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23 심연의 울림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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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 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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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경비병 로봇이 칼날에 베여 쓰러지면서 실험실 안은 일시적으로 조용해졌다.

알파와 루시아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테이블과 단말기에 아직 손상되지 않은 파일이 있는지 확인했다.

이건...

보고서 하나가 알파의 주의를 끌었다.

하... 이것 참...

왜 그래요?

이거 봐봐.

알파가 손에 있던 보고서를 건넸다.

023호 도시, 112호 보육 구역, D56거점... 이건 모두 이합 생물에 파괴된 소형 거점들이잖아요.

하지만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건 이합 생물뿐만이 아니지.

이 모든 습격을... 모두 그들이 계획한...

보고서에 담긴 치밀한 공격 계획을 보며, 루시아는 부들부들 손을 떨었다.

그들에겐 환경이 혼란스러워야 다른 사람들이 알면 안 되는 짓을 뒤에서 하기 편했겠지.

게다가 그들은 실험 재료로 더 많은 실종자가 필요했어.

알파가 배양 탱크의 폐기 프로그램을 작동시키자, 실험체가 소리 없이 투명한 액체 속에 녹아내렸다.

뭘 하는 거예요?

알파가 배양 탱크 너머의 루시아를 바라봤다. 그러자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과 루시아의 모습이 조금씩 겹쳐졌다.

α

그들에게 죽음이라는 자유를 줬어. 아니면 그들이 이런 모습으로 겨울 계획의 실험 재료로 계속 사용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가?

루시아

……

루시아는 말없이 손에 들고 있던 보고서를 접었다.

루시아

편히 잠드시길...

α

그 보고서를 제출한다고 해서 숨어 있는 배후를 끌어낼 순 없어. 도리어 너만 힘들어질 거야.

루시아

그렇다고 이런 어둠들이 커지도록 놔두면 안 되잖아요.

α

탐욕이 남아 있는 한 그 어둠은 갈수록 커질 거고, 승격 네트워크에 대한 인간의 갈망이 없어지지 않는 한 네가 하는 일은 헛수고일 뿐이야.

알파는 자조적인 미소를 지었다.

α

너희들을 위기에서 구해준 특화 기체도 이 계획에서 파생된 산물일 텐데?

루시아

……

그래도 이건 옳지 않아요.

과거의 잘못은 바꿀 순 없지만, 그렇다고 그걸 계속 방치해선 안 돼요.

그리고 지금은 모든 걸 포기할 정도로 나쁜 상황에 부닥친 것도 아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