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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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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4 무언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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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스캔이 완료됐습니다. 맵 배치에 따르면 앞에 있는 게 마지막 전시관입니다.

마지막...

문이 열리는 순간, 고독하고 쓸쓸한 분위기가 엄습해 왔다.

바닥은 단단한 백색 암반으로 돼 있었고, 천장엔 드넓은 별하늘과 함께 푸른빛 지구가 시야의 정중앙에 매달려 있었다.

달이야! 하지만...

그 별하늘은 분명 어떤 반사 패널로 투영된 결과였지만, 아직 완전히 조정된 상태는 아닌 것 같았다.

이건 대체...

제가 중도에 포기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죠.

자조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가 이 전시관을 준비할 때, 이중합 탑이 나타났어요. 그리고 위기가 지나갔을 때, 전 제가 하는 작업을 계속할 의미가 없어졌다고 생각했어요.

날씬한 로봇이 투영 패널로 만든 막 뒤에서 나타나 일행들 앞에 섰다.

세르반테스 님, 잘 지내셨습니까?

기계 교회의 원로에게 하카마는 예의 바르게 모자를 벗고 인사했다.

……

예술 협회의 아이라, 만나서 영광이에요.

"해초 머리" 세르반테스 씨, 드디어 만나게 됐네.

로봇과 구조체의 눈동자에 서로의 모습이 비쳤다.

하카마, 스프너, 당신들이 이곳에 온 목적은 알지만, 그전에 잠깐만 기다려 줄 수 있나요?

고개를 끄덕인 하카마는 둘의 대화에 방해되지 않게, 스프너와 함께 옆으로 한 걸음 물러섰다.

퍼니싱 발발 이후, 예술 협회의 규모는 축소되거나 사라지지 않았어요. 오히려 인간 진영에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 됐죠.

원래는 예술 협회 사람들만 이곳에 초대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앨런 회장님은 그의 이념을 이미 실천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앨런 회장님과 그런 과거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네... 회장님도 컨스텔레이션을 개조하고 있는 이가 당신이란 걸 짐작하고 저희 소대를 보낸 거겠지.

앨런 회장님은 이미 절 넘어섰어요. 서로의 선생님들이 아직 살아서 경쟁하고 계셨다면, 전 미켈레 선생님의 수치가 됐을 거예요.

그런데도 전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답"을 알아내고 싶어요.

인간 문명의 잔재와 영광 그리고 외형만 닮은 모조품을 만드는 것도 그렇고... 어쩔 수 없이 다른 이에게 물어보는 것도 모두 이 답을 알기 위해서예요.

저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선생님 대신 이상을 실현할 수 있어요.

미켈레·바사리 선생님께서 뭘 추구하셨지? 컨스텔레이션이 황금시대에 완성되는 걸 보고 싶으셨던 거야?

로봇은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그의 손은 코트의 어딘가를 만졌다가 결국 내려갔다.

도시는 단지 "형식"일뿐이에요. 선생님께서 건설하고 싶으셨던 건 "등대"예요.

등대?

세계의 안개를 걷어내고, 방황하는 자들이 더 이상 방황하지 않게 하며, 앞을 향하는 이들이 방향을 잃지 않게 해주는 등대요. 인간을 미래로 이끌고 "다음 시대"로 향하게 하는 표식이요.

"황금시대는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종점이 아니야, 완벽한 세계에 이르는 길은 아직 멀었단다"라고 선생님께서 누누이 말씀하셨거든요.

대규모 전쟁이나 극단적인 빈곤과 국토 분쟁을 해소하고, 경제 번영으로 문명의 허상을 포장한다 해도 세계의 본질은 추악하기 그지없어요.

전쟁이 없더라도 충돌이 일어나고 가난이 없더라도 계급이 생기며, 국토가 없더라도 인간은 여러 진영으로 분열돼 영원한 대립과 투쟁을 반복했을 거예요.

사람들은 거짓된 황금의 바다에서 보이지 않는 것들에 얽매여 자신들의 발걸음을 멈췄어요.

컨스텔레이션의 전말을 봤다면, 이 위대한 기념비가 어떤 기반 위에 세워졌는지 알 수 있었을 거예요.

어떻게 보면, 비리야가 그쪽에게 한 말과 같은 뜻이었겠지?

그 청년은 진실을 목격하고 도망치는 걸 선택했어요.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여전히 인간을 믿으셨어요. 그래서 인간들이 "예술"속에서 미래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믿으셨어요.

클라라·레싱 손안에 있는 깃발, 장·폴·마라 손안에 있는 편지처럼 컨스텔레이션이 그 등대가 될 거예요. 설사 진흙탕 속에서 탄생할 운명일지라도 말이에요.

하지만 미켈레 선생님은 건설 초기에 결정권이 있는 자리에서 제외됐어. 그리고 당신의 기억대로라면 선생님은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가셨어.

컨스텔레이션도 끝내 건설되지 못했지. 예술 협회 내부의 기록을 보면 퍼니싱이 발발된 후, 설계도마저 대철수 때 분실됐다는 내용이 있어.

결과적으로 선생님께서는 "실패"한 게 아닌가?

선생님께서는 실패하지 않으셨고, 실패하지도 않으실 거예요. 선생님께서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당신이 성공할 것이라고 굳게 믿으셨어요. 그리고 절 남겨둬서 저에게 그 의지를 물려받게 하셨어요.

그렇게 말한 세르반테스는 다소 쓸쓸한 눈빛을 보였다. 그리고 그는 고개를 살짝 숙인 채 자신의 손을 움켜쥐며 이 자리에 없는 누군가에게 혼나길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선생님께서는 제가 그 "답"을 찾아 당신께서 하지 못한 사업을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하셨어요. 하지만 전... 전 그의 "학생"으로서 선생님께 실망만 안겨드렸어요.

비리야라는 청년의 말이 맞아요. 로봇은 이성적인 논리로 탄생한 산물일 뿐, 아무리 후천적으로 영향을 받더라도 창조의 사고 기반은 바뀌지 않아요.

제가 계산할 수 있는 모든 상상을 다 해 봤지만,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그 "미래"는 여전히 찾을 수 없었어요.

그동안 전 자신이 처한 논리적 모순을 풀지 못해 자멸하는 동포들을 많이 봐왔어요. 그들도 저와 같은 문제를 생각했고 같은 결론에 다다랐어요.

"만신창이가 된 이 세계에 미래가 있을 리 없다."

……

그래서 다시 "인간"에게 시선을 돌린 거야?

맞아요. 당신들은 매번 저희의 결론을 뒤집었어요.

제 모든 시도와 모방은 모두 실패로 끝났지만, 당신들은 결정적인 모든 분기점에서 성공을 거뒀어요.

적조, 승격자, 이합 생물, 이중합 탑... 그리고 제가 관측할 수 없었던 곳에 더 있을지도 모르죠.

인간이 어떻게 위기를 극복했는지 궁금하다면, 당사자에게 직접 물어보는 건 어때? 유감스럽지만 예술 협회에는 이 사건들에서 많은 도움이 되지 못했어.

당신들은 저와 마찬가지로 관측자이자 목격자이기 때문이에요.

저는 구체적인 사례가 아니라 요약 가능한 보편적 원칙이 필요해요.

인간이 과거의 예술을 연구하고 고대의 세계를 추론하듯이, 예술가는 시대를 비추는 렌즈와 흡사하죠. 그러니 예술 협회는 인간이 얻은 "결과"에 대해 가장 분명한 인식을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

로봇이 나열한 "인"은 그런 "과"를 추론할 수 없어요. 하지만 기적은 여러 번 일어난 후에 "패러다임"이라고 부를 수 있게 되죠.

패러다임... 혹시 이 세계에 시나리오나 소설처럼 분석할 수 있는 구조와 흐름이 있다고 생각해?

그래서 이야기의 구축 방법을 알면 작품의 창작자처럼, 자신이 원하는 결말로 모든 걸 이끌려는 거야?

시인은 시의 끝맺음을 생각하며 시를 쓰고, 화가는 붓을 잡기 전부터 자신이 생각하는 그림을 알고 있어요.

로봇과 인간은 정반대예요. 로봇은 이미 있는 단서로 결론을 연산하지만, 인간은 자신이 원하는 결과가 명확해야만 행동에 나서죠.

지구 탈환이 불가능하다면,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건 의미가 없어요. 로봇의 예측을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전 세계는 구룡처럼 만세명에 들어가 있었어야 해요.

당신들이 서로 다른 길로 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당신들은 어떤 이유로 자신이 성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요?

패러다임이라면 틀이 있을 거예요. 그리고 로봇에게 부족한 건 인간한테만 있는 그 "원인"이에요.

그게 바로 제가 얻고자 하는 답이거든요. 인간이 절망적인 상황을 뛰어넘을 수 있는 원리를 이해하고, 이 모든 것을 연산할 수 있는 만능 방정식을 알 수 있다면 비슷한 결과를 재현할 수 있어요.

그것이 숫자열처럼 간단하지 않더라도 명확한 방향과 목표가 있다면, 전 언젠가 새로운 컨스텔레이션을 건설해낼 것이고, 선생님께서 원하셨던 세계를 구축할 수 있을 거예요.

로봇은 애써 평온한 어조로 말했지만, 흥분은 감출 수가 없었다. 자기 생각을 털어놓은 세르반테스는 오랫동안 간직했던 숙원이 실현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눈앞의 아이라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하지만 아이라는 묵묵히 눈을 감고 가슴에 손을 얹은 뒤, 복잡한 미소를 지었다.

혹시 의식의 바다에서 나에게 했던 질문을 기억해?

이야기의 창작자는 이미 답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하고 싶었어.

그는 천 년 후 인간이 하늘을 나는 "강철 날개"를 발명할 줄 몰랐을 거고, 시간이 흐른 뒤에 인간의 눈이 태양 뒤의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사실도 예측하지 못했을 거야.

하지만 이카루스는 자신이 불에 타 죽을 걸 알면서도 태양을 향해 날아갔어.

……

미안. 난 당신이 원하는 걸 줄 수 없어.

난 이 세계 자체가 이야기나 그림이 아니기 때문에 최고의 서사나 최고의 구도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하고, 반드시 성공할 수 있는 필승법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어.

적어도 내가 인정하는 "주인공"은 "승리할 수 있다"라는 이유로 맞서 싸웠던 게 아니야.

말도 안 돼요. 이룰 수 없는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죠?

인간이 로봇의 예측을 초월하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는 건, 제가 수십 년에 걸쳐 증명한 관점이에요. 이 인식은 절대 틀리지 않을 거예요.

전 각 구역에 여러 장애물을 설치해 놓았었어요. 하지만 당신들은 번번이 자기 능력을 뛰어넘는 적들을 이겼죠.

당신은 계획에 없던 장애물을 극복하고 여기까지 왔어요. 그러니 당신이 지금 제 눈앞에 서 있다는 것 자체가 제 관점이 옳다는 걸 증명하고 있어요.

음... 대놓고 인간은 이런 것도 모르는 바보라고 말할 수는 없잖아.

물론 우리 소대에는 성과만 중시하는 "똑똑한 존재"가 있어. 하지만 그쪽이 말한 기적을 일으키는 건, 결과를 고려하지 않고 행동하는 "바보"들이 대부분이지.

내가 그 "바보"들이 가지고 있는 결심이나 의지를 대표할 수는 없거든. 그래서 난 나만의 답을 알려줄 수밖에 없어.

내가 가지고 있는 이상은 내 눈에도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선택을 바꿀 생각은 없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성공할 가망이 없는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건 무의미하겠지.

하지만 이 선택이 결국 실패를 향할지라도 난 계속 앞으로 걸어갈 거야.

참 이해할 수가 없네요. 실패라는 건, 전반 과정을 모두 부정한다는 거잖아요.

광적인 도박꾼도 올인 전엔 승률을 확인해요. 승률이 제로라면 처음부터 도박판에 나서지 않을 거예요.

로봇은 "실패" 자체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래서 세르반테스는 자신이 처음 믿었던 걸 계속 믿고 있었다.

세르반테스는 여전히 자기 선생님이 소원을 이룰 수 있다고 믿었고, 자신을 그 소원을 실현시키는 수단으로 이용했다.

세르반테스가 실패한다면 선생님이 평생을 분투했던 사업이 모두 헛수고라는 걸 의미했다.

그렇게 되면 선생님의 죽음은 무의미하게 될 것이고, 선생님을 배신한 사기꾼이나 권력에 눈이 먼 자 그리고 투기꾼들만 잘 먹고 잘 살게 될 것이었다.

미켈레 선생님께서 이 풍차를 남긴 의미가 바로 그게 아닐까?

이 도시의 돈키호테는 풍차를 거인으로 잘못 본 것이 아니라 풍차인 걸 알면서도 돌진했을 수도 있어.

그는 자신이 풍차를 이길 수 없고, 진짜 거인을 만날 수도 없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기사의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었던 거야.

선생님께서... 그렇게 생각하셨을 리가...

선생님께선 끝까지 자신감을 잃지 않으셨고 끝까지 당신께서 승리하실 거라 믿으셨어요.

그런 선생님께서 어떻게 실패할 걸 뻔히 알면서 자신의 인생을 거셨겠어요?

당신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야.

나에게 절친이 있었어. 그녀를 내 예술 "선생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거든.

그녀는 자신의 재능으로 그 어떤 성과도 얻어낼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어.

그녀는 자신이 얻은 "성공"을 포기하고, 그 대신 실패할 기회를 얻었어.

처음엔 나도 그녀를 이해하지 못했어. 하지만 내가 원하던 길을 걷게 됐을 무렵, 문득 그녀가 그런 선택을 한 이유를 알겠더라고.

그녀는 모든 걸 잃었지만 또 모든 걸 가지게 된 거야.

다시 선택할 기회를 준다고 해도 그녀는... 세레나는 같은 선택을 했을 거야.

……

전... 인정할 수 없어요.

당신 말이 옳다면, 선생님께선 왜 굳이 학생을 남기셨을까요?

선생님께서는 그 답이 존재한다고 믿으셨기 때문에 로봇인 저에게 찾으라고 하신 거 아닐까요?

음... 그쪽이 말한 그런 가능성도 있겠지.

대체... 무슨 뜻이죠?

무턱대고 내 말이 꼭 옳다고 고집하지 않았어. 단지 내가 느낀 감정을 말했을 뿐이야.

미켈레 선생님께선 이미 돌아가셨기 때문에 선생님의 실제 생각을 알 방도가 없잖아.

다만 선생님께서 일생을 바쳐 노력할만한 비전을 찾으셨다는 건 확신할 수 있어.

오직 그 비전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만이 깨달을 수 있는 사실이 있거든, 자신이 하는 일이란 이 세상에 발자국을 남기는 것뿐이라는 걸.

그건 바로 "자아"와 "인생"이라는 이름의 발자국이야.

누구나 일생에 한 번밖에 없는 기회잖아. 그렇다면 아무리 힘들고, 앞길이 막막해도 계속 걸어가야지!

……

우린 세계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나 자신을 보고 있는 거거든.

넌 육체의 고통도 없고 수명에 얽매이지도 않아. 네 영혼은 자유롭게 이 세계를 걸을 수 있어.

넌 나보다 훨씬 멀리 갈 수 있어.

모든 사람들이 내가 실패했다고 생각해. 모두가 내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고 생각해. 하지만 난 알아. 내가 실패하지 않았다는걸.

널 찾았으니까.

전...

펑!

멀리서 묵직한 폭발음이 들렸다.

무슨 일이죠!?

가장 먼저 경계 태세를 취한 스프너가 세르반테스를 봤지만, 세르반테스의 얼굴은 별로 놀란 것 같지 않은 표정이었다.

시작된 것 같네요.

시카랑 대원들? 쿠로노의 부대랑 마주친 건가!?

이것도 세르반테스 님의 계획 중 일부입니까?

아니요. 쿠로노의 구조체 부대가 어떻게 행동하려는진 저와 상관없어요. 전 단지 그들을 이용해 아이라를 방해하고 더 설득력 있는 데이터를 획득하려던 것뿐이에요.

애초에 그들이 찾고 있는 실험체를 회수한 것도... 인간의 창조물에 흥미가 있었던 것 외에 어떤 "가능성"을 검증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그녀가 그런 모습으로 이곳에 돌아왔을 때, 저도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이곳에... 돌아온 거라고?

???

경보. 권한이 없는 침입자를 감지했습니다. 제거 계획을 수행합니다.

전시관 내 투영 패널이 불규칙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고, 아이라 일행 주변에 경보 소리가 맴돌았다.

한두 번은 그렇다 쳐도, 뻔한 장면이 세 번이나 나오는 건 너무한 거 아닌가!?

관객은 질렸는지 모르겠지만, 난 지긋지긋하다고.

세르반테스 님, 어떻게 된 일입니까?

제가 아니라 외부에서 침입한 거예요.

예술에 대한 당신의 조예를 평가하지 않겠지만, 네트워크 엔지니어로서는 최악인 것 같네!

그건 "마술사"의 전문 영역이에요. 전 수박 겉 핥기로 배워서...

그리고 "실험체"를 얕보지 마세요.

그것의 연산 능력은 괴물이에요. 게다가 처음에 남긴 "백도어"도 있어서 도시 전체의 관리 시스템을 조종하는 건 일도 아닐 거예요.

……!?

어쩔 수 없겠네. 하카마, 스프너, 한 번 더 도와줄래?

다른 선택지가 없는 것 같네요.

요청을 확인했습니다. 협력 전투 모드를 가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