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5 PM D12구역.
여러 명의 구조체가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 수송기 주위를 지키고 있었다.
알파는 눈앞의 수송기를 보며 자신이 목표 근처까지 왔다는 걸 눈치챘다.
(승격자와 승격 네트워크 사이의 균형이 이미 깨졌고, 지금은 일방적인 제어로 바뀌었어.)
(이젠 끝낼 때가 됐지...)
알파는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시선을 돌려 수송기 근처의 부대를 바라봤다.
(공중 정원의 집행 부대, 아니... 정화 부댄가?)
몇 시간 동안 이동한 끝에 알파는 인적이 드문 장소에 도착했다.
결정을 내리기 전, 알파는 이것이 함정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플레이어에서 흘러나온 목소리가 말했던 것처럼, 반이중합 탑 근처에서 싸우는 건 알파에게 모험이자, 번거로운 선택이었다.
여기에 나 말고 다른 이는 없는 것 같아. 그리고 그들이 무언가를 찾거나 지키는 것 같지도 않은데...
매복인가... 아니. 매복이라고 하기엔 인원수가 너무 적어.
오가는 구조체를 자세히 관찰한 알파는 숨어 있는 적이 없다는 걸 확인한 뒤, 은신처에서 나왔다.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돼.
그녀는 이성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까지, 앞으로 몇 번 더 싸울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없었다.
하지만 눈앞의 적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