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20 신해이도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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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 손 잡고, 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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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엄호해 주세요!

말하지 않아도 알죠. 준비 완료!

리는 한 손으로 사격하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고폭탄의 탄창을 신속하게 장전했다. 그리고 이합 생물이 밀집한 곳을 향해, 바닷물을 증발시킬 정도의 고온 불꽃을 쐈다.

루시아는 리가 공격하여 만들어 놓은 틈새 사이를 통해 Ω 무기의 한 설치 포인트를 향해 연이어 공격했다. 그러자 불꽃에 한참 타고 있던 이합 생물들이 순식간에 루시아의 공격으로 얼어붙었다.

저한테 맡기세요. 좌표는 이미 기록했습니다.

Ω 무기를 안은 리브가 빠르게 방어 거점으로 달렸다. 그리고 이합 생물이 파괴한 방어선 위에 Ω 무기를 설치했고, 해안선의 포위망을 마침내 복원시켰다.

조금 전의 공격으로 Ω 무기를 대부분 소모해 버렸다. 무기 보충이 끊어진다면, 이곳의 방어선도 오래 견디지 못할 게 뻔했다.

지휘관님, 걱정하지 마세요. 실은...

이때, 멀리서 한 소녀가 정비 부대의 수송차를 몰고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야!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 Ω 무기를 보급하러 왔어!

차를 급정지시킨 카레니나는 바람처럼 뛰어내렸다. 카레니나와 함께 내린 건, 뒷좌석에 앉아있던 얼굴도 모르는 소녀였다.

처음 뵙네요.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님.

얘는 테디베어라고 해. Ω 무기의 시스템 관련 문제는 테디베어한테 맡겨.

그리고 힘을 써야 하는 문제는 카레니나에게 맡기세요.

테디베어는 조롱 섞인 웃음을 띠며, 이쪽을 훑어봤다.

과거 지휘관님이 의회에서 카레니나 편을 들어줬다고 들었는데요. 그래서 카레니나는 항상 지휘관님에게 감사하다고, 언젠가 이 빚을 꼭 갚겠다고 말했거든요.

뭐라는 거야!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하긴 나도 빚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 맞지. 이번에 지휘관한테 진 빚을 갚는다고 생각해. 우리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말해, 도와줄게.

넌 왜 나까지 포함하냐?

이 많은 양을... 정말 거리낌 없는 분이군요.

이때, 외곽에서 경계 수호 임무를 하던 카무로부터 통신 요청이 왔다.

저기, 바다에 설치한 Ω 무기가 이합 생물들에게 공격당하고 있어. 이미 많이 파괴된 것 같아. 이대로라면 큰일 나는 거 아냐?

카무는 단말기 카메라 각도를 먼바다로 돌렸다. 그가 말한 것처럼 많은 이합 생물이 바다에 설치한 Ω 무기의 포위망을 공격하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오래 버티지는 못할 것 같았다.

잠시만, 21호! 우리 배는?

잠깐, 녹티스! 우리 배는?

어? 네가 내 운전을 방해하는 바람에 좌초됐잖아!

21호는 그런 적 없어. 녹티스가 핑계를 대고 있는 거야. 초반부터 21호가 운전했으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 거야.

그레이 레이븐의 지휘관, 들었어? 한마디로 지금은 배가 없어.

이쪽의 대화를 듣던 카레니나는 뭔가를 떠올렸는지, 갑자기 미소를 지었다.

걱정하지 마. 로제타가 우리랑 같이 오는 길에 북극 항로 연합으로 가서 도움 요청한다고 했어. 지금쯤이면, 거의 도착했을 거야.

숲을 지키는 자이자, 죄인인 내 부탁을 거절할 줄 알았는데, 들어줘서 정말 고마워.

하, 로제타가 공중 정원으로 가더니, 그 녀석들처럼 예의 바른 것 봐.

그러네. 로제타 그렇게 고마워할 필요 없어. 바다가 적조로 전부 침식된다면, 해양 산업이 주인 북극 항로 연합은 멸망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을 거야.

결국 우리는 자기 자신을 돕기 위해서야. 그러니 너희들도 도움이 필요하거든, 편하게 말해줘.

그래. 이럴 때 죄인인지 뭔지는 다 상관 없어. 같은 배를 탄 우리 모두가 같은 대어를 쫓는 동료인걸.

선장은 먼 곳을 바라봤다. 조금 떨어져 있는 해역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육지로 천천히 이동하고 있었다.

흥, 말은 그렇다 하지만, 저 물고기가 워낙 커서 우리 측의 작은 배로는 감당하기 힘들어 보이는데...

선장은 들고 있던 손을 앞으로 휘둘렀다. 그러자, 거대한 작살이 앞으로 나왔다. 이어 그 작살이 헤엄치던 이합 생물을 관통했다.

근데 뭐, 작은 물고기 정도는 감당할 수 있지.

미소를 지은 로제타는 몸을 일으켜, 뱃머리로 향했다. 그리고 손에 있던 창으로 바다에서 들끓고 있는 이합 생물을 가리키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지휘관... 이번에 난 자신을 위해 싸울 거야. 나뿐만 아니라, 북극 항로 연합의 모두가 자신을 위해, 내일을 위해 싸울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