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17 인멸잔주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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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5 종언 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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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셀럼호가 끊어진 뒤에 인간형 생물체는 별다른 추가 공격 없이 특유의 움직임으로 끊어진 차량 뒤를 쫓았다.

머리가 반쯤 잘려도 팔딱팔딱 뛰는 수탉처럼, 그들은 호기심 어린 얼굴로 절단면을 넘어 차량 내부를 들여다보았다.

수많은 이합 생물과 인간형 변종이 인간형 생물체의 양쪽에 모여, 열차를 살피던 괴물을 대신해 차량 안으로 기어 들어가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처음에 그들은 끊어진 곳을 막아 밀물처럼 밀려드는 이합 생물을 막으려 했다.

그러나 성공할 때마다 인간형 생물체는 다시 공격해 어렵사리 막은 단면을 다시 떼어냈다.

끝없는 전투가 이어지며, 그들은 그렇게 하룻밤을 꼬박 보냈다.

구조체도, 열차에 탄 인간도 팽팽한 장기전 속에 점차 지쳐갔지만, 쫓아오는 이합 생물들은 마치 훌륭한 스승들을 따라가는 것처럼 조금씩 추격의 속도를 높였다.

석양빛이 다시 지평선으로 내려앉자, 차량 전선에서 전투를 벌이던 인원들은 어둠이 깔리기 전 잠시 숨을 돌렸다.

현재 소모 상황이 어떻게 되지?

끊어진 뒤에 차량이 12개 남았어.

소피아와 리는 언제 다시 들이닥칠지 모르는 적을 경계하며 차량 안의 손상된 설비를 긴급히 수리했다.

전투가 잠시 잠잠해진 게 보이자 안에 있던 난민들도 쭈뼛쭈뼛 고개를 내밀었다.

괜찮으세요? 이 차량 안에 있던 사람은요?

망각자와 합류하기 전에 대부분의 사람들을 다른 도시의 보육 구역에 배치했어요.

자밀라는 의자에 우아하게 앉아 위험을 맞이하는 게 익숙한 듯 얼굴에 두려운 기색이 조금도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될 줄 알면서도 이곳에 남기로 한 사람들이 있었죠. 그들의 결말은 당신도 봤을 테고요.

…………

난민은 곧바로 목을 움츠리고 제 자리에 앉았다.

이번 합류로 아딜레가 심각한 손실을 본 걸 알고 있다. 재난이 끝나도 망각자는 이 지원의 은혜를 잊지 않겠다.

같은 리더인데도 와타나베의 표정은 이미 감출 수 없는 피로로 가득 차 있었다.

잠깐 동안 망각자의 보호를 받은 모든 이들은 그와 다른 망각자가 겪은 분주함과 고통을 목격했다.

그런 부담들은 이미 개인이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 하지만 그들은 폭풍우 속에 굳건히 서 있는 등대처럼 여전히 그곳에 서서, 그 누구도 잊지 않겠다는 맹세를 지키고 있었다.

너무 신경 쓸 필요 없어요. 구조에 참여하는 데에는 제 나름의 생각과 계획이 있어요.

이런 환경에서는 아무도 피할 수 없어요. 우리는 뭉쳐야 해요.

게다가 이번 사고는 공중 정원도 보험금을 배상해야 돼요.

이것도 협의 중 하나인가?

임시로 추가된 조항이예요. 아딜레든 공중 정원이든 우리의 목표는 하나니까요.

더 많은 사람들을 살리고 새로운 전환점을 찾으려고 하는 거 맞죠?

그걸 말하자면 망각자도 마찬가지다.

와타나베가 눈살을 찌푸리며 차량 내부를 돌아보니, 거점 안에 모여 있던 구조체 35명이 차량 내 생존한 인간 587명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었다.

그들은 대부분 망각자의 일원이었고, 그중에는 임시 수용된 부상자도 적지 않았다.

풀리아 삼림 공원 유적의 재난이 발생한 후 와타나베가 이끄는 망각자의 각 거점은 피해를 입은 자들을 계속 수용하고 부상자를 보호했다.

망각자는 그 땅에서 평판이 좋았지만, 그로 인해 그들의 거점은 보육 구역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게 되었다.

인간형 생물체가 갑자기 들이닥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량의 이합 생물들이 마치 소환이라도 된 듯 그들의 거점으로 돌진했다.

참혹한 사상자 속에서 와타나베는 남은 사람들을 데리고 그들의 거점을 탈출해야 했다.

별말씀을, 하지만 이후에 열차를 수리하는 걸 도와줘야 해.

그건 당연하지.

정말 앞날이 있을까요?

망각자를 따라 열차에 오른 슈렉은 흔들리는 차량 좌석 옆에 기대어 눈앞의 분주한 구조체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평소 입담이 좋아 보이던 그 청년은 열차에 오른 뒤로 혐오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봤는데, 그를 두렵게 하는 것이 열차 뒤를 쫓는 괴물들이 아니라, 열차 자체인 것 같았다.

제가 이런 말을 해선 안 되는 건 알지만, 저 두 녀석과 그들의 형제자매가 아직도 쫓고 있는 걸 보면, 분명 우리는 속도로 따돌릴 수도 없고 장기전도 이길 수 없을 거예요.

평민으로서 구조된 것에 감사하지만, 저나 뒤에 있는 사람들은 당신들 중 누구도 희생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요.

그 말에 자밀라는 자기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특히 와타나베,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어요. 한 달 동안 멈추지 않고 달렸으니 한계점에 다다랐겠죠.

하지만 지금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아직 전환의 기회가 있지 않나요?

임시 협의를 체결할 때 추가 요청을 받았어요.

당신들에게 신형 무기를 테스트하는데 도움을 요청한다고요.

Ω테스트형 무기를 말하는 거야?

그걸로 인간형 생물체를 대항할 수 있단 말인가?

첫 테스트 때 효과가 미미하긴 했지만, 지금은 개선된 상태일 거야……

음, 방금 연락을 받았는데, 작전 지휘부에서 2단계 테스트형 무기를 준비 중이고 내일 공급할 예정이라고 했어.

이번 개선으로 Ω무기가 작은 범위의 정화 공간을 생성하고, 그 범위 안의 퍼니싱을 흡수할 수 있게 됐어.

그 소식을 들자 모두의 무거웠던 표정도 조금 누그러졌다.

하지만 무기의 실제 효과가 아직 검증되지 않은 만큼, 우리도 대비책을 철저히 세워야 해.

구체적인 위치와 시간은 확인했나?

응, 내일 오후 4시까지 210호 도시의 역에 가서 테스트형 무기를 입수하는 거야.

아니, 210호 도시나 오후 4시에 입수할 수밖에 없는 거야? 너무 긴박한데.

하차하는 시간과 지원 부대가 합류하는 시간을 남겨둬야 하기 때문에 속도를 높여 적과의 거리를 벌려야 해.

게다가…… 모두에게 계속 열차를 따라가게 하는 건 너무 위험해. 210호 도시에 대부분의 인원이 하차해서 사용 할 수 있는 거점이 하나 더 있어.

이곳에는 소수의 작전 인원만 남아 인간형 생물체를 유도하기에 충분할 거야.

그래서 오후 4시까지 210호 도시의 역에 도착하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해.

속도를 높여야 할 것 같네요.

자밀라는 웃으며 계획을 의논하고 있는 인원들을 훑어보고는 뒤쪽에 있는 슈렉에게로 눈을 돌렸다.

군중의 시끌벅적한 소리를 넘어 그녀는 소리 없이 입모양으로 한 마디를 건넸다.

돌아온… 걸… 환영해요…

…………

내가 가서 도울게.

현재 전황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 전투하느라 바쁜 구조체는 두 인간의 표정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고, 그녀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더 알 수 없었다.

그럼 우리는 여기 남아서 조무래기들을 잡자.

소년의 주먹은 끊어진 가장자리에 기어오른 침식체를 내리쳐 목을 절단시켰다.

——그러나 그건 뒤에 쌓인 침식체 속에 떨어져 완전히 떼어내지 못했다.

함께 모인 건가? 설마 이 녀석들 서로 뭉쳐서 도와주기도 하는 거야?

조심해! 저들이 단체로 공격하려 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