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19 여명의 경계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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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 조연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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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되지 않아, 현장에 남아 있던 이합 생물의 잔해는 저장 용기에 있던 괴물에 의해 완전히 잠식됐고, 조금의 퍼니싱도 남기지 않았다.

정말 깨끗하게도 먹었네.

롤랑은 손에 든 저장 용기를 던졌다가 다시 손에 쥐였다. 이합 생물이 모든 것을 잠식한 후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듯했다.

허허, 이 정도 가지고는 네 배를 다 채울 수 없다는 거니?

나머지 이합 생물들도 순항할 수 있는 한계에 다다르자, 추격을 멈췄다. 하지만 이합 생물들은, 자신들보다 더욱 "괴물" 같은 롤랑이 손에 쥔 줄기 세포를 더욱 무서워하는 것 같았다.

겉모습만 생물처럼 보이는 게 아니라, 생물의 생존 본능까지도 그대로 남겨진 건가.

죽음을 두려워하며, 살아남는 게 생물의 본능이었다. 인간은 이성이 발달할수록, 생물로서의 본능을 통제할 수 있었다.

이렇기 때문에, 모두가 삶의 이유를 찾아야 하는 거야.

한때 롤랑은 생존과 사망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리고 그 유일한 답안을 찾을 수 없다면, 이대로 죽는 것도 아름다운 결말이라 생각했다.

비행선의 속도는 이합 생물들을 벗어나자 점차 빨라졌고, 롤랑은 고개를 들어 먼 곳에 있는 달을 바라봤다.

달에는 나에 대한 답이 있을까?

자기 멋대로 그 백발의 소녀 옆에 함께 있는 것을 삶의 이유로 삼았을 뿐이다. 만일, 그녀가 앞으로 나아가길 선택한다면, 그녀를 도와야 한다.

하지만 승격 네트워크의 대행자인 그녀가 살아있는 이유가 없어진다면.

"루나는 구원받을 가치가 있는가?", 이것은 본·네거트가 롤랑에게 판단하도록 준 명제였다.

롤랑은 알파가 맡긴 물건을 품에서 꺼냈다. 그것은 한 장의 얇은 조각 형태의 기억 장치였으며, 가벼우면서도 얇았고, 조금만 힘을 줘도 다시는 복구할 수 없는 먼지가 될 정도로 약해 보였다.

롤랑에게도 한때는 남동생 한 명이 있었지만, 그것은 우스꽝스러운 인공적인 그리움일 뿐, 똑똑하다고 자부하는 자신도 그 감정의 진위를 분간할 수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에게 시나리오에만 있는 이 "캐릭터"를 잊으라고 설득하지 못했다.

롤랑은 자조적인 미소를 거두며, 비행선의 함수에 서 있다가 앉았다. 그리고 왼손에는 알파가 맡긴 기억 장치를, 오른손에는 본·네거트가 준 이합 생물의 줄기세포 저장 용기를 쥐고 있었다.

하지만 어찌 됐든 저희가 한 모든 일은 도움에 불과해요. 루나 아가씨. 자신을 구할 수 있는 건 결국 본인뿐이에요. 이대로 무너지실지 아니면 새로운 삶을 맞이하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