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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재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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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면서, 옅은 안개가 자욱했던 바다가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가시 범위가 좁아지면서, 형태를 알 수 없는 공포가 여기저기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정화 부대 대원

……

정화 부대의 한 대원이 짙은 안갯속에서 빠져나와, 검붉게 물든 바다 쪽으로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대원은 망연히 두 손을 뻗어, 잔잔한 바다에 접촉하려는 것 같았다.

대원의 주위에 실체 없는 주홍색 촉수가 나타나 천천히 그를 감싸 안았다. 그리고 짙은 안개가 뒤덮인 해수면에 나타난 수많은 붉은 점들이 아직 방어 태세를 갖추지 않은 구조체 병사를 향해 빠르게 접근했다.

대원의 퍼니싱 농도 측정 장치에서 격렬한 경고음이 울렸다. 이러한 붉은 점 뒤에 숨어 있는 이형 생물의 퍼니싱 농도가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했다. 아니. 이 생물 자체가 퍼니싱으로 구성돼 있다고 할 수 있었다.

정화 부대 대원

……

치명적인 생물의 포위에도 정화 부대 대원은 겁먹지 않았다. 그리고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 횃불 같은 조명봉을 들었다.

밝은 빛에 이합 생물들은 더욱 손쉽게 목표를 고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들도 짙은 안개 외부로 노출됐다. 짙은 안갯속에 잠복한 건 이합 생물뿐만이 아니었다.

사방팔방에서 총알이 날아갔다. 암초 뒤, 여울... 심지어 그 정화 부대 대원의 배후를 조준한 것도 있었다. 총알이 대원의 귀를 스치고 곁에 있던 이합 생물에 명중했다.

총알에 맞은 이합 생물이 일어서려고 발버둥 칠 때, 안갯속에서 창 하나가 나타나더니, 이합 생물의 머리... 아니다, 머리와 흡사한 부분을 관통했다.

창에 꽂힌 이합 생물이 움직임을 완전히 멈추자, 그 창은 재빨리 누군가에게 뽑힌 뒤, 다시 짙은 안갯속으로 숨어들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다음 빈틈을 보이는 적을 향해 찾아갔다. 효율이 높고도 치명적이었다.

거대한 몸집을 가진 이합 생물이 바다에서 천천히 기어 나왔다. 대량의 적조를 흡입하게 되면서 이렇게 성장한 듯했다. 이윽고 거대한 이합 생물의 소름 끼치는 낮은 속삭임이 들려왔다.

그 커다란 이합 생물은 큰 파도 같은 팔을 움직이며, 자신의 앞길에 방해되는 기타 이합 생물들을 모두 짓밟아 주홍색 덩어리로 만들었다. 그의 다음 목표는 조명봉을 들고 있는 정화 부대 대원이었다. 정화 부대에서 장착한 무기 수준으로 이 거물을 상대하는 건 불가능했다.

알겠어요!

안갯속에 이합 생물의 짙은 붉은색과 대비되는 푸른 섬광이 나타났다. 루시아·아우가 충격 방패형 분사기를 작동하여 허리케인을 일구었고, 주위의 짙은 안개를 모두 끌어당겨 극한의 공기로 전환시켰다.

루시아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전력을 다해 이합 생물에게 접근했다. 그리고 분사기의 순간 추진력에 힘입어, 공중으로 뛰어오른 뒤, 냉동 공기를 압축하고 있던 분사기를 대형 이합 생물의 발 위로 내리쳤다.

단번의 공격으로 대형 이합 생물을 완전히 죽일 리는 없었지만, 발 부위가 얼어붙은 대형 이합 생물은 더 이상 거대한 몸집의 균형을 잡지 못했다. 결국 모래 위로 쓰러지게 됐다.

그래도 힘겹게 일어나려는 이합 생물 주위에 수많은 창이 나타나, 이합 생물을 땅에 박았다. 고통을 느낀 이합 생물은 인간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냈다.

정화 부대 대원

어우, 시끄러워.

정화 부대 대원은 손에 들고 있던 연소봉을 울부짖고 있는 이합 생물의 목구멍에 밀어 넣었다. 활활 타오르는 화염에 이합 생물의 얼굴은 더욱더 일그러졌다.

이합 생물은 불에 타는 동시에 적조를 통해 치유됐고 이런 과정을 반복했다. 그런 상황을 넋 잃고 관찰하던 대원은 처음엔 무표정하다가 곧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바뀌었다.

자신의 이름이 불린 대원이 순간 움찔해 했다. 그리고 침식체용 대구경 권총을 이합 생물의 머리에 대고, 머리 모양인 부분이 모래사장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연신 사격했다.

짙은 안개가 걷히자, 다른 이합 생물도 조금씩 바다로 물러나면서 잔잔한 물결과 함께 고요해졌다. 그리고 정화 부대의 다른 대원도 은신처에서 나오면 숨어있는 적이 있는지 경계하고 있었다.

정화 부대의 대원들은 신중하게 행동한 덕분에, 침식된 자도, 부상자도 나오지는 않았다. 다만 연일 계속되는 전투에 모두의 정신은 항상 바짝 긴장한 상태였다. 어쨌거나 오늘 밤의 이합 생물 공격은 견뎌냈다고 볼 수 있다.

전투가 끝난 뒤, 루시아는 얼어붙은 바다에서 분사기를 회수했다. 그리고 정화 부대의 대원과 무언가를 이야기하려고 했으나, 결국 입을 다물고 부대 뒤편으로 돌아왔다.

지휘관님, 다친 곳은 없으시죠?

다행이에요. 그레이 레이븐 소대에서 지금 지휘관님 곁에 있는 건 저뿐이라, 혹시라도 지휘관님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저 자신을 용서할 수 없을 거예요. 박식한 리와 보조형 기체를 소유한 리브가 없으니, 컨디션이 이상하다 싶으면, 저한테 바로 알려주세요.

춥다고요? 그럼, 제 코트를 지휘관님께 빌려드릴까요?

루시아는 자기 손에 있는 서리가 잔뜩 낀 분사기를 보고 나서야, 냉기가 자신한테서 나간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이건 루시아를 조금이나마 편하게 해주려고 한 농담이었다.

그제야 루시아도 웃었다. 그리고 루시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지휘관님께서 지시하신 전투 명령인 만큼, 조금만 참아주세요. 리였으면 이렇게 말했을 거예요.

루시아는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보면서, 칼집에 칼을 넣었다. 공중 정원은 아마도 저기에 있을 것이고, 리와 리브도 모두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역시 그런가요. 이런 전투 방안은 너무 위험해서 지휘관님께서 하실 선택은 아닌 것 같았어요.

말수가 적은 정화 부대 대원이 하마터면 이 캄캄한 바다에 묻힐 뻔했다. 하지만 대원 자신은 전혀 영향받지 않았다는 듯, 자신의 장비를 정리하고 있었다.

지난 며칠간의 공방에서 밤마다 많은 이합 생물이 해안을 뚫고 육지에 침입했었다.

저희와 정화 부대가 필사적으로 처치했지만, 그래도 대량의 이합 생물이 방어선을 뚫고 내륙으로 들어갔어요. 그것들이 사람이 살고 있는 피난처나 보육 구역을 찾게 된다면, 무고한 수많은 사람들이 죽게 될 거예요.

"정화 부대와 함께" 전투한다기보다는, 각자 흩어져서 적을 죽인다는 표현이 더 적절했다. 정화 부대는 원래 협동 작전에 서툴러서, 이런 대규모 방어전은 말할 것도 없었다.

공중 정원에서 Ω 무기를 사용해, 바다로 흘러간 적조를 포위하고, 처리하는 것에 동의했다. 하지만 많은 양의 Ω 무기와 부대를 조달하려면 며칠의 시간이 필요했다.

"저는 이사루스라고 합니다. 오늘 밤, 제가 미끼가 될 테니, 와서 도와주십시오."

오늘 오전, 정비하고 있던 정화 부대 대원이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휴식처로 찾아와, 이 말 한마디를 하고는 말없이 자신의 대기 장소로 돌아갔다.

보통이라면 지극히 무례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요 며칠 동안의 관찰로, 이건 그의... 아니, 비앙카를 떠난 후, 정화 부대가 보여준 그 나름대로 최선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쪽의 시선을 알아차린 이사루스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극히 단순한 미끼 작전이었지만, 매우 효과적이었다. 일손이 부족한 지금, 대규모로 적을 처치하려면 이것이 가장 좋은 방안이었다. 하지만 누구도 미끼인 이사루스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보장할 수 없었다.

이런 위험한 전투 방안을 납득할 수 없었지만, 기본적인 진형을 배치한 뒤, 루시아를 참여시켜서 승산을 많이 높였다.

다행히도 해안선에 나타나는 이합 생물이 날로 줄어들어서, 순조롭게 이합 생물을 제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뒤에 더욱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걸 육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저희는 비앙카 이외의 정화 부대 대원에 대하여 아는 게 없네요.

이름조차 모르는 정화 부대 대원들이 짧은 며칠 밤사이에 모래사장에서 영원히 눈을 감았다. 그들에게서 두려움이나 망설임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과거에 수많은 정화 임무에서 그들은 두려움을 잊었을 것이었다.

루시아와 함께 전장을 확인하려고 할 때, 바다 쪽에서 불어오는 강렬한 바람을 느꼈다. 약간은 비릿하면서도, 부패한 냄새가 바람과 함께 코를 찔렀다.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이사루스가 벌떡 일어나 먼 곳을 바라봤다.

이사루스

저쪽에...

이사루스의 낮은 외침과 함께 발밑이 심하게 흔들렸다. 그리고 바다 한가운데서 거대하고 창백한 그림자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고, 주홍빛의 거센 파도가 진동과 함께 해안가로 밀려왔다.

거센 파도가 가는 곳마다, 고농도 퍼니싱으로 이중합된 날카로운 결정체가 튀어나왔다.

외침을 들은 루시아가 급히 달려갔다. 그리고 아우의 빙결 기능을 사용해, 전방에 광범위한 바닷물을 얼려서 정화 부대에게 철수할 시간을 벌어다 줬다.

모두가 높은 곳으로 철수한 뒤에야, 비로소 바다에 나타난 그림자가 무엇인지 관찰할 수 있었다.

이거 설마 이합 생물인가요? 하지만 이런 체형은...

고개를 가로저은 이사루스는 눈을 가늘게 뜨고 먼 곳을 바라봤다. 루시아와 마찬가지로 이사루스도 이런 괴물은 처음 봤다.

이사루스

본 적이 없긴 하지만, 죽이기 힘들 것 같습니다.

아직 이 괴물에 대한 정보는 없지만, 바닷속으로 흘러든 적조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을 것이었다.

과거 전투에서 인간은 과거의 모든 전술과 무기가, 모든 것을 잠식하는 적조 앞에서 얼마나 무기력한지를 뼈아픈 사실로 증명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 있는 이들이 도망치지 않는 이유는 유일한 가능성을 믿고 있기 때문이었다.

네. 알겠어요.

고개를 끄덕인 루시아는 곧바로 손에 있는 휴대용 단말기로 공중 정원에 연락했다. 통신이 이어지기를 기다리는 몇 초의 시간이 마치 몇 세기가 지난 것처럼 느껴졌다.

여보세요? 말해...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루시아입니다. 저와 지휘관님 그리고 정화 부대 약 30명의 대원이 앞서 보고한 전투 방안대로, 카퍼필드 해양 박물관이 있는 해역과 육지가 맞닿은 해안가에서 주둔하고 있습니다.

루시아는 고개를 돌려 멀리에 보이는 인간 형태의 괴물을 봤다. 그 괴물은 해안가로 조금씩 다가오고 있는 것 같았다.

적조가 집중된 장소에 알 수 없는 이변이 발생했어요. 그리고 새로운 이합 생물이 나타난 것 같아요. 목표의 체형은 비정상적으로 거대해 상륙하게 된다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피해가 발생할 거예요.

하, 내가 싫다고 하면 어쩔 건데?

지휘관은 대화 속 목소리가 상당히 익숙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건 빨간 머리의 케르베로스 소대 대장이었다.

그래. 이쪽은 케르베로스 소대의 베라야. 오랜만인데 아직 내 목소리를 잊지 않았네? 으악!

베라 쪽 통신이 뜻밖의 일로 끊긴 것 같았다. 적의 공격을 당한 것 같았다.

다음 순간, 통신 단말기에서 베라의 화난 목소리가 들려왔다.

베라

녹티스...! 고작 배 운전도 제대로 못하는 거야?

뭐? 지금 날 탓하는 거야? 여기 파도가 이상한 거지!

녹티스, 못하겠으면 21호한테 넘겨줘.

하하, 그럼 난 차라리 바다에 뛰어들 거야. 그러는 게 살아남을 확률이 더 높아.

그래? 21호, 이해 완료.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단말기 쪽에서 녹티스의 포효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마치 머리를 어디에 끼었을 때 내는 소리 같았다.

야! 당장 이 멍청이 로봇을 제치지 못해?! 내 얼굴을 가리니까 아무것도 안 보인단 말이야!

녹티스 네가 바다에 뛰어들고 싶어 했잖아? 꼬마는 널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그러는 거야.

넌 비꼬는 것도 못 알아듣냐? 대장. 빨리 21호 좀 치워줘!

21호를 돌보는 건 내 일이 아니고, 네가 해야 할 일이잖아. 스스로 방법을 생각해.

이런 [삐-]! 내 일도 아니거든!

지금부터 네 일로 하자. 이건 대장으로서 내리는 명령이야.

통신 단말기 너머에는 난리가 났다. 베라는 전혀 상관없다는 듯 머리끝을 정리한 뒤, 아무렇지 않게 통신 대화로 돌아왔다.

크흠, 케르베로스 소대의 대장 베라다. 사령부의 명령으로 그레이 레이븐 소대와 함께, 카퍼필드 해양 박물관 포위 전투에 협력할 예정이다.

베라, 그럼 Ω 무기는요?

일단 준비됐다고 볼 수 있어. 하지만 아시모프의 예측에 따르면, Ω 무기로 적조를 봉쇄하고 없애버리려면, 가급적 무기를 적절한 지역으로 분산시켜서 사용해야 한다고 했어.

카레니나와 정비 부대의 노력으로 달 표면 기지에서 Ω 무기를 양산해서 많은 양의 Ω 무기를 비축했다. 하지만 달 표면 기지가 크게 파괴된 지금, Ω 무기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해야만 했다.

정비 부대 녀석들이 밤새 작업해서 일부 Ω 무기에 자동 항행 엔진을 장착해 줬어. 우리가 Ω 무기를 바다에 투입하면, Ω 무기가 알아서 정확한 위치로 이동한 뒤 발동할 수 있어. 하지만 해안가에서는 이게 통하지 않아서 수동 작업이 필요해.

우리는 바다에 Ω 무기를 모두 배치하고, 해안가로 가서 너희들과 합류할게. 그럼, 이만 끊는다.

정화 부대 대원의 인원 감소는 적었지만, 연일 계속된 전투로 그들은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있었다. 정화 부대 내부에도 배정된 보조형 구조체가 얼마 없어서, 일부 대원들이 수리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행동 능력을 상실하기 시작했다.

어! 지휘관이 굉장히 곤란해 보이는데, 그럼 우리가 등장할 차례인가? 안녕!!

조금 떨어진 모래언덕에서 덩치 큰 그림자가 고속으로 미끄러져 내려왔다. 자세히 눈여겨보니, 그의 발아래에는 사람의 키만 한 대검이 보드 역할을 하고 있었다.

공중 정원에서 이런 행동을 보여줄 친구를 논하자면, 딱 한 명밖에 없었다.

카무이의 시작은 멋있었다. 하지만 브레이크 요령을 잘 모르는 듯, 모래 위에서 제어 불가 상태로 몇 바퀴 돌았다. 그래도 마지막에는 능숙하게 거대한 검을 모래 속에 꽂아 몸을 멈출 수 있었다.

카무이도 왔으니... 지휘관님! 그럼 도움이 되는 멤버가 더 늘었네요!

나뿐만 아니라 대장이랑 다 같이 왔어! 내가 워낙 빨라서 제일 먼저 도착한 거고!

카무이의 말투는 가벼웠지만, 그의 몸에 크고 작은 전투 흔적이 가득한 걸로 봤을 때, 차징 팔콘 소대도 포위를 뚫고, 육지로 침입한 이합 생물을 만난 게 틀림없을 것이고, 나름 긴 시간 동안 싸웠을 것이다.

카무이는 코를 만지며,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껑충 뛰면서, 모래언덕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여기! 대장! 여기야 여기!

카무이, 먼저 그레이 레이븐 소대와 합류하라고 한 건 맞지만, 적어도 통신 단말기로 연락은 받아야 할 거 아냐.

모래언덕에서 내려온 크롬은 한숨을 쉬며, 카무이의 어깨를 툭툭 치고는 지휘관을 향해 간단한 군대식 경례를 했다.

지휘관님, 저희 차징 팔콘 소대 4명도 지원하러 왔습니다. 어떤 임무든지 맡겨만 주세요.

네. 카무는 지금 외곽 방어 거점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저쪽에 있습니다.

그제야 모래언덕 위에서 하품하며, 이쪽을 향해 손을 흔드는 반즈가 보였다.

난 여기 있을게. 마침 저격하기 좋은 곳이라, 이곳에서 엄호할게.

괜찮아~ 저녁 이 시간대에 제일 활기차거든.

이때, 크롬의 단말기에서 차징 팔콘 소대의 마지막 한 명인 카무의 소리가 들려왔다.

해안선 외곽 방어 거점에 도착했어.

접수 완료. 이미 배치한 Ω 무기가 적의 공격으로 파괴되지 않도록 보호해.

달려드는 만큼 해치우면 되겠어. 간단한 임무도 나쁘지 않네. 그럼 다른 건 너희들한테 맡길게.

멀리 있는 바다 위에서 공중 정원 소속의 배가 빠른 속도로 이쪽 해안가로 오고 있었다. 아마도 베라와 케르베로스 소대원인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