음이 겹쳐서 울리기 시작했다.

퍼니싱 농도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곧 경계선을 돌파할 것입니다!

당황하지 마!

한 번의 실패를 경험한 와타나베는 이런 상황에서 당황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초래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니트. 게슈탈트 상황은 어떻지?

10분만 더 있으면 됩니다!

여기 퍼니싱 농도를 견딜 수는 없게 된다. 먼저 철수해.

저는 수석 부관입니다. 떠날 수 없습니다.

(승리로 동료들을 맞이해야만 해.)

침식체의 습격을 받을 때도 흔들리지 않던 목소리에서 이번에는 초조함이 느껴졌다.

좋아. 그럼, 우리가 시간을 벌어줄게!

각 부대, 방어 진형으로!

청각 모듈은 짜증 나는 경보음 외에도 금속 파이프에서 들려오는 마찰 소리를 들었다.

사방에서 몰려오는 침식체들이 거미줄 중앙의 벌레를 잡아먹으려고 하고 있었다.

금속이 맞물리는 소리가 들렸다.

와타나베가 손에 쥔 곡도를 연결 기둥 방향의 어두운 구석으로 던졌다.

곡도가 총알을 튕겨내며 와타나베의 손으로 돌아왔고, 이에 반응한 소대원들이 즉시 모습을 드러낸 침식체에게 총알을 쏟아부었다.

왔다!

배기관, 연결선, 무게 기둥... 침식체들은 붉은 진흙처럼 보이지 않는 구석구석에서 몰려들었다.

공격!

외딴섬이 파도의 공격을 막아내기 시작했다.

(왜 이러는 거지...)

니트의 손가락이 제어 단말기 위에서 빠르게 움직였다. 하지만 여전히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게슈탈트를 침식하는 것을 막기는 어려웠다.

(분명 수석님께서 말씀한 대로 했는데... 왜지?)

24시간 전.

수석님, 게슈탈트를 저에게만 맡기셔도 괜찮겠습니까?

이렇게 중요한 일은... 더 적합한 사람이 있을 것 같습니다.

모든 임무가 중요해. 너도 우리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 사람이야.

저를 남겨두는 것은 여러분이 영점 에너지 원자로에서 돌아오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맞습니까?

우리는 희생을 전제로 작전을 세우지 않지만, 작전 중에 발생하는 희생을 두려워하지도 않아.

이게 뭡니까?

게슈탈트가 통제 불능 상태가 될 경우, 그것에 접속시켜.

(왜 아직도 효과가 없는 거지?)

니트는 도미니카가 건넨 데이터 디스크를 게슈탈트에 접속시켰지만, 방화벽은 여전히 하나씩 뚫리고 있었다.

(설마 수석님께서 틀리신 걸까?)

수석의 부관인 니트는 아무 조건 없이 믿고 있었다.

우리는 반드시 돌아올 거야.

니트는 그 말을 믿었기 때문에, 1호 원자로 오염 구역에 따라가겠다는 고집을 포기했다.

너는 이 임무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야. 반드시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 거야.

니트는 그 말을 믿었기에, 평소의 보수적인 태도를 버리고 가장 공격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게슈탈트가 통제 불능 상태가 될 경우, 그것에 접속시켜.

하지만 니트가 수석의 지시를 따랐음에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수석이 틀린 것일까?

그렇다면... 우리가 처음부터 영점 에너지를 탐구한 것이 잘못된 것일까?

맹렬한 충격음이 니트를 다시 현실로 소환했다.

젠장!

한쪽으로 날아간 병사의 다리가 부러져 버렸고, 순환액이 상처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손에 든 총을 꽉 쥔 채로 침식체에게 총알을 퍼부었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다른 소대원들 역시 크고 작은 상처를 입은 상태였고, 그들 주위에는 침식체의 잔해가 널려 있었다.

이 위태로운 외딴섬은 이제 곧 파도에 삼켜질 것만 같았다.

시간이... 얼마나 남았습니까?

13:42.2

시간은 이미 초과했지만, 아무도 그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고 모두 니트에게 더 많은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순간,

전우가 믿는 것처럼, 나 자신을 믿어야 했다.

그들이 나를 믿는 것처럼!

니트는 이어폰을 빼고 모든 집중력을 한 곳으로 모았다.

누구보다 이 로봇의 내부를 잘 알고 있는 니트는 이 기계를 수백 번 개선하고 수만 번 점검했었다.

이 로봇 속 코드들은 니트의 두뇌 연장이었고, 이제 그녀는 자신이 느끼는 고통의 원인만 찾아내면 됐다.

앞에 보이는 광경이 조금씩 사라지면서 문자들로 이루어진 홍수로 변했다. 그녀가 입력하는 모든 키가 불규칙한 독사를 부수는 한 방이 되었다.

독사가 파편으로 변해 어두운 심연의 밑바닥으로 떨어졌다.

이것들... 그리고 이것들!

자신의 생각이 그 어느 때보다 빨라진 것을 느낀 니트는 너무 빨라서 몸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듯했다.

(이 잘못된 명령의 대상은... 큰일이야!)

마침내 니트는 게슈탈트 위기 뒤에 숨어 있던 또 다른 위협을 발견했다. 그리고 이 위협은 그녀에게 소름 끼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이건 우리의 가장 큰 약점을 노리고 있습니다.

이 바이러스들은 지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반드시 이 바이러스들을 막아야 합니다!

"손을 뻗은" 니트는 세 개의 후속 명령을 "손에 쥐었다".

두 개 남았습니다.

필사적으로 "손을 뻗은" 그녀는 손이 찢어지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

조금만 더...

니트!

니트는 침식체 옆에서 순식간에 와타나베에게 끌려 나갔다.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그녀의 손이 침식체의 해머에 찍혔을 것이다.

게슈탈트의 안내방송은 더 이상 경고를 반복하지 않았다. 그리고 눈부시게 빨갛던 색은 이제 조용한 푸른 빛으로 변해 있었다.

현장의 유일한 붉은색은 방호복에서 새어 나오는 인간의 피뿐이었다.

성공한 겁니까?

말해주십시오.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정말 잘 해냈어.

와타나베는 다가오는 침식체의 구동축을 한칼에 잘라낸 뒤, 한 발로 잔햇더미에 차 넣어버렸다.

게슈탈트를 되돌려놓는 임무를 완수했어.

게슈탈트... 아니!

니트는 일어나려고 몸부림쳤지만, 곧 다시 바닥에 쓰러졌다. 그러자 물이 가득 찬 풍선이 땅에 떨어진 것 같은 소리가 났다.

니트는 걷고 싶었지만, 온몸이 끈적한 액체에 잠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그녀 자신의 피와 살들이었다.

니트는 기어 보려고 했지만, 이미 움직일 수 있는 손가락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조금만 버텨. 우리가 너를 밖으로 데려다줄게.

안 됩니다. 아직 떠날 수 없습니다. 게슈탈트의 혼란은 위기 중 하나일 뿐입니다.

그 잘못된 명령의 대상은 우주에 있는 부대입니다!

뭐라고?!

와타나베, 상황을 보고해!

게슈탈트의 혼란을 해결한 후, 임시 지휘소와의 통신도 복구되었다.

게슈탈트는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저희는 포위된 상태예요. 니트는 심각한 침식으로 인해 궤양이 나타나고 있어요.

예비 부대, 나와 함께 진입한다!

버텨라. 우리가 곧 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