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20 신해이도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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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모두의 마음을 등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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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이 그칠 무렵, 아무도 없는 모래사장 위에 가늘고 질질 끄는 발소리가 멀리서부터 가까이까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역시 싸우고 있었군... 여하튼 스케일이 대단해.

바네사는 먼 곳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새벽녘 햇빛에 눈이 부셨는지, 상처를 입은 눈을 가늘게 뜨고 있었다.

수많은 이합 생물이 바다에서 기어 나와, 해안선의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합 생물들은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가로막혔는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것 같았다.

저게 바로 Ω 무기인가?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그때 그 녀석한테서 들은 적이 있어.

바네사는 손가락으로 전선 중앙의 임시 지휘 센터를 가리켰다.

저 표시는 그레이 레이븐 소대겠지.

그레이 레이븐 소대뿐만 아니라, 차징 팔콘 소대, 케르베로스 소대, 정비 부대 심지어 블랙 램 소대도 있네.

정말 시끌벅적하네. 공중 정원에서 이렇게 많은 병력을 투입하다니, 아무튼 그 "수석"의 스케일이 대단하다니까.

바네사는 알고 있다. 이 많은 인력은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지휘관이 모집해 온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지휘관의 곁에 모여, 함께 싸우고 있다는 걸.

밤비나타, 가서 그들과 합류하자.

재빨리 바네사 곁에 다가온 밤비나타는 행동이 불편한 바네사의 신체를 지탱해 주었다.

이때, 눈에 띄는 붉은 그림자가 밤비나타의 시야에 포착됐다.

주인님!

밤비나타는 바네사를 배후로 끌어당긴 뒤, 자신의 몸으로 이합 생물의 공격을 막았다.

이런 사소한 것마저 몸으로 막아내는 거야?

청년의 목소리를 듣자 아리잠직한 밤비나타는 이합 생물을 걷어찬 뒤, 그의 추격을 피했다. 그리고 다시 바네사 곁으로 돌아와, 경계 자세를 유지했다.

이합 생물은 또 앞으로 달려들면서 포효할 무렵, 날카로운 화살이 날아와 이합 생물의 목을 뚫고 그를 굵은 나무에 박았다. 그는 즉시 움직이지 못하는 선홍빛 액체로 변했다.

고마워요.

밤비나타는 청년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배후에 있는 바네사를 주시했다. 자신을 도와줘서 감사의 뜻을 전한 게 아니라, 뒤에 있던 주인을 구해줬기 그렇게 말했던 것이었다.

하... 테슈.

테슈는 바네사를 힐끗 봤다. 테슈는 바네사 얼굴의 섬뜩한 상처를 보고, 바네사가 자초한 것이라고 자신에게 말했다.

바네사, 널 여기까지 데려온 건 내 마지막 자비야.

알고 있어. 그리고 그 말은 이미 몇 번이나 들었어.

바네사는 웃으며 대답했다. 그녀의 말에는 언제나 있던 악의가 느껴지지 않았고, 잔잔한 슬픔만 있었다.

그럼, 난 갈게.

잠깐만, 마지막으로 부탁 하나 들어줄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