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20 신해이도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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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결별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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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은 바다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비앙카를 부르던 그녀의 소리가 바람에 흩날리면서, 수많은 퍼니싱으로 화신하여 공기 속에서 조금씩 사라졌다.

비앙카는 손을 내밀었지만, 아무것도 잡지 못했다.

비린내 나는 바닷바람이 센의 말을 전해주는 것 같았다.

"살려줘."

"죽여줘."

"가지 마."

"영원히 안녕."

센의 미련일까?

마지막 순간, 센도 사라지는 삶에 대해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두려움이 있기에,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을 가진 사람들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기에 완벽하다. 살아남을 용기는 약점을 마주하는 것이지, 약점을 떼어내거나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센이 말했던 것처럼, 이 구원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걸 알았을 때, 비앙카는 그것을 자기 손으로 끊고, 그 죄를 짊어지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비앙카

센, 네 몫까지 챙겨서 함께 나아갈 거야.

비앙카의 말을 들어서 그런지, 센의 잔류된 신체에서 이름 없는 코어 조각 하나가 떨어졌다. 마치 어떤 연대 관계가 있는 것처럼, 그 조각은 비앙카가 들고 있던 랜턴에 의해 잠식됐다.

해안 방어선에서 달려온 카레니나가 비앙카의 안전을 확인하고 나서야, 의아한 듯 이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혹시 승격자의 비밀 무기 같은 거 아니야?

보스를 잡으면, 장비가 드롭되는 것처럼...

카무이. 후... 지금 네 게임 생각할 때야? 전장 청소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

뭍으로 올라오려던, 이합 생물 한 마리를 처리한 반즈도 이쪽으로 걸어왔다.

이합 생물로 이룬 파도는 대부분 물러갔다. 인간 형태의 이합 생물이 쓰러지면서, Ω 무기의 힘도 서서히 발휘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든 사람이 해안가에 모여, 신기루 같은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비앙카, 센. 드디어 끝났네요.

지휘관님, 센이 마지막에 구원되었다고 생각하세요?

그렇군요. 전쟁에서 가장 구원받지 못하는 건 사람의 마음이니까요.

네?

……

그렇겠네요. 저도 비앙카가 센과의 약속을 지켰을 거라고 믿어요.

맞아요. 그레이 레이븐 소대가 우리만의 약속을 항상 지키는 것처럼요.

……

리는 다른 사람에게 표정을 보이고 싶지 않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지휘관님이 또 오글거리는 말을 해서요.

리는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것 같았다. 이사회가 개발한 새 기체 적응에 바쁜 리는 그레이 레이븐과 지내는 시간도 그만큼 많이 줄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에 관해 물어볼 타이밍이 아니었다.

아직 임무 수행 중이라는 건 기억하고 계시네요. 그럼 마저 정리하시죠.

리브는 둘 사이의 미묘한 분위기를 감지한 듯, 지휘관과 리를 번갈아 봤다.

네. 지휘관님과 리가 말대로 모두가 같이 임무를 수행하고, 승리를 거두어서 너무 기뻐요. 그럼 그레이 레이븐 소대는 서쪽 구역에 남은 이합 생물을 치우는 걸로 하시죠.

루시아는 여전히 "솔직" 하다.

하하.

왜 그래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지휘관님, 그리고 여러분 같이 전투해요.

왜요? 제가 눈치채지 못한 농담이라도 한 건가요?

아니요. 뭐랄까. 그냥 다들 이렇게 모이는 게, 오랜만이라 기쁜 것뿐이에요. 루시아.

응!

이 대규모 전쟁은 떨어지는 석양과 함께 천천히 막을 내렸다. 초연 냄새가 가득한 해안가에서 리는 인간 형태의 이합 생물이 사라진 곳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