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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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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그녀들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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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빛 바다...

긴 회색 머리를 가진 소녀의 허상이 창가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그리고 유리 너머에 있는 은하계로 시선을 돌렸다.

지구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에게는 아득히 먼 미래였다. 절망을 인멸하는 전투가 역사로, 역사가 전설로, 전설이 문명의 전승 속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비석에 새겨졌고, 결국 아이들의 머리맡에 있는 동화로 변했다.

"그들"에게 있어서, 이건 다음 "워프" 전의 짧은 자유 시간일 뿐이었다. 시간과 거리의 척도는 성운 사이를 끄는 성함의 꼬리 자국과 함께 끊임없이 길어졌다.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수백, 수천 년의 세월을 흘러갔다.

DeLorean-탐지호는 아직도 별들 사이에서 항행하고 있었다.

소녀의 주체 의식은 이 함선의 중추에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가끔 하찮은 일부 연산 능력을 투영의 형태로 이 "도서관"에 전이했다.

여기에는 9.8의 시뮬레이션 중력이 유지됐고, 로봇이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 때문에 미세한 먼지조차도 원래 위치에서 변하지 않았다.

얼마 전,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한 소녀의 의식이 이곳에 왔다. 그리고 그녀들은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결국 소녀는 답을 얻었고, 정해진 미래를 향해 거침없이 걸어갔다.

그녀들은 결국 이곳으로 돌아오기 때문이었다.

도서관이 다시 적막을 되찾았다. 오랫동안 창가에 앉아 있던 소녀의 눈에는 은하수 가장자리에 있는 행성이 비쳤다. 이 행성의 표면은 일 년 내내 주홍빛 파도가 일고 있었다. 멀리서 보면 끝없이 타오른 불길에 휩싸인 것만 같았다.

그것은 우주선 여행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행성이었다. 그곳에서는 어떠한 형태로도, 생명이 살아남을 수 없었다. 로봇들이 얻고자 하는 답은 이곳에 없었다.

다만 그 색깔로 소녀는 아득히 먼 옛날, 게슈탈트의 연산으로 본 미래가 생각났다.

……

정화 부대의 대장 비앙카는 퍼니싱으로 만든 무기를 들고, 진정한 "마녀"가 됐어. 그리고 퍼니싱으로 오염된 심해에서 사라졌어.

검은 옷을 입은 청년의 눈빛은 생기를 잃은 듯 평온했다. 그 처참하기 그지없는 전쟁이 먼 세계의 황당무계한 꿈인 듯 말이다.

……

난 정화 부대의 부대장이다. 지금부터 내가 "적음신계"의 수색 임무에서 실종된 대장 비앙카의 임무를 이어받아, 계속 임무를 수행할 거야.

……

여성은 본 적 없는 기체로 해변에 서 있었다. 연붉은 바닷물이 그녀의 발을 에워싸고 있었다.

바닷물과 함께 센의 발목을 잡아당기는 건 아직 살아남은 동료였다. 동료 구조체는 이미 원래의 모습을 알아볼 수 없었고, 파손된 발성 모듈에서는 알아듣기 힘든 말을 반복했다.

델라포어?

"구... 꾸륵... 우카..."

센의 시선은 한 치도 움직이지 않았다. 센은 침묵한 채, 발밑에 있는 부서진 인간형의 동력 코어를 관통했다.

……

바닷물이 머리를 덮치자, 끈적끈적한 붉은색이 시야를 흐렸다. 무언가가 붉은색에서 용해되고, 수많은 침식체가 되어, 숙체와 적조의 허상으로 변했다. 그리고 그것들을 다시 만들어 갔다.

키가 크고 앙상한 모습이 바닷속에서 나왔다. 낡은 랜턴은 "그녀"의 허리춤에서 떨어졌고, 이어서 상륙한 의식 이중합 숙체에게 밟혀서 부서졌다.

피와 살이 분리되는 소리와 요란한 고함 속에서 그녀는 인간들이 "마녀!", "마녀다!"라며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다.

단말기에서 동기화로 표시되는 생체 신호의 수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었다. 누구도 "그녀"를 멈출 수 없었고, 누구도 "그녀'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고개를 든 센은 파도를 타고 오는 거대한 그림자가 자신을 뒤덮는 것을 지켜봤다.

설마 네가 이런 모습으로 내 앞에 나타날 줄은 상상도 못 했어.

"그녀"의 눈에선 갈등이 나타났다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녀"의 푸르스름한 입술은 기이한 미소를 지었고, 눈가엔 새빨간 눈물 자국이 새겨져 있었다.

"내가 죽을 때, 대장이 우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날 비웃고 있니?

아무도 대답할 수 없었다.

손을 든 "그녀"의 날카로운 손끝이 센의 얼굴을 스쳤다. 그리고 센의 목덜미가 갑자기 조였다. 센은 자신의 두 발이 바닥에서 떨어진 것을 느꼈다.

"친한 친구를 죽이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단말기에 표시된 생체 신호는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센은 자신의 목뼈가 부러지는 소리를 들은 뒤, 웃으면서 눈을 감고 두 손을 놓았다.

뿜어낸 순환액과 무기는 검은 바닷물로 함께 떨어졌다.

……

주홍빛이 하늘을 찔렀다. 공중 정원의 함교에 서 있는 청년은 주변에 자신을 둘러싼 구조체를 봤다.

사방에서 칠흑같이 어두운 총구가 그의 심장을 겨누고 있었다.

미안해요... 모든 게 너무 늦었어요.

리는 총을 들었다.

이건&$- 마지막... 인사...

???

나나미님?

상냥한 여자 목소리가 들리자, 소녀가 추억 속에서 깨어났다. 그것은 탐지호 관리형 AI가 자주 사용하는 음성이었다.

"나나미"

어?

???

목표 웜홀 근처에 와 있습니다. 다음 워프는 40분 후에 시작할 예정입니다.

나나미 옆에 흰머리의 여성 투영이 나타났다. 그녀의 옅은 금빛 눈동자는 걱정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

???

왜 그러십니까?

"나나미"

별거 아니야. 잠깐 옛날 일이 생각났을 뿐이야.

나나미는 손을 들어, "카퍼필드 해양 박물관 전쟁"이라고 표시된 파일을 꺼냈다.

현실은 연산된 궤적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센은 다친 비앙카를 대신해 바다 밑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파일이 보여주는 내용에서는 임무 분배 변경 및 수정 흔적이 있었다.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나서, 연산 중 피할 수 없는 재앙을 바꿀 수 있었을까?

무심코 보게 된 파일 속 랜턴 사진에 시선이 끌린 나나미의 얼굴에는 이해했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나나미는 손을 들어, 모니터를 껐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시공간의 맵을 꺼낸 뒤, 시공간 좌표를 입력했다.

불빛이 트리 형태의 정보 속에서 움직이다가, 표기된 좌표에서 멈췄다.

"나나미"

하카마, 2143호 자료를 4차원 통신에다 전송할 수 있는 상태로 포장해 줄래? 지구에 보내고 싶은 물건이 있어.

"하카마"

알겠습니다.

이 내용이 맞습니까?

관리형 AI는 나나미가 말한 자료를 꺼냈다. 그리고 망설인 듯 물었다.

"하카마"

현재 지구상의 인간은 이와 관련된 모든 기술을 이미 습득했습니다. 이 자료는 오히려 시대에 뒤떨어진 것입니다.

"나나미"

그거 맞아.

"나나미"는 모니터에 비치는 시공간 좌표를 가리켰다.

"나나미"

난 여기로 보낼 거야.

"하카마"

이 시점의 인간은 아직 4차원 통신을 수신할 능력이 없습니다. 그리고...

"나나미"

알아.

방긋 웃은 "나나미"는 손을 들어 쉿하는 자세를 취했다.

"나나미"

기회는 그 순간뿐이야.

근원 추적 장치, 대량의 퍼니싱 집합체...

나머지는 4차원 특성을 가진 조각이 있다면, 이 정보를 적재할 수 있어.

"문"은 그들이 스스로 찾아야 해. 난 열쇠 조각만 보내주는 거야.

"하카마"

알겠습니다.

"나나미"의 웃는 얼굴을 본 관리형 AI도 상냥한 표정을 지었다.

"하카마"

자료 포장은 끝났습니다. 시공간 좌표 고정. 정보는 탐지호가 웜홀을 워프함과 동시에 전송됩니다.

엔진이 곧 가동됩니다. 제어실로 가지죠.

"나나미"

그래.

시공간 맵을 끄고 일어선 "나나미"는 모든 연산 능력을 동력 중추로 돌리려고 했다. 모니터가 대기 상태로 돌아가자, 푸른 행성의 허상 하나가 빛나는 별들 사이에서 천천히 돌아가고 있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고개를 돌려, 정교한 푸른 행성을 봤다. 탐지호는 수많은 행성계를 건넜고, 셀 수 없이 화려한 행성에 도착했었다. 그리고 놀라운 경관도 많이 봤었지만, 이 행성보다 더 아름다운 행성은 없었다.

"나나미"

이건 나나미가 모두에게 전달하는 "미래"라는 선물이야.

소녀의 투영이 조금씩 사라졌고, 그 속삭임의 여운은 넓은 도서관에서 맴돌다 점차 사라졌다.

정보를 실은 유성이 우주선과 반대 방향으로 발사됐고, 역사의 페이지를 되감으며, 목적지를 향해 빠른 속도로 질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