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16 영야태동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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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3 미확인 인간형 생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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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미확인 인간형 생물체가 중상을 입은 리브 앞에 서서 마지막 일격을 가하려는 순간, 하늘에서 밝은 빛이 번쩍이며 밤이었던 전장을 대낮처럼 밝혔다.

빛은 어둠을 뚫었다. 이것이야말로 인류가 기다리던 희망이었다.

우주 무기가 마침내 도착했다.

인류 최강의 무기가 하늘에서 그 분노의 철퇴를 내렸다.

인간형 생물체는 무언가를 알아차렸는지 원시적 본능에 사로잡혀 눈앞의 전리품을 버리고 인간형 변종들을 데리고 40호 여과탑으로 달려갔다.

우주 무기는 40호 여과탑에 있는 이중합 모체를 정확히 명중시켰다.

이어서 그 하얀 빛은 여과탑으로 돌아온 미확인 인간형 생물체와 인간형 변종들을 집어삼켰다.

이중합 모체는 하얀 빛으로 산산조각이 났다. 그러다 티끌이 되어 하얀 빛 속으로 사라졌다.

하늘로 치솟는 화염이 달빛을 가리고 뜨거운 열기는 여과탑 바깥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연쇄 폭발은 순식간에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인간의 작은 생명도, 더 이상 전할 수 없는 부탁도.

우주 무기의 공격이 끝나고 그 공격으로 인간형 변종은 잿더미가 되어 공중으로 사라져 갔다.

40호 여과탑이 있던 자리는 지금은 그냥 큰 구덩이가 됐고, 구덩이 주변에 엉망진창이 된 지표면만이 남아 있었다.

그 후 붉은 액체가 구덩이에서 솟아 나왔다. 붉은 액체는 변화하고 응집되어 다시 인간의 형태로 변했다.

그들의 발밑에서는 이합 식물이 꿈틀거리며 하늘을 향해 자라기 시작했다.

인간형 생물체는 막연하게 이합 식물을 바보고 있지만 이곳에 존재해야 할 '엄마'는 어디에도 없다.

그들은 구덩이 옆에서 오랫동안 서 있었다. 두 인간형 생물체 앞으로 민들레 씨앗이 날아와 지표면의 열기로 인해 더 높은 곳으로 날아갔다.

인간형 생물체는 밤하늘에 떠다니는 민들레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퍼니싱의 조물로서 이합 생물이 아무런 제약을 갖지 않는다면, 퍼니싱과 마찬가지로 불멸에 가까운 존재가 될 것이다.

생명의 끝은 생명에게 의미를 부여했고, 이별은 누구에게나 반드시 닥칠 시련이자 성인식일 뿐이었다.

이제 그들의 모체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풀리아 삼림 공원은 삶의 출발점에 불과했다.

그리고 그들은 뒤돌아 떠났다.

저 밤하늘에 사라진 민들레 씨앗처럼 퍼니싱으로 물든 이 별로 종착점을 향해 배우고, 성장하고, 이 별의 모든 것을 경험하고, 이 별의 종말을 지켜보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