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죠? 메시지를 전송했는데 전혀 반응이 없습니다. 공중 정원의 명령을 기다려야 합니까?
그러기에는 시간이 부족해, 만약 영점 에너지 엔진을 파괴하기로 결정했으면, 빨리 움직이자.
테디베어는 휴대용 단말기를 닫고, 출발하려고 일어섰지만, 카레니나가 손을 흔들며, 테디베어를 가로막았다.
너와 정비 부대는 부상자에게 방호복을 입힌 후, 달 표면 기지의 중력파 영향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진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 그리고 통신이 복구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공중 정원에 구조 요청을 보내.
카레니나는 헤비 해머를 등에 메고는, 자신 있다는 듯 웃었다.
영점 에너지 엔진 파괴는 나 혼자만으로 충분해. 너희들은 방해만 된다고.
카레니나를 쳐다본 테디베어는 잠시 침묵한 뒤, 한숨을 내쉬었다.
맞는 말이네. 우리까지 너와 함께 죽을 필요 없잖아. 저승 갈 때, 옆에 줄을 선 애가 너라면 가던 도중에 못 참고 너랑 싸울 것 같아.
그럼 얼른 꺼져.
가자. 아합 아저씨, 그쪽 일행도 챙겨.
네?
테디베어가 뒤돌아보지도 않고 떠나는 걸 본 아합은 3초 정도 머뭇거리다가, 결국 머리를 긁적이며 테디베어를 따라갔다.
자, 영점 에너지 엔진을 파괴하러 가기 전에, 먼저 그곳부터 가 볼까!
카레니나는 두 손에 무기를 쥔 채, 자신에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