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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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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의 두 개의 인간형 생물체가 나타나 인간형 변종은 고양된 듯 발성 모듈에서 고함을 질렀고, 이합 식물의 우뚝 솟은 가지가 땅에 닿았다.

마치 축하하듯, 충성을 맹세하는 듯이 말이다.

검을 가진 자는 사악한 용은 쓰러뜨릴 수 있지만, 검으로 천재지변을 막을 수는 없다.

이중합 모체뿐만 아니라 퍼니싱이 만들어낸 가장 완벽한 창조물 앞에서는 어떤 소대라도 당해낼 수 없을 것이다.

강렬한 충격으로 여과탑 벽에 세게 부딪혔다. 폐가 눌리는 불편한 느낌 때문에 기침이 나왔다.

음……

고개를 숙여 품에 안긴 리브를 보았다. 내가 그녀를 잡아당김으로써, 어떻게든 저 두 미확인 인간형 생물체의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

시몬이 구조체를 안정시키기 위해 도와주고 있지만, 이 상황에서는 그레이 레이븐 세 사람을 침식으로부터 보호하기에 바빴다.

…… 움직여……

젠…… 장……

루시아 세 사람의 인공피부에서 식은땀이 다량 분비됐다. 의식의 바다 충격으로 인한 과부하로 그들은 서 있기조차 버거울 정도로 약해져, 주변 물건에 의지해 간신히 쓰러지지 않고 있었다.

이중합 모체, 미확인 인간형 생물체와 같은 장소에 있는 그레이 레이븐 소대는 역원 장치에 그들로 인한 이중 충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 충격으로 리와 리브 심지어 특화 기체인 루시아까지 잠시 동안 행동 능력을 잃었다.

그레이 레이븐 소대는 어떻게든 적의 공격을 견뎌내고 있지만, 모두 기체의 상처는 점점 늘어갔다. 그제서야 리브가 적의 공격 방식을 깨달았다.

리브를 잡아당겨 공격을 피함으로써 그녀는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던 적이 어떻게 공격했는지 나에게 알렸다.

검은 원기둥 모양의 비행 물체가 저 고속 공격의 정체인 것 같았다.

비록 한순간이지만 리브는 그 원통형 비행 물체가 바로 [player name]이(가) 앞서 이중합 모체를 향해 격발한 '총알'이라는 사실을 포착했다.

…… 아니에요.

저것은 총알이 아니라 아마 [player name]의 공격을 본떠 만든 의태일 것이다.

분석 결과를 보면 해당 공격이 구조체를 명중하든 인간을 명중하든 일반 권총 총알에 다치는 것만큼 간단하지 않았다.

미확인 인간형 생물체가 유창하게 말할 수 있다고 해도, 지금의 그들은 언어로 대화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이들이 태어난 후 그레이 레이븐 소대 모두가 본능적으로 적의를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주는 느낌은…… 매우 분노한……

분노의 원인은 명확했다. 그레이 레이븐 소대가 그들의 '어머니'인 이중합 모체에게 상처를 입혔기 때문이다.

리는 부서져 가는 기계장치에 숨어 어떻게든 사격할 수 있도록 버티고 있지만 루시아는 칼을 짚고 무릎을 꿇고 있다.

나는 리브를 일으켜 세워 벽에 기대어 세웠다.

미확인 인간형 생물체의 시선은 여전히 공허했지만 그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적대심은 긴장을 놓지 못하게 했다.

이제 그들은 루시아와 리를 바라보고 있고, 그 몸 옆에는 칠흑 같은 '총알'이 몇 개가 생성되고 있다.

지금 내가 해야 할 선택은……

외골격의 신체 강화 기능을 모두 다리에 집중하고 루시아에게 달려갔다

미확인 인간형 생물체의 의태 총알은 그리 빠르지 않았다. 부작용을 신경 쓰지 않고 외골격으로 순식간에 달려가면 의태 총알이 가속화되기 전에 뭔가 행동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다리의 외골격은 과부하로 비명을 질렀다. 적의 '총알'이 등을 스쳤지만, 가까스로 루시아의 곁으로 달려가 탄도에서 그녀를 이동시킬 수 있었다.

지휘관님…… 이걸…… 사용……

루시아는 금방 나의 행동을 이해하고 필사적으로 태도를 내게 건네었다.

루시아의 태도를 받아 리 쪽을 향해 던졌다.

태도는 리가 기대고 있던 기계 장치를 부수었고, 그 충격으로 리는 바닥에 쓰러졌지만 가까스로 적의 공격을 피했다.

하지만 강화기능의 부작용으로 다리에 힘이 빠져 루시아를 안고 땅바닥에 굴러 넘어졌다.

외골격의 신체 강화 기능을 모두 다리에 집중하고 리에게 달려갔다

미확인 인간형 생물체의 의태 총알은 그리 빠르지 않았다. 부작용을 신경 쓰지 않고 외골격으로 순식간에 달려가면 의태 총알이 가속화되기 전에 뭔가 행동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다리의 외골격은 과부하로 비명을 질렀다. 적의 '총알'이 등을 스쳤지만, 가까스로 리의 곁으로 달려가 탄도에서 그를 이동시킬 수 있었다.

이걸 쓰세요……

리는 금방 나의 행동을 이해하고 필사적으로 권총을 내게 건네었다.

리의 권총을 받은 후 루시아를 향해 쐈다.

발사된 총알은 루시아가 짚고 있던 태도에 명중했고, 그 충격으로 루시아는 바닥에 쓰러졌지만 가까스로 적의 공격을 피했다.

하지만 강화기능의 부작용으로 다리에 힘이 빠져 리와 함께 넘어졌다.

몇 미터 정도 굴러서야 외골격을 써서 몸을 멈출 수 있었다.

미확인 인간형 생물체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으나 총알은 명중하기 전에 막혀 버렸다.

공격을 막은 것은 약해진 이중합 모체였다.

지금 모체는 땅바닥에 검은색과 붉은색이 뒤섞인 액체 속에 쓰러져 있었다. 액체 주위에는 분만 중 떨어져 나간 외피 조각이 흩어져 있었다.

모체의 몸이 천천히 일어났다. 미확인 인간형 생물체가 태어난 붉은 조직에 눈에 띄는 균열이 남아 있었는데, 그 균열에서 검은 액체가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그렇게 허약한데도 모체는 촉수를 높이 들어 두 명의 미확인 인간형 생물체 앞을 가로막았다.

내 아이를…… 절대 다치게 해서는 안 돼……

내 의식이 갑자기 몽롱해졌다.

주위가 어두워지고 복부에서는 통증과 촉촉한 감촉이 전해져 왔다.

고개를 숙이고 보니 이중합 모체의 촉수가 옆구리에 단단히 박혀 있었다.

이건 이중합 모체의 분노가 담긴 본능적인 행동이었다.

리브

으아아악……!!

루시아

지휘관님!

!!!

미확인 인간형 생물체는 본능적으로 이중합 모체를 해친 적을 공격했다.

이중합 모체 역시 본능적으로 미확인 인간형 생물체를 해치려는 놈에게 복수하려 했다.

피가 입안으로 흐를 정도로 입술을 세게 깨물고 나서야 의식이 겨우 조금 돌아왔다.

한 손으로 이중합 모체의 촉수를 힘껏 쥐고, 다른 한 손으로 전술 권총의 탄창을 꺼냈다.

입으로 어깨의 고정 버클에서 탄창을 빼낸 뒤 권총의 탄창을 빠르게 바꿨다.

위급할 때 탄창을 바꾸는 방법을 리한테서 배웠다.

오른손으로 전술 권총을 촉수에게 들이댔다. 모체는 나의 행동을 지켜보면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분명히 모체는 나의 사격을 안중에 두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기다리는 것이 바로 이 타이밍이었다.

전술 권총의 총구가 포효했고 코를 찌르는 화약 냄새가 콧속을 가득 채웠다. 이중합 모체의 촉수는 이번 공격으로 끊어졌다.

——————!

첫 번째 사격은 그냥 미끼였다. 모체가 총알을 손상시키지 않을 위협이 없다고 생각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지금의 상황은 당초 예상한 것과 다르게 빗나갔지만, 그렇게 생각하게 설계함으로써 역전의 타이밍을 만들어 낸 것이다.

마지막 힘을 다해 출발 전에 의회에서 받은 시제품 총알을 다시 재장전했다.

적이 움직일 수 없는 지금이야말로 모체에게 확실한 피해를 줄 수 있는 최대의 기회, 최고의 타이밍을 잡은 것이었다.

중상을 입은 모체는 울부짖으며 뒤로 물러섰고 그 미확인 인간형 생물체는 급히 모체 곁으로 달려갔다.

의식이 깨어 있는 마지막 순간에 귓가에서 폭발음이 들려왔다.

발밑의 바닥이 부서지기 시작했고, 그레이 레이븐 소대 모두가 부서진 바닥을 따라 아래층으로 떨어졌다. 잠시 무중력 상태를 느꼈지만, 구조체들로 인해 무사히 받아진 것 같다.

주위가 어두운 가운데 익숙한 군복이 보였다.

총 지휘관님, 그레이 레이븐 소대 구조에 성공했습니다.

총 지휘관님, 아래 바닥이 충격으로 파괴되어, 진입 당시의 경로로 철수할 수 없습니다.

위로 향한다. 해리조가 여과탑 위에 구축한 대피 지점으로 철수해.

보고를 받은 한스는 즉시 방향을 틀었고, 모두를 데리고 위로 철수하기 시작했다.

강화 기능이 지휘관님에게 큰 부담이 됐어……

외골격의 출력 모드를 조절해 모든 에너지를 지휘관님의 생명 유지에 사용해야겠어.

그레이 레이븐 세 사람은 행동 제한이 풀리자마자 급히 [player name]의 곁으로 달려갔다.

총지휘자님, 지휘관이 의식을 잃기 전에 저희에게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옆구리 상처 아래 이중합 모체의 절단된 다리가 남아 있습니다.

이중합 모체의 격파에는 실패했습니다만… 그레이 레이븐 소대는 샘플 회수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습니다.

루시아의 보고를 들은 한스는 [player name] 곁으로 다가가 옆구리의 상처에 손을 얹고 얼굴을 찡그렸다.

우선 리브가 [player name]를(을) 긴급 구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모체의 절단된 다리를 먼저 꺼내 2차 감염을 막아라.

일레나와 리브, 구조체들이 힘을 합쳐 어떻게든 [player name]의 옆구리에 박힌 이중합 모체의 촉수를 꺼내어 샘플 용기에 담았다.

리브는 서둘러 상처에 붕대를 감고, 일레나는 손으로 [player name]의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식은땀을 닦아내면서 [player name]에게 혈청을 주사했다. 열악한 의료 환경이라 [player name]의 피는 싸맨 붕대 밑에서 계속 새어 나와 붕대를 붉게 물들였다.