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18 샛별의 인사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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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0 미래에 존재하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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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미는 도서관 입구에 서 있었다.

도서관이라고 부르기엔 정확하지 않았다. 깨끗한 텅 빈 공간의 끝에는 커다란 프랑스 창이 있었고, 투명한 유리 밖 별들의 광경은 나나미가 우주 비행선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그녀가 안으로 들어가자, 책장에 그림책과 서적 심지어 게임 CD까지 가지런히 놓여 있는 게 보였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손을 뻗어 책장에 있는 인간이 만든 물건을 어루만졌다. 그중에는 익숙한 것도 있었고 지금껏 보지 못한 것도 있었지만, 한눈에 흥미를 느낄 수 있었다.

우와... 여기에 <강철진BX 무적 리메이크 연도α+++ Feat. DK-Hyper판>도 있네!

이건 <가면 기사와 재창조된 세계의 재회>잖아!

깊이 들어갈수록 책장 끝 창밖의 광경이 책장보다 더 그녀의 눈길을 끌었다.

나나미는 두 손을 유리에 대고 별하늘을 바라보았다.

별은 그녀로부터 매우 가까운 위치에서 조용히 빛나고 있었다. 10시 방향에는 유난히 밝은 은하수가 있었고, 그 별들은 각각 느린 속도로 이동하며 머리 위에서 흘러가는 것처럼 보였다. 수많은 별이 반짝이며 웅장한 규모를 자랑했다.

방금 본 허황한 광경과 달리 눈앞의 별하늘에는 더욱 충격적인 아름다움이 있었다.

밝고 어두운 항성, 오래된 융합, 거대하고 긴 우주와 역사가 그녀의 머리 위에서 몇 광년 동안 소리 없이 흘러갔지만, 지금은 그녀의 눈에 비쳐서 고대 신의 예언을 쫓는 것처럼 반짝였다.

나나미

진짜 예쁘다...

나나미의 눈빛은 그 속에서 무언가를 찾아 헤매고 있었다.

??

지구를 찾고 있는 거야?

나나미는 갑자기 몸을 돌렸고, 눈앞의 넓은 공간에 그녀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

아 참, 이러면 예의가 아닐 수도 있다는 걸 깜빡했네.

나나미는 앞에 무언가 서 있는 것 같아서 눈을 깜빡였다. 그러자 사람의 모습이 흐릿하게 보였다.

그리고 곧 그녀 앞에 은회색 긴 머리 소녀 모습의 투영이 떠올랐다.

소녀

안녕, 나나미.

안녕~ 그런데 나나미를 여기로 불러서 뭐 하려고? 여기는 또 어디야?

소녀

딱히 하려는 건 없고 그냥 너랑 얘기를 좀 나누고 싶어.

네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어. 이 도서관 마음에 들어?

100점 만점에 90점을 줄 수 있을 만큼 나나미는 마음에 들어. 이건 나나미를 위해 준비한 거야?

소녀

너를 위해 준비한 거야. 우리 앉아서 천천히 얘기하자.

소녀가 창문가에 있는 책상 옆에 앉자, 나나미도 함께 자리에 앉았다.

소녀

여기는 DeLorean-탐지호야. 우리는 제3의 우주 속도로 우주를 주행하고 있어.

그럼 너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거야? 왜 이런 방식으로 나랑 얘기를 나누고 있는 거지?

소녀

어떤 이유로 인해 내 원래 모습으로 널 만날 수 없게 됐어. 내 본체는 지금 이 함선 중심에 있거든.

그게 무슨 뜻이야?

소녀

탐지호는 하나의 거대한 전체인데... 내가 곧 그것이고, 그것이 곧 나야.

소녀의 말과 함께 책상 위에 화면이 투사되었다. "어두컴컴한 방 안에 거대한 기계가 서 있었고, 수많은 파이프와 전선이 기계 중심부로 촘촘히 연결되어 있었다. 나나미는 그 속에서 감싸져 있는 사람의 모습을 희미하게 보았다."

소녀

물론 이곳에는 나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동료도 있어.

그에 따라 투영 화면이 바뀌었고, 로비 안에는 인간형 또는 비인간형의 로봇이 드문드문 지나갔다.

소녀

우리는 함께 우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있어.

...그랬구나.

소녀

내 얘기를 많이 했는데 그럼 이제 너의 얘기를 좀 해줄래?

내가 알기로 너는 지금 특별한 일을 경험하고 있다고 하던데...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마지막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앞에 있는 소녀의 모습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자, 잠깐...

소녀

작별 인사를 할 때가 된 것 같네.

소녀가 책상 위에 나타난 투영 화면을 바라보자 광점들이 천체의 영상 이미지로 합쳐졌다. 그것은 온전하며 티끌 없이 새하얗게 보였고, 은하계 깊은 곳에서 조용히 움직이며, 그녀가 발을 내딛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주변의 공기가 뒤틀리면서 변형됐고, 소녀의 몸은 끝없는 어둠에 응결되어 곧 녹아 없어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너무나 익숙해서 흐릿한 윤곽만 남았음에도, 나나미에게 울고 싶을 정도로 그리운 착각을 일으켰다.

그녀가 천천히 손을 내밀자 자석에 끌리는 듯한 묘한 중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 힘은 그녀와 눈앞의 이 유령 같은 "사람" 사이에 존재했고, 그 힘에 서로 이끌려 시간과 공간까지 길을 비켜주며, 손끝에서 세상의 양단이 겹치는 것 같았다.

나나미는 곧 "그녀"에게 닿을 것 같았다...

겹치는 목소리

...안녕, 나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