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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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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 사랑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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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일.

나는 오늘 건물이 무너지는 것을 봤다. 온도 때문인지 콘크리트에 화학반응 같은 것이 일어났다.

원래... 스스슥... 목적없이 순찰을 돌고 있었는데, 갑자기 유리가 깨지는 소리를 들었다.

머지않아 그 건물의 프랑스창이 깨져 아래 인도를 향해 수직으로 떨어졌다.

곧이어 보이지 않는 손에 떠밀린 것처럼,

그 건물은 블록처럼 내 눈앞에서 무너져 내렸고, 거리 곳곳은 광풍이 몰고 온 파편들로 가득 찼다.

나는 갑자기 생각났다. 당시 이곳에 살던 사람들이 이 건물을 짓는 데 얼마나 걸렸을까? 그리고 대자연은 순식간에 그것을 되찾았다.

먼지는 먼지로, 흙은 흙으로 돌아갔다.

시선이 닿는 곳마다 전부 눈이 있었다. 고층 건물이나 도로변 공공시설 위에도 1년 내내 녹지 않는 얼음으로 덮였고, 인간이 살던 지역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만신창이가 되었다.

Sniper-PK43은 처음으로 옥상을 떠나, 그가 지켜야 하는 도시의 길을 걸었다. 도로 위에 눈이 제자리에 조용히 누워 있었고, Sniper-PK43이 두꺼운 눈을 밟자, 약한 중력에서 벗어난 눈들이 그의 발 옆에 작고 하얀 안개를 일으켰다.

그는 이 별을 망가뜨릴까 봐 두려워하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걸었다. 도로 앞에서 눈의 거센 파도가 솟구쳐 올랐다.

어흥~~!!

감찰팀에서 말 안 듣는 꼬맹이를 잡으러 왔다!!

면전에 거대한 압박감을 주는 로봇이 Sniper-PK43을 향해 걸어왔고 로봇 위쪽에서는 소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한테 보여주겠다는 물건이 이 물건입니까?

맞아! 멋있지?

이걸 타고 제 감시 범위에 들어왔는데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도대체 당신은 누구입니까?

말했잖아. 나나미는 나나미라고!

그런데 이건 어디서 구한 겁니까?

파워를 말하는 거야?

나나미는 타고 있는 로봇을 두드렸다.

나나미도 몰라. 내가 여기 도착했을 때 파워가 내 옆에 있었어.

마음대로 이상한 이름을 붙이신 겁니까? 그가 말로 반박할 수 없다는 게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이 이름에 힘이 넘치잖아? 나나미가 엄청 고민해서 붙인 건데.

나나미, 파워 형태로 출격!

나나미의 알 수 없는 구호와 함께 로봇은 눈밭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저를 도와 사람을 찾아주겠다고는 하시고 정작 아무 방법이 없으시는 건가요?

방법이야 생각해 내면 되지. 나나미는 예전에 여행하면서 많은 문제를 해결했어, 그러니 걱정할 필요 없어. 나나미가 꼭 도와줄 거야.

Sniper-PK43은 로봇 위에 올라탄 소녀를 그냥 조용히 따라다니며, 목적 없는 여행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둘은 비슷해 보이는 블록을 세 곳이나 지나갔지만 모두 Sniper-PK43이 옥상에서 본 풍경처럼 생기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둘은 붕괴되지 않은 건물을 보면, 안에 들어가 인간의 활동 흔적을 찾았지만, 어떤 수확도 없었다.

Sniper-PK43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세상이 종말을 맞이해서 그와 병사가 이 세상에 남겨진 최후의 두 존재였고 지구는 그저 확대된 옥상였을 뿐일지 모른다.

아, 어서 봐봐... 앞에 뭔가 있는 것 같아...!

나무가 얼마 없는 숲을 건넌 뒤, 나나미가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바로 앞에 어렴풋이 보이는 건물이 나나미를 깜짝 놀라 소리치게 했다. 앞서 지나온 구역들과 달리 눈앞의 건물은 눈이 아닌 거대한 하얀 돔으로 뒤덮여 있었고, 그 주위에는 로봇 모양의 모습도 보였다.

잠깐 기다리십시오. 먼저 저것이 침식체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나나미는 파워를 조종해 빠르게 걸어갔고, Sniper-PK43은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건물 밑에서 잔설을 청소 중이던 로봇이 그녀를 발견하자 하던 작업을 순식간에 멈추었고, 머리 위의 스크린에서는 노란빛이 빛났다.

잠시 후 로봇에서 소리가 났다.

손님이 오셨습니다! 손님이 오셨습니다!

그 소리와 함께, 주변에는 그와 모델이 완전히 다른 다양한 로봇들이 하나둘씩 동작을 멈췄다. "손님 오셨습니다"라고 메가폰을 통해 말한 듯, 끊임없이 다른 로봇에게 전달되었고, 전 구역에 울려 퍼졌다.

엄청 친절한데!

파워에서 뛰어내린 나나미가 앞에 나서자, 귀여운 외모의 로봇이 맞은편에서 다가왔다.

안녕하십니까! 사랑의 집 지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는 눈덩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따뜻한 지역입니다. 여러분은 이곳에 관광을 하러 오신 겁니까?

여기에 이런 지역도 있었나? 진짜 좋다. 나나미는 인간을 찾고 있는데, 혹시 여기에 인간이 있어?

아직 이곳에 입주한 인간은 없습니다만...

꼬마 로봇은 씁쓸한 듯 머리 위의 귀를 흔들다가 곧 정신을 차렸다.

하지만 저희는 항상 인간이 올 때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특급 서비스와 건전한 생활 및 오락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괜찮으시다면 들어와서 보셔도 됩니다.

작은 구역의 가장자리에 돔을 지었기 때문에 이 "지역" 안에는 바깥처럼 과장된 설경이 없었다. 바람은 여전히 눈을 안으로 불었고 거리 곳곳에는 다양한 로봇들이 눈을 치우고 시설 유지 작업을 하고 있었다.

Sniper-PK43은 곰 인간이 거대한 냉장고를 들고 지나가는 모습까지 목격했다.

여기 로봇이 엄청 많네. 너희들은 계속 여기에 있었던 거야?

저희는 여러 곳에서 온 로봇들이고 그냥 이곳에 모이게 됐을 뿐입니다. 저는 놀이공원에서 공연하던 로봇이었는데, 모두 같은 소원이 있어서, 제가 여기로 데려왔습니다.

어떤 소원인가요?

인간이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말인데, 인간들은 다 어디로 간 거지? 나나미는 한참을 걸었지만, 인간을 한 명도 못 봤어...

어느 날, 갑자기 눈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지상의 인간이 점차 줄어들었습니다. 그 뒤로 인간을 본 적이 없었던 저는 놀이공원을 떠나, 제가 필요한 곳이 있는지 찾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때, 나나미 옆을 지나던 곰 인간이 멈춰 섰다.

아, 저도 그렇습니다... 저는 원래 북극 항로 연합 쪽의 생체공학 로봇이었습니다. 그곳의 곰 인간들과는 달라서 평소에 어민들의 일을 도와드리고... 하지만, 겨울이 온 뒤로 극지마저 이전보다 더 추워지자, 어민들도 하나둘씩 떠났습니다.

맞아요. 제 쪽도 마찬가지입니다. 전 사막에서 왔는데, 제가 그곳을 떠날 무렵에는 이미 설원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 된 걸까...

로봇들의 이런저런 경험을 듣던 나나미는 표정이 점차 굳어졌다. 이런 기후는 이 도시에만 찾아온 게 아니었다.

도착했습니다. 손님, 들어오십시오.

지역의 수장은 나나미를 건물 앞으로 데려갔고, 그와 함께 들어가자고 신호를 보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나나미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와...! 이런 곳이 있었다니! 이것들 전부 너희들이 한 거야?

건물 안의 로비는 깔끔하고 아늑한 모습으로 꾸며져 있었고, 소파와 차 테이블이 놓인 휴식 구역과 밝은 색상의 놀이 구역도 있었다. 로비 중앙에는 거대한 기계가 강렬한 온기를 내뿜고 있었다.

그렇습니다. 이곳에 녹색 식물도 놓고 싶었지만, 밖에서 살아 있는 식물을 찾기 어려워서...

Sniper-PK43은 로비에 놓인 녹색 식물들이 전부 고분자 합성물에 의해 만들어진 모조품인 것을 식별해냈다.

로봇은 로비 안을 돌며, 나나미에게 시설들을 하나씩 소개하기 시작했다.

이곳은 인간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마련한 오락 구역입니다.

이곳은 인간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전용 놀이시설입니다. 인간이 왔을 때, 아이도 데려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습니다.

와, 나나미가 제일 좋아하는 콘솔 게임도 있네!

이쪽은 수족관을 본떠서 꾸몄는데, 살아있는 물고기를 찾지 못해서 저희 생체공학 물고기 동료들이 그 역할을 맡아주고 있습니다.

유리 안의 작은 생체공학 물고기가 유리에 댄 나나미의 손가락을 향해 가까이 다가와 다정하게 붙었다.

이것은 "모닥불"입니다. 인간이 춥다고 느끼면, 따뜻한 곳을 찾을 거라고 생각해서 설치했습니다. 저희가 이곳을 계속 지키면 언젠가 인간이 이곳을 찾아 입주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꼬마 로봇이 소개하던 중, 다른 로봇이 접시를 든 채 다가왔다.

마티니

손님, 저희 음식을 드셔보시겠습니까?

저희 로봇은 미각이 없어서, 음식 맛이 어떤지 알 수 없습니다... 손님께서 조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나나미는 접시 위의 케이크를 집어 입에 넣었다.

음음, 나나미는 맛있다고 생각해!

이래도 정말 괜찮은 겁니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소녀를 본 Sniper-PK43은 못 본 척했고, 계속해서 건물 내부를 구석구석 수색했다.

나나미는 건물 안의 각종 시설을 미친 듯이 체험한 뒤, 피곤한 나머지 그대로 로비의 소파에 털썩 쓰러졌다.

손님, 저희 서비스에 만족하십니까?

너무 좋았어. 나나미 완전 만족해~

피드백을 받은 로봇은 열심히 기록했다.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야?

피드백을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해야 제가 계속해서 개선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녀도 인간이 아닙니다...

왠지 모르게 아가씨는 매우 특별한 존재로 느껴집니다. 그래서 아가씨의 피드백도 정말 중요합니다...

나나미는 당연히 특별하지! 흥흥, 나나미 님이잖아~

나나미 님은 저희에게 인간과 같은 느낌을 주셨습니다.

뭐, 인간? 나나미는 잘 모르겠는데, 어쨌든 너희는 좋은 애들인 것 같아. 나나미가 재미있게 놀긴 했지만, 아직 조금 모자라!

네? 어떤 부분에 개선이 더 필요한 거죠?

너희들은 흥이 좀 부족해. 좀 더 신나게! 나나미한테 이렇게 잘 대접해 주니깐, 나나미가 조언해 주는 거야.

……

잠시 후, 벽면에 "여기는 사랑의 집"이라는 나나미의 특수 컬러 그라피티가 그려졌다. 그리고 로봇을 비롯한 몇몇 기계들이 그 앞에서 다소 경직된 모습으로 팔을 흔들며 환호하는 포즈를 취했다.

짜잔~ 사랑의 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래! 그렇지!

감독의 역할을 맡아서 지켜보던 나나미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턱을 만졌다.

이렇게 하면 인간을 신나게 할 수 있습니까?

하! 하! 하! 당연하지. 따뜻하고 귀여웠어. 나나미가 만점 줄게!

따뜻하다는 게 아직 이해되지 않습니다. 이곳의 실내 온도는 인간이 "따뜻하다" 라고 느끼기에는 적합한 온도가 아닙니다...

따뜻하다는 게 온도를 가리킨 게 아니라, 정성이 가득 찼다는 뜻이야.

나나미는 두 손으로 꼬마 로봇의 이마를 부드럽게 받쳐 들었다.

상대방에게 마음을 전하면, 그 마음을 받은 상대방도 마음이 따뜻해질 거야~

이마를 맞대고 있는 것이 의식을 치르는 것 같았고, 고요함 속에서 로봇은 나나미가 전한 "마음"을 받은 것 같았다.

그렇구나... 이게 따뜻한 느낌인가요?

감사합니다. 나나미 님...

고마워할 필요 없어~ 흥흥, 이 나나미 님이 응당히 해야 할 일이니까!

알겠습니다. 그럼 이 리허설도 일상 정비 작업 목록에 추가시켜주십시오. 나나미 님,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나나미는 이곳에 인간이 올 거라고 믿어!

이렇게 오래 놀았으니...

인간의 활동 흔적을 찾지 못했으니, 이곳을 떠나야 합니다.

나나미도 그 정도는 알거든!

나나미는 계획했던 여행을 계속해야만 해. 그래서 너희들과 작별 인사를 해야 할 것 같아.

그러세요? 다른 로봇들이 여기에 있지 않았다면, 저도 당신들과 함께 인간을 찾고 싶습니다.

그럼 가자. 나나미는 같이 가도 상관없어!

하지만 제가 이곳을 떠나버리면, 지역을 찾아온 인간들을 만날 수 없게 됩니다. 인간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저는 모두를 이끌고 마지막 날까지 직무 수행하며 이곳을 지키겠습니다.

나나미... 감동받았어...

성분 구성이 불명확한 눈물과 콧물을 제 몸에 문지르지 마십시오.

나나미는 지역 입구에서 로봇들과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했다.

모두들 잘 했어!

나나미 님, 안녕히 가십시오. 소중한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후... 나나미는 정말 재미있게 놀았어!

그제야, 나나미와 Sniper-PK43은 건물 밖에 어둠이 내렸음을 알았다.

밤이 찾아와서 그런지 바람은 더 세차게 불었고 끊임없이 휘몰아치며 눈을 "지역" 속으로 몰아넣었고, 거대한 원형 공간 속에서 빙빙 도는 바람은 울음소리 같았다.

왜 그러십니까?

아니야. 그냥... 여기 바람이 울고 있는 것 같아서.

나나미는 무언가를 느끼는 듯, 그리워하며 건물 벽에 손을 얹었다.

……

꼬마 저격수, 너의 제작자 그리고 지휘관과 모두를 찾으면, 이곳에 멋진 지역이 있다고 알려주자!

그때가 되면, 여기는 분명 진정한 행복으로 가득 찰 거야.

지휘관? 그게 무엇인가요?

그리고 방금 엄청 행복하게 놀지 않았습니까?

Sniper-PK43은 자신이 내뱉은 말에 놀랐다. 그는 "행복"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스스로 인간의 감정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눈앞의 소녀를 판단했다.

나나미는 웃음을 지었다.

모두가 희망을 품고 있고, 또 희망이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되는 걸 보니, 나나미도 행복해!

소녀는 손을 흔들었고, 건물 밖을 지키던 로봇이 그리움을 느낀 듯 소녀를 향해 다가왔다.

꼬마 저격수, 우리 계속 앞으로 가볼까?

지역에서 10km 이상 벗어난 나나미와 Sniper-PK43은 높은 언덕에 누워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나미만 누워 있었다. 그곳에서도 먼 곳에 있는 밝고 쓸쓸한 도시를 볼 수 있었고, 고요한 어둠 속 유일한 별과 같았다.

나나미는 손을 들어 얼굴 위로 끊임없이 떨어지는 눈꽃을 막고, 손가락 사이로 그 쓸쓸한 지역을 바라보았다.

꼬마 저격수는 그곳이 마음에 들어?

그 지역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저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없습니다.

나나미는 마침내 저린 손을 내리고서는 눈을 힘껏 깜박거렸고, 그 빛나는 별들은 아직도 잔영으로 남아 있었다.

나나미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 이 순간만큼은 분간이 안 돼...

나나미는 바닥에서 몸을 뒤집어 두 팔을 벌린 뒤, 대지를 껴안는 듯 눈밭에 얼굴을 묻었다.

나나미는 집을 떠나서 혼자 여행을 다녔지만, 나나미는 지금껏 외롭다고 느낀 적이 없었어.

그런데 지금... 나나미는 왠지 모르게...

소녀가 바닥을 가볍게 두드리자, 튀어 오른 눈덩이가 Sniper-PK43에게 떨어졌다.

후~ 후~ 지구 할머니가 화난 거라면, 이제 그만 화 좀 풀면 안 될까...

지금 지구를 위로하고 계신 겁니까?

눈밭에 머리를 파묻은 소녀는 옹알옹알하며 대답은 했지만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제 데이터베이스는 업데이트되지 않았지만, 저는... 지구가 그 어떤 인간이나 로봇보다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발언 중에 Sniper-PK43의 동작 감지기가 아래쪽에서 기괴한 형태의 붉은 사슴 한 마리가 어둠 속을 뛰어넘고 있는 모습을 포착했다. 인간 외에 다른 생물들은 조금씩 이런 기후에 적응하기 시작한 것처럼 보였다.

Sniper-PK43은 진지하게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 별에... 정말 인간이 아직 존재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